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에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게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여러 가지 요인을 들 수 있겠으나, 필자는 "時의 부정확성'이라고 본다.
생시가 부정확한 사주는 역술인 본인의 학술을 아주 엉뚱한 길로 유도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 이론을 그 生時(오류)에 맞추다 보면, 저절로 본인 학술도 오류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정확한 사주로써 임상해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아마 결과가 크게 안 좋아질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80년대 이전 출생자(특히 밤이나 새벽 출생자)인 경우, 時가 불확실한 사례가 많다. 시계가 흔치 않았던 시기이기에 더욱 그렇다. 하물며 수백 년 전의 한밤중 사주라면 더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리고 모든 아기는 태어나는 순간에 스스로 시계를 보지 못한다. 그럴 수 있는 아기는 세상에 없다.
그러므로 아기는 스스로 자기 생시를 알 수 없다. 나중에 커서 오직 주변 사람들을 통해 알게 된다.
따라서 자기 생시가 부정확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흔히 있을 수 있다.
명례를 해석해보고, '이게 아닌 듯하다.' 싶으면, 다시 여러 모로 궁리해보고 時를 의심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그게 임상하는 역술인이 가져야 할 바른 태도이다. 무조건 다 믿어버리려는 사람을 현명하다고 여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