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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방송은 미국동부시간 7일 오전 11시 24분 “바이든이 제46대 미국대통령으로 당선 됐다”고 긴급 보도했다. AP 통신은 현지시간 11시 26분 “바이든이 펜실바니아주에서 승리했다”고 속보를 낸 후 곧바로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보도 했다. NBC와 ABC, CBS도 비슷한 시간에 바이든의 승리를 선언했다. 폭스 뉴스도 뒤따랐다.
바이든 후보는 성명을 통해 “나와 카멜라 해리스를 선택해 준 미국국민들의 믿음에 대해 영광스럽다”고 밝혔다.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기록적인 수의 투표가 이루어졌고 민주주의가 미국인의 심장 깊은 곳에서 뛰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조 바이든은 일반유권자수 7500만표를 획득하여 역대 최고 득표를 기록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신의 바이든 승리속보 이후 성명에서 이번 선거가 전혀 끝나지 않았다며 바이든 후보가 서둘러 “거짓승자 행세를 한다”며 불복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대통령은 그동안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번 선거가 조작됐다며 “법원에서 끝날 수 있다”며 승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초반 트럼프대통령이 예상 밖으로 선전하여 한때 낙선 위기에 놓였던 것 같이 보였던 바이든 후보는 4년전 힐러리 클린턴이 박빙의 차이로 내어준 러스트벨트 경합주인 미시건과 위스콘신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통상미국대선은 열세후보가 패배를 인정하고 이긴 후보가 승리를 선언하면 끝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의 불복으로 사법부의 힘을 빌러 선거결과를 뒤집어 보려는 트럼프의 속셈이 엿보인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의 주요 이슈는 경제, 인종차별 그리고 코로나 19 방역 등 세가지 이였다. 코로나 위기로 실업률은 7.9%로 치솟았고 실업자수도 1000만명을 넘어섰다. “흑인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운동은 트럼프의 인종차별 정책에 대한 반작용으로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 방역 실패로 237,123여명이 지금까지 미국에서 목숨을 잃었다. 한때 트럼프 본인이 코로나에 감염되었다 회복됐고 지금은 메도스 비서실장이 코로나 19에 감염 되여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백악관이 코로나 19의 수퍼 전파 장소라는 오명이 퍼지고 있다.
미국대선의 중요 이슈인 경제, 인종차별, 코로나 19방역에 대한 세계 최악의 실적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실력이상으로 선전했다고 보여 진다.지는 것을 싫어하는 트럼프대통령이 소송 전으로 개표를 지연시키고 부정선거를 이유로 사법부에 힘을 빌러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고 있다.그러나 민의로 나타난 주권자의 심판을 사법부가 나서서 변질시키거나 왜곡하는 일은 미국사회의 저력인 지성이나 양심으로 보아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확신한다.
2000년 11월7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와 민주당의 엘고어 후보가 맞붙었다. 이때 엘고어 측의 소송으로 36일동안 승자를 가리지 못하고 혼돈상태가 계속된 일이 있다. 당시 프로리다를 제외한 투표결과는 부시가 24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반면 고어는 266명을 확보한 상태였다. 고어는 4명의 선거인단만 더 확보하면 대통령이 되는 유리한 입장에서 프로리다의 최종 개표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프로리다의 개표결과 1,784표 차이로 부시의 승리로 귀결되었다.그러나 득표차가 유효표의 0.5% 미만일 경우 재검표를 한다는 프로리다의 주법에 따라 재검표가 실시되었다.기계로 한 재검표결과 표차가 900으로줄어들었다.이에 고무되어 민주당과 고어측은 프로리다 법원에 수작업개표를 요청했고 법원에서 민주당의 요청을 받아 들여 팜비치등 3개 카운티에 수작업재검표를 실시 하라고 명령했다.
