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딩] 15
씬/1 길가 (N) - 전회 연결
승우 진희형하고 일 사실이야?
세나 (표정 그러다가 담담해지는 승우 보는데)
세나 말하려는데 승우 갑자기 확 끌어당겨 안는다.
승우 안 들을래. (꼭 안는다)
세나 ...(눈 꼭 감았다 뜨는) ....
승우 (표정)
세나 (표정) 사실이예요... (한다)
씬/2 거리 외경 (N)
멀리 세나를 안고 있는 승우의 모습이 보인다.
씬/3 길가 (N)
그대로 계속 안고 있는 승우. 세나 결심한 표정.
세나 사실 이예요.
승우 (천천히 몸 떼고 보는)
세나 나도 계속 승우씨 속이고 있었어요.
승우 (천천히 몸 떼고 보는)
세나 (본다 보다가) 결혼식 때 알게 됐고 쭉 속여 왔어요.
승우 ....나한테 얘기 했던 그 남자가 진희 형이야?
세나 ... 그래요.
승우 (표정)
세나 (모질게 맘 먹은) 이제 이유도 생겼네요.
승우 (본다)
세나 헤어져요.
승우 !
세나 (보면)
승우 (표정 계속 참아 낸다 마음 가다듬는)
세나 (자포자기)
승우 어떻게 그런 걸 속일 수 있지?
세나 그러게요... 이제...내 맘을 좀 알겠군요.
승우 (몹시 화가 난 결국 기막혀 웃고 만다) 그래 알겠어. 이런 식으로 느끼게 해줘서 내가 고맙다고 해야 하나?
세나 (속상한)
승우 (눈물이 맺힌다)
세나 ... (본다)
승우 (그냥 돌아서 간다)
세나 (보다가) .... 승우씨..
승우 (안돌아 보고 가는)
세나 승우씨!
그대로 걸어 내려가는 승우. 눈물이 맺혀 있다.
세나 겁나고 화나고 속상한 이대로 끝내는 게 맞는지 혼란스럽고 괴로운 표정.
씬/4 세나의 부모집 외경 (N)
씬/5 세나의 부모님 거실 (N)
정일과 혜림이 숙희에게 줄 온갖 약들, 좋은 한약재 그리고
보조 식품들을 늘어놓고 좋아하고 있는.
혜림 진짜 많지? 내가 심장에 좋다는 건 다 구해왔어. 아는 사람들 총 동원해서 구한거야. 녹용은 우리 새언니가 제주도까지 다녀왔잖아. (하다 갸웃) 근데 하나가 없다 ?
정일 (표정)
혜림 (보는) 뭐야... ?
정일 (시선 피 한다)
혜림 당신이 먹었어? 아니 다른 것도 아니고 사부인 아프셔서 구한 약을 먹어? 어머 말도 안돼. 말도 안돼. 아무리 약을 좋아해도 그렇지!
정일 아, 아냐 약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흠흠) 그거는 남자한테 좋은 거야.
혜림 아무리 남자한테 좋은 거도 그렇지! (하다가 표정) 좋아? 진짜?
정일 그래.. (머쓱한지 딴청 피다가 쓱 팔로 밀어 본다) 좋다 드라구..
혜림 그렇구나~ ....하나 더 구해 볼까?
정일 두개.
혜림 두개나? 너무 심한 거 아냐?
정일 아,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한서방 안줘?
혜림 아.. 한서방 (호호 웃는데)
하는데 현관 문소리. 세나가 들어오는.
세나 (소리) 다녀 왔어요~
정일 세나니? 이리 좀 와봐~
혜림 세나냐 이리 와서 이것 좀 봐~
세나 (와서) 나 오늘 많이 피곤해. 미안. 먼저 올라갈게요. (가면)
혜림 세나야~~~
정일 세나야~~~ (하다가) 아, 쟤 시집가더니 아주 재미없어졌어. 우리하고도 통 안 놀아주고.
혜림 지 남편하고 노는 재미를 알게 되서 그래.
