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젊은이들에게 부여된 시대적 소명을 생각함
백승주 | C&C국토개발연구소장
제주신문 승인 2021.06.27 17:13:02
최근 국내·외 경제상황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특히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과는 달리 관광 이외 특수를 기대할 수 없는 제주지역의 경기침체 또한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통한 풍성한 제주환상은 이미 오래 전에 폐기처분 됐다. 늦기 전에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서 실천에 옮기지 않는 한, 그저 그런 가난한 제주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 중앙일간지에 따르면, 최근 여당 대표는 광주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호남발전이 대한민국 발전의 토대라며 첨단산업 분야도 선도하는 인공지능시대 광주가 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뒷받침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제주지역 경제 상황은 어떤가? 정상적이 아닌듯하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 제주의 기간산업이라 할 수 있는 관광이나 1차산업은 큰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다 코로나 장기화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 난국을 벗어나기 위한 차원에서 관(官)·민(民)·학(學)이 혼연일체가 되어 위기극복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여 제시함이 절실해 보인다. 그렇지만 아직은 뾰족한 대안 마련이 없는 듯하다.
최근 ‘도지사 초청 상공인 간담회’에서 지역 상공인들이 코로나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행정이 적극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또한 지역 상공인들은 도지사에게 “양질의 투자 및 개발사업을 달성키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개발억제가 아닌 투자자와 지역이 상생하는 관리체계의 필요성”, “관광개발부서를 전문직으로 전환해 업무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등의 제도 개선의 필요성”,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관광업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면서 방역지침을 완화해 패키지 및 단체관광 활성화에 나설 필요성” 등을 개진했다.
이에 도지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변화된 산업 환경에 발맞춰 지역 상공업계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감지되는 것은 제주는 태평성대인 듯하고, 상공인이나 행정 또한 제주경제의 위기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세상은 요동치고 있다. 최근 한 중앙일간지 도쿄특파원의 르포기사는 필자를 와 닿게 했다. 도쿄대 총장이 ‘창업가 교육’을 강조했고, 현재 도쿄대학 관여 창업기업이 약 400개인데, 2030년엔 700개로 늘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고 한다. 대학들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붐’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창업 순위에서 도쿄대 등 국립대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나, 지방대학들의 창업 약진도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 또한 ‘스타트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세계적 젊은이들의 창업 열기에 비추어 제주지역역 내 대학 구성원들의 창업 열기는 어느 정도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행정은 이들의 창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행정적·재정적 지원책을 마련해서 대처하는지 궁금하다. 물론 제주벤처타운 건물을 통해 나름 제주의 벤처열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생각건대 제주경제의 미래 또한 현재 각 분야에서 알찬 제주 미래를 건설하기 위한 고군분투하는 젊은 제주인들의 역량 발휘와 직결된 문제라고 본다. 제주 젊은이들이 중심이 되어 당차게 제주를 일궈내야 할 것이다. 공무원시험에만 매달리거나 영일 없이 나자빠질 것은 전혀 아니다.
세계의 젊은이들처럼, 일본의 젊은이들처럼 ‘우리가 제주미래를 책임진다’는 일념으로 무장하여 제주의 제반분야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해 풍요로운 제주를 만들어내는 것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제주 젊은이들에게 부여된 시대적 소명이 아닌가 한다. 물론 기성세대는 물론 역대 대학들 또한 이들을 지원하는 체제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학수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