팜비치 카운티의 표 1%를 수작업으로 재 검표한 결과 부시와 고어의 표차가 19표나줄어들었다.팜비치 선거감독위원회는 “1%(재검표)에 19표 라면 카운티 전체로 볼 때 1900표라는 애기로 해석 할 수 있다”며 이튿날부터 전체 42만5000표를 수작업으로 검표 할 것을 결정했다.팜비치 선관위는 수작업개표를 위해 개표마감 시한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순회법원에서 받아 들이지 않았다.그러나 프로리다 대법원에서 프로리다주 내 모든 표를 수작업으로 재 검표해 결과를 반영하라고 판결했다.이에 불복하여 부시측에서 연방법원에 제소하여 연방대법원이 플로리다 법원의 판결이 위헌이라고 결정하여 36일동안 이어진 사상 초유의 대선 전쟁이 막을 내리게 되었다.
당시 연방대법원의 위헌판결의 근거는 수정헌법 14조에 명기되어있는 “미국시민의 동등보호(equal protection)”와 “정당한 절차(due process of law)”조항이었다.
연방 대법원의 판결로 고어 측이 주장한 수작업의 재검표가 좌절되자 고어 후보는 대선패배를 받아들이는 다음과 같은 승복 연설을 했다
“저는 조금 전 조지 W 부시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의 43대 대통령이 된 것을 축하했습니다. 이제 연방법원의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저는 그 판결에 결코 동의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받아 들이겠습니다. 저는 국민의 단결과 민주주의의 강화를 위해 승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중략-
나에게 힘을 실어준 지지자들이 느끼는 것처럼 나도 실망스럽습니다. 하지만 애국심으로 실망감을 극복 해야 할 것입니다. 저의 아버지는 ‘아무리 잃는 것이 많다고 해도 패배가 주는 가르침을따라가면 영광의 날이 온다’고 일깨워주셨습니다. 정치싸움은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일터로 돌아가 전 세계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할 것입니다.
0.0092%라는 간발의 차이로 대통령이 된 부시는 2000년대선에서 승리 헸지만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고 있다. 반면 고어는 지구촌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그 결과 고어는 2007년 지구기후 변화문제에서 이룬 업적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선거인단수 227을 확보하여 304를 얻은 도날더 트럼프후보에게 패했습니다. 그러나 일반유권자 투표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보다 약 2,900,000표를 더 얻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의 패인은 러스트벨트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 트럼프에게 선거인단수 46을 내어준 것이 치명적이었습니다. 당시 러스트벨트의 경합 내용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지역(선거인단수) 트럼프 득표율 힐러리 득표율 차이
미시간(16) 47.50% 47.25% 트럼프 +0.25%(10,704표)
펜실바니아(20) 48.58% 47.85% 트럼프 +0.73%(44,292표)
위스콘신(10) 47.22% 46.45% 트럼프 +0.77%(22,748표)
2016년 대선의 경우 힐러리 클린튼은 77,744표가 부족하여 선거인단 46을 잃었다. 이들 러스트벨트 3개주에서 힐러리가 승리했더라면 힐러리는 선거인단수 273으로(227+46)으로 도널드 트럼프후보를 물리치고 무난히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그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힐러리 클린턴은 패배가 명백해 지자 다음과 같은 요지의 승복 연설을 했다:
선거기간 중 저에게 신념을 불어넣어준 젊은 여성들에게, 당신의 ‘챔피언’이 될 수 있어 너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이번에 우리는 가장 높고 단단한 우리천장을 깨뜨리지 못 했지만, 언젠가는 누군가, 어쩌면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시일 내에, 그 일을 해내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을 지켜보고 있는 소녀들 에게도 당부 드립니다. 여러분은 소중하고 강하며, 자신의 꿈을 추구하고 이루기 위해 모든 가능성과 기회를 누려야 할 마땅한 존재입니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의 연설을 듣기 위해 실내를 가득 메운 많은 지지자들이 울음을 터뜨렸다. 남편 클리턴 전 대통령도 울음을 참지 못했다.