정일 (표정) 안 되겠어 !!
혜림 뭐가?
정일 하나만 해. 하나만 하자구 ! (한다)
혜림 뭐어~ ? (슬쩍 치는) 이이는 정말 유치하게~~
씬/6 세나의 방 (N)
세나 들어와서 그러다가 침대에 누워 버린다.
씬/7 비비클럽 (N)
술 마시고 있는 승우. 조금은 폭음이다.
씬/8 수목원 외경 (N)
씬/9 수목원 길가 (N)
핸드폰 네비게이터 기능 켜고 운전해 오고 있는 진희.
소리 전방에 신호가 있습니다. 정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지하는데 진희의 차를 스쳐가는 윤수의 모습이 보인다.
진희 한동안 바라보고 있는.
신호가 바뀌고도 한 동안 바라보는 진희.
뒤에서 울리를 클랙션 소리.
소리 다음 구간은 시속 50 KM 구간입니다.
진희 확 차를 출발 시킨다. 속도계를 무시하고 확 달려 나가는 차.
윤수를 지나쳐 확 달려간다.
윤수 ? 보는... 진희 차인가.. 너무 빨리 가서 알아볼 수가
없는 윤수.
문득 자신이 왜 그러나 싶은.
씬/10 수목원 꽃집 앞 (N)
꽃집을 정리하는 윤수. 셔터를 내리고 나온다.
나오다가 아이들이 백묵으로 줄 쳐 놓은 사방치기 놀이가 보인다. 하나씩 밟아 나가보는 윤수. 선을 엇나가지 않도록 조심 조심.
일탈하는 것이 조금 무섭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 끝에서 마지막에서 조그맣게 속삭여 보는.
윤수 (조그맣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예전에 돌아보았을 때 서 있던 진희의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은 아무도 없는.
확 눈물이 고인다. 자신의 기분을 떨치며 걸어가는 윤수.
그런 윤수를 멀리서 바라보고 있던 진희.
대체 자신이 뭐하는 짓인가 하는 표정으로.
씬/11 진희의 맨션 앞 (N)
진희의 차가 들어온다. 내리는 진희.
그러다가 앞 보면 승우가 앉아 있는. 정민이 데리고 온.
정민 아, 형..
진희 무슨 일이야?
정민 승우가 여길 오겠다고 우겨서... 형, 무슨 일이야?
진희 (온다) 승우야..
승우 (비틀 일어난다) 미안.. 찾아와서 미안.. 아무래도 다시 물어보고 싶어서.
정민 ?
진희 ... 미안하다. 내가 경솔 했어.. 우선 들어가자.
승우 (잡고) 정말.. 사실이야?
진희 ... (본다)
승우 치사하고 웃기는 거 알겠는데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
사실이야?
진희 (표정)
승우 그래 사실이겠지...(고통스럽다 그러다가 안 되겠다) 다시 만나서는 정말 아무 일도 없었어?
진희 ... (본다)
승우 세나하고 아무 일 없었던 거 맞아?
진희 (본다)
승우 감정 없는 거 맞아?
진희 !
정민 세나씨? 이게 무슨 얘기야?
진희 헤어질 구실을 찾는 중이냐? 아니면 이제 와서 세나에 대한 사랑이라도 깨달은 거야?
정민 !
승우 결국 확 주먹 날린다. 주먹 헛맞으며 승우 진희에게 쓰러지고 만다. 놀라는 정민. 진희 아, 이걸 어쩌나 하는 표정.
승우의 쓰러진.
씬/12 진희의 맨션 (N)
소파에 승우를 눕히는 정민과 진희.
정민 저기..
진희 궁금해 할 생각하지 마.
정민 (표정) 세나씨 하고 형하고 무슨 관계야?
진희 (얼굴 쓸어 본다) 복잡하군... 정말.
정민 (표정)
씬/13 아침 외경 (D)
씬/14 진희의 맨션 (D)
소파에서 일어나 앉는 승우. 잠시 여기가 어딘가 하다가 기억나는 표정.
