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기차가 대전역에 한번 멈추면 10분 동안 멈춰 서 있던 시절이 있었다... TT ( 5분이었나... ^^; 7분??? )
특히 추운 겨울 밤...
기차가 대전역 에 멈추면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내려가서
플랫폼에 있는 간이매점을 빙~ 둘러싸고 가락국수를 먹곤 했었는데...
10분 안에 다 먹고 다시 기차를 타야 되기 때문에 급하게 먹다 보면 입안도 조~금 헐고... ^^; 그랬던 것 같다...
그릇도 물론 쇠그릇인지... 뭐 그런 거였고 기차앉에 꼼짝 못하고 갇혀 있다가 서울에 다 와가는 대전역 플랫폼에서 가락국수 한그릇 먹는 그 맛이 진짜 기차를 타는 재미였다...
그러나 ... 아무래도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음식을 제 시간에 다 못먹고 기차 출발이 늦어지거나
늦게서야 기차에 올라타곤 해서 사고가 많이 났던 것인지 어찌 된 것인지...
아마...
언제부턴가 기차가 대전역에 3분 정도만 서게 된 이후였는지도 모르겠다... ( 5분이었나? ^^; 4분 ??? )
가락국수 그릇이 1회용으로 바꼈다 !!! OOps!~
기차가 도착할 시간이 다 돼 가면 아마 가락국수집 아줌마는 그릇을 쭉 늘어 놓고 거기다 건데기들을 미리 담아두고 기다리나보다...
돈받고 국물한바가지 쭉! 부어주고 돈받고 국물한바가지 쭉~ 부어주고 ...
그러면 사람들은 가락국수가 담긴... 다꾸앙~ 이 그 위에 얹힌 일회용 그릇을 들고 다시 기차에 오른다...
기차는 대전역 프래포옴을 서서히 출발하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가락국수를 먹기 시작한다...
아... 옛날 생각난다... ^^;
그러나 이 제도(?)는 당연히 얼마 오래 가지 못했다...
자다 깨서 정신 없는 사람들... 심지어는 술 먹고 기차를 탄 사람들이 흔들리는 기차에서 뜨거운 가락국수를 먹고 있었으니...
불문가지
대전역만 지나면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싸우기 시작한다...
니가 엎질렀느니 니가 쳤쟎냐는둥 애기들 데일까봐 어르는 소리...
결국 요즘 대전역에 가 보면 ( 요즘은 대전역에만 가락국수가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역에 다 가락국수가 있다. ^^; )
아예 기차에 다시 타야되는 사람한테는 가락국수를 팔지도 않는다. TT
대전역 가락국수를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챤스는
대전역까지 표를 끊어서 일단 내리고 가락국수를 먹은 다음
대전역에서 출발하는 두번째 표를 타고 다시 서울로 오는 방법 뿐이다.
물론 요즘 가락국수는 어느 역이나 다 맛이 똑같기 때문에 그런 삽질을 할 필요는 없다. ^^;
어디나 똑같다.
한그릇 단위로 따로 포장된 면을 끓는 물에 넣어놨다가 꺼내서 그릇에 담고
따로 끓고 있던 육수 한 국자 퍼 담고
양념/끼미 블록이 있어서 (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로 그 ) 그걸 그냥 넣어 준다.
단무지 세쪽 ( 더 달라고 하면 더 준다. )
꼬추 까루...
왠지 찝찝한 프라스틱그릇에
항상 의심스러운 쐬젓가락 ( 나 결벽증 *^o^* )
요즘 좋은 소문이 도는 "기찻간 음식" 은 동대구역 냄비우동이다.
옛날 식 조그만 양은냄비에 옛날식 우동을 끓여 준다고 한다. ^^
마지막에 톡 떨어뜨려주는 계란 한알에다가...
결정적으로 단무지가 자율배식 !!! OOps!~
일단 단무지로 배를 채우면서 옛날식 냄비우동을 먹을 수 있다. ( 근데 이건 플랫폼에 있는 게 아니라 역 바깥에 있어서 필히 동대구까지 한장 동대구에서 한장. 표를 두장 끊어야 된대나 어...쩐대나... T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