2000년과 2016년 미국대선은 유사점이 있다. 둘다 민주당 집권8년 후에 치르는 선거였고 둘다 일반 유권자 투표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이겼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초 박빙의 차로 공화당후보에게 졌다는 점이다.
2000년 투표에서는 알 고어 후보가 일반유권자 투표에서 당선자 부시 보다 54만표를 더 얻었고 2016년에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보다 약 2백9십만표를 더 얻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어는 프로리다에서 재검표소송의 좌절로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은 러스벨트 경합 주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여 선거에서 최종 승리를 쟁취할 기회를 놓쳤다.
2020년 11월 3일 미국대선의 경우 조 바이던 후보는 지금까지 일반유권자 투표집계에서 7500만표를 획득하여 역대 대통령 선거중 최고 득표를 기록했다. 최고령 대통령이 된 것과 함께 2관왕이되었다.
트럼프대통령은 엄밀하게 말해 미국의 정통 보수가 표방하는 가치를 신봉하는 정통 보수의 주류가 아니었다.그는 대졸 이하의 백인노동자의 표심에 영합하려고 충동적인 언행으로 국민을 편가르는 포퓰리스트에 가까웠다.정통보수의 상징인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트럼프의 동맹 경시와 고립주의를 비판하고 러시아와 유착협의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자 트럼프와 고 메케인 상원의원의 관계가 악화 되었다.트럼프는 2015년 메케인을 향하여 “전쟁포로였던 사람은 영웅이 아니다.포로가 된 적이 없었던 사람을 더 존중한다”며 메캐인을 깍아 내렸다.생전에 고 메캐인의원과 앙숙인 트럼프는 메게인의원의 장례식에 조차 초대 받지 못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지난 4일 “폭스 뉴스가 개표율 73% 시점에서 아리조나를 바이든의 승리로 점 쳤을 때 트럼프와 참모들이 격분했다고 보도했다. 아리조나는 지난 28년간 공화당의 철옹성이었다. 그런 아리조나의 개표가 바이든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이면에는 고 존 메개인 상원의원의 부인인 신디 메케인이 구심점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있다. 죽은 매케인이 산 트럼프의 발목을 잡았다는 농담을 트럼프는 농담으로 받아 들일 여유가 없을 것이다. 단 하나의 선거인단이라도 건져야 할 절박한 트럼프 입장에서 아리조나의 선거인단 11명의 진중 반란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하는 아픔을 견디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트럼프는 2016년대선 때부터 “America First”를 정치구호 표방해왔다. 그러나 대통령당선 후 그의 행적을 살펴보면 “Me First”가 “America First”보다 우선하는 가치였던 것 같다. 얼마 전 진보성향의 긴저버그 대법관이 임기 중 사망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이 보수성향의 대법관을 자체 없이 임명하고 선거에 불복하는 뜻을 내비치는 등 오래 전부터 은밀하게 재선을 위해 “Me First”공작을 해 왔음을 짐작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선거에 실패 했을 때를 대비해 소송 전으로 끌고가 보수대법관이 다수인 연방대법원에서 선거의 결과를 뒤집어 보려는 노림 수를 가졌던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해 볼 수 있다. 필자가 관찰 하기로는 트럼프 대통령은 병적인 나르시시즈음 환자였던 것 같다. 부동산 재벌이라는 사람이 세금은 월급을 받는 사람보다 더 적게 내고 군복무를 필 했다는 기록을 공개 한 일도 없다. 한마디로 트럼프는 공인의 자격이 턱없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1950년이후 현직 대통령을 이기고 미국 대통령이 된 사람은 단지 4명뿐이다. 1976년대선에서 지미카터(민주당)가 전임대통령 제럴드 포드(공화당)을 물리쳤고 1980년 로널드 레건(공화당)이 전임 대통령 지미카터(민주당)를 물리쳤다. 그리고 1996년 빌클린턴(민주당)이 전임대통령 조지 HW부시 (공화당)를 물리쳤다. 이번(2020년)선거에서 조 바이던(민주)후보가 트럼프대통령(공화당)을 물리쳐서 1950년이후 과거 70년동안 조 바이던이 현직 대통령을 이긴 4번째 미국대통령의 반열에 올랐다.