승우 옷 제대로 입고 가방 들고 나서려는데.
운동하고 온 듯 들어오는 진희.
진희 가는 거야? 북어 국 끓여 뒀는데.. 안 먹고 갈래?
승우 (그냥 나가려는)
진희 어제는 한대 치려고 온 거 같더니..한승우 마무리는 하고 가.
승우 (서는)
승우 안 되겠다 다시 온다 가방 놓고 진희 앞에 서는.
진희 칠거냐 ?
승우 아니.
진희 (표정)
승우 (담백하게 본다) 형이나 내 아내에겐 결혼이란 게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닌 모양인데 나는 달라.
진희 (표정)
승우 그게 의무든 가식이든 뭐든 나는 결혼이 중요한 약속이라고 생각해. 쉽게 생각하지 않아. 그러니 형이 언젠가 말했지? 형도 선을 넘지 말아줘.
씬/15 거리 (D)
나오는 승우. 그렇게 말했지만 복잡하고 화나는 기분은
여전하다.
씬/16 세나의 방 (D)
세나 지금까지와는 다른 화사한 옷차림을 하는.
화장도 완벽하게 다듬고 있는.
결혼하기 전의 세나로 돌아가기로 했다.
씬/17 거리 (D)
화사한 차림으로 길을 걷는 세나 그러다가 문득 핸드폰을 바라본다.
씬/18 핸드폰 매장 (D)
핸드폰을 골라 보는 세나. 음악 기능부터 사진 촬영 기능까지
꼼꼼히 따져서 사는 세나.
직원 번호는 그대로 유지 하실 거죠?
세나 (음악 듣다가) 아뇨! 아니예요 번호는 꼭 바꿔 주세요.
씬/19 명품 샵 (D)
쇼핑하고 있는 세나와 수지 은희. 모피나 겨울 코트 같은 거 골라 입고 있는 세 사람.
세나 그래. 그러니까 니들도 새 번호로 전화 해줘야 해~
수지 이유가 뭐야? 핸드폰 번호를 갑자기 바꾼 이유가.
세나 그냥 새로운 기분이 되고 싶어서. 나 옛날의 나로 돌아갈거야.
은희 지금 너희 남편이 니 과거를 알게 됐다며? 근데 핸드폰 번호나 바꾸게 생겼니?
수지 너 무서워서 그러지? 승우씨가 서진희씨 일로 이번엔 아예 널 미워할까봐 겁나서 그러는 거지?
세나 뭐?
수지 그래서 괜히 전화번호 바꾸고 옛날로 돌아간다 뭐다 이러는 거지?
은희 니 남편이 그 일로 갑자기 헤어지자 이런 전화 걸까봐 무서워서 그래?
세나 (사실 겁난다)
수지 솔직히 말해봐~
세나 (표정) ... 아냐 (하고) 하여튼 난 옛날로 돌아 갈 거야.
수지 (세나가 고른 거의 너무 얌전한 스타일의 코트) 옛날로 돌아가기엔 너무 얌전하지 않니?
은희 (더 얌전한 옷 들고) 승우씨 취향 아냐?
수지 바보~
은희 겁쟁이~
세나 아냐 나 겁 안나 하나도 겁 안난다구!
씬/20 승우의 집 본가 외경 (낮)
본가로 걸어 들어오는 승우 잠시 선다. 마루에 앉아서 책 읽고 있는 숙희. 승우가 웃으며 들어선다.
승우 어머니.
숙희 어, 승우야...
승우 왜 나와 계세요?
숙희 너야 말로 왜 왔어? 엊그제 와 놓고. 관저에 안 갔어?
승우 갑자기 엄마 보고 싶어서.. 장관님이 방미 중이시거든요. 좀 한가해서 반나절 휴가 냈어요.
숙희 니가 나 때문에 왔다 갔다 힘이 많이 들겠구나.
