▒ 단기사병 ▒
90년대,
어떤 단기사병이 미국대사관에서
주최하는 연회에 참석하게 됐다.
대사가 일일이 한 사람씩
악수를 하면서 인사를 하고 있었다.
참석자들은 차례가 오면 자신의
이름과 직업을 영어로 소개했다.
“아임 어 덴티스트.”
“아임 어 프로그래머.”
단기 사병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단기 사병 혹은 방위병을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UDT(우리 동네 특공대)라고 할까?
아니면…
KGB(코리아 지역 방위)라고 할까…
드디어 단기 사병 앞에 대사가 섰다.
당황한 단기 사병은 갑자기 떠오르는
단어로 자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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