2차세계대전이후 단임 대통령은 케네디, 포드, 카터, 조지 HW 부시 그리고 트럼프등 5명이고 중임 대통령은 아이젠하워, 존슨, 닉슨, 레이건, 아들 부시, 오바마 등 7명이다. 4년중임제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에서 유권자들은 왠만하면 현직 대통령에게 연임의 기회를 준다. 연임을 못한 대통령의 경우를 살펴보면 케네디는 임기중 피살되었고 카터는 무능으로 인하여 그리고 조지 HW 부시는 경제부진 때문에 빌 클린턴후보의 정치 구호 it’s the economy, stupid. 라는 정치구호에 제물이 되어 연임에 실패 했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에 실패 한 원인은 무엇일까? 트럼프 대통령은 비록 공화당의 대통령이라고 하지만 전통적인 공화당주류의 가치관과 맞지 않은 비주류 정치인이 아니었던가 싶다.
모르긴 해도 그는 매사에 이기기를 좋아했고 남성우월주의자에다 인종차별주의자였다. 각료들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트윗으로 해고 하는 등의 비신사적인 행위를 아무 거리낌 없이 자행하던 그런 사람이였다.
미국 CNN 방송의 정치 평론가 밴 존스가 조 바이던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울먹였다고 외신에 보도되었다. 그의 발언 속에 미국유권자들이 도널드 트럼프를 버리고 조 바이던을 선택한 이유가 녹아 있는 것 같다. 정치평론가 밴 존스의 발언전문을 여기에 인용 합니다:
음…오늘아침에는 부모 노릇 하기가 쉬워졌습니다. 아빠 노릇하기가 쉬워졌어요. 아이들에게 인성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쉬워졌어요. 진실을 말하는 것,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쉬워졌어요. 모든 사람에게 쉬워졌어요…. 중략…. 제 아들이 이런 사실을 알기를 바랍니다. 이걸 좀 보렴 무언가를 천박한 방법으로 해치우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쉽겠지만, 그건 결국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미국에 잘된 일입니다. 패배한 트럼프의 지지자들에게 유감입니다. 오늘은 트럼프지지자에겐 좋지 않은 날이죠.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오늘은 좋은 날입니다.
아마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도 오늘은 좋지 않은 날인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절친 미합중국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누가 뭐래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미디어의 각광을 받는 국제무대에서 정상국가의 수반으로 데뷰(debut)시킨 은인입니다.
지난 3일 대선을 통해 확정된 주별 선거인단은 12월14일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공식적인 선거인단 투표를 한다. 바이든은 전체선거인단 538명 중 현재 279명을 확보했다. 선거인단투표에서 과반인 270명 이상의표를 얻어야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2021년 1월6일에는 미국상원과 하원이 합동회의를 열어 선거인단 투표를 개표해 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이런 절차를 거친 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는 2021년 1월20일(현지시간) 미합중국 제 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트럼프측의 무더기 소송전이 변수로 남아 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측근들도 트럼프가 소송을 통해 대선승패를 뒤집고 백악관에 머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다고 한다.
4년전 도널드 트럼프는 선거인단선거에서는 이겼으나 일반유권자 투표에서는 힐러리클린턴에게 약 이백구십만 표차로 졌다. 그러나 조 바이든 당선자는 이번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유권자투표에서 현직에 재직중인 트럼프 대통령을 모두 이겨 명실상부한 승리자가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록 승복선언은 하지 않더라도 선거를 통한 정치권력의 평화로운 교체를 방해 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