승우 그러니까 서울로 같이 가요. 담 주에 수속해 놓을 테니까
숙희 (본다) 나는 무슨 일이 생겨도.. 이집에 있고 싶어 승우야
승우 (무슨 일이 생기다니 생각하기도 싫은) 무슨 일 안 생겨요... 이집에 계속 계실 텐데요 뭐... 좀 좋아질 때까지 나 좀 편해보자는 거니까... (한다) 응?
숙희 내가 좀더 안 좋아지면.. (하는) 밥 먹었니?
승우 네.. 뭐 도울 일 없어요?
씬/21 뒤뜰 (낮)
야채들의 시든 잎을 솎아 내고 있는 승우. 숙희 의자에 앉아 있는.
승우 이거?
숙희 아니 시든 잎을 따라구.. (하다가) 하여튼.. 꼼꼼한 줄 알고 뭘 시키면 무심하고, 또 잘 모르겠지 하고 넘어가려면 예민하고...
승우 나, 키울 때 고생 많이 했다는 얘기로 들리네?
숙희 그래 .. 은근히 까다로웠지 고집 세고. 승준이가 말썽은 많이 피웠지만 그래도 단순해서 오히려 편했다.
승우 내가 까다롭구나. 고집이 세구나.. (하다가) 엄마, 그 얘기가 뭐였죠? 한번 더 듣고 싶은데.. 결혼을 해서 한편이 되라고 하셨던가?
숙희 결혼이란건 자신이 태어난 부모를 떠나서 상대와 진정으로 한편이 되고 한 몸이 되는 거란 말 ?
승우 ....
숙희 과거를 떠나서 두 사람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란 뜻이지.. 왜?
승우 과거를 떠나서...
숙희 ?
승우 아뇨. 그냥 들어보고 싶어서요. 그 말 정말 세나한테 엄마가 한번 해줄걸 그랬어요.
숙희 새 애기하고.. 무슨 일 있니?
승우 아뇨... (그러다가) 나 화나면 어땠어요? 잘 풀어지던가?
숙희 (표정) 글쎄... 화나면 내색 잘 안하고.. 오래 가는 편이었던 거 같은데?
승우 ... 큰일이네...
숙희 안 되겠다 엄마가 너 자꾸 깍아 내리는 거 같네. 너, 엄마한테 늘 제일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던거 알지? (웃는) 근데 요즘은 엄마도 너 잘 모르겠어. 너 많이 변했거든.
승우 ... 그래요?
숙희 .. 응.. 윤수하고도 그런 얘기해. 결혼하고 훨씬 좋아졌다구. 새애기 덕분인가?
승우 (아 윤수) 윤수는 자주 와요?
숙희 그러게 걱정이다.. 내가 신경 쓰여서 가만 두질 못하겠나봐. 윤수한테도 미안하고 (본다) 새 애기한테도 미안하고.. 저녁에 온다 그랬는데.. 어떻게 할래.
승우 아, 오늘은 그냥 올라갈게요.
숙희 그래.
승우 엄마.
숙희 응?
승우 ... 역시 엄마가 있어서 좋아요. 이렇게 나에 대해 도저히 모르겠을 때 물어 볼 수도 있고... 고마워요. (울컥) 음.. 건강하셔야 해요.
숙희 갑자기 왜 그래... (하다가) 음.. 그럼 내가 좀 더 오래 오래 니들 곁에 있어야 할 텐데 응? (웃어 준다)
승우 (마음 뻐근한)
씬/22 수지의 차안 (D)
잔뜩 쇼핑백 뒷자리에 쌓아 놓고. 차 달리고 있는.
세나 어둡다 생각하는 표정인데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 받는 수지.
수지 네. 오수집니다.
진희 (소리) 네 안녕하세요? 저는 서진희라고 합니다.
세사람 !!
세나 (표정)
진희 (소리) 세나씨 전화번호가 바뀌어서 이리로 걸었습니다. 혹시 바뀐 번호를 알고 계시는지요.
세사람 !!
은희 이사람 귀신이니?
진희 (듣고 하는 소리) 귀신 아닙니다. 이세나 있으면 전화 받아라.
세나 (보는 표정)
씬/23 이대, 파티피아 매장 앞 (저녁)
세나 걸어오는데 기다리고 있는 진희. 세나를 보며 짐짓 웃어주는 진희. 세나 밝지 않은 표정.
씬/24 파티피아 매장 (저녁)
아이들 용 파티 용품 세트들을 고르고 있는 진희와 세나.
진희 APEC 관련해서 한국 유네스코에서 입양아들을 위한 행사가 있어. 생일 파티도 할 거구.. 정민이가 니가 이런 거 잘 한다고 하더라..
세나 정민씨에게 수지 전화번호도 알아 내구요?
진희 행사 좀 도와줄래?
세나 내가 서진희씨 일을 왜 도와줘야 하죠? (하다가) 왜 그랬어요?
왜 말한 거예요? 자기가 숨기자고 해놓고 왜 얘기한거죠?
진희 ...나도 잘 모르겠어. 미안하다. (한다)
세나 (표정)
진희 윤수를 먼저 생각하느라 니 생각은 제대로 못했어.
세나 (기막힌 그러다 결국 속상한) 그게 사과예요? (확 나서는)
진희 (잠시 그러다 휙 따라 나간다)
씬/25 길가 (N)
걷고 있는 세나. 따라 걷고 있는 진희. 세나 걷는데 계속 따라 걷는 진희.
한동안 걷는 세나와 진희.
진희 뭐 먹으러 가자.
세나 (본다)
진희 아님 그냥 얘기라도 좀 하자.
세나 (서는 표정)
진희 사과를 제대로 좀 하게 해줘. 내가 오늘 거의 미친 듯이 전화 번호를 알아내려고 한 성의를 봐서라도.
세나 (보면)
진희 미안하다. 곤란 했을 거라 생각해.
세나 (보는)
진희 그렇지만 너도 터트려 주길 바랬다고 생각해 너 솔직한 사람이잖아 그러니까.. 솔직하게..
세나 싫었어요!
진희 (본다) !
세나 사실은 싫었다구요. 승우씨가 알게 되는 거 싫었어요.
진희 (본다)
세나 나하고 서진희씨 일 영원히 모르길 바랬어요. 그래서 윤수씨가 승우씨에게 말 안하고 서진희씨랑 헤어졌다고 해서 안심했었어요... 진짜 나쁘죠? 나 정말 나빠요. 다른 사람의 희생으로 그것도 윤수씨 희생으로 그냥 나는 맘 편하게 그냥 좋은 모습으로 헤어지고 싶었다구요.
진희 그러게.. 승우하고 헤어지고 싶은데 무슨 상관이야?
세나 ...헤어지더라도 나는 좋은 사람이고 싶었으니까.. 승우씨가 나 생각할 때 마다 억울하게 나중에 억울해 죽게.. 나는 승우씨에게 진짜 좋은 사람이고 싶었는데.. 이제 그것도 안 되겠네. 그동안 그렇게 나 혼자만 좋아했던 내 맘이 너무 불쌍하잖아.
진희 ...(표정)
세나 진짜 나 왜 이렇게 됐죠?
진희 이세나. ... 너도 겁쟁이구나.
세나 ....
진희 승우한테 가서 아니라고 사실은 농담이라고 할까? 내가 어떻게 하면 책임질 수 있냐?
세나 (보다가 피식) 어떻게 책임질 수 있는데요? 책임지는 것도 자격이 필요한거예요.
진희 ... 음 자격은 없고.. 우선은 맛있는 밥도 사주고 집에 데려다 줄 수도 있는데.
세나 (보다가 결국 웃고 만다)
진희 (같이 웃는 그러다가) ... 미안하다 주제넘었어... 어쩌지? 일이 이렇게 되 버려서...
세나 (보는 표정) 이제 정말 헤어질 수 있겠죠.
진희 겁나?
세나 .... (표정)
씬/26 세나의 집 앞 (N)
진희의 차가 들어온다. 내리는 세나. 진희 같이 내리는.
진희 이 동네 어릴 때 살았는데. 우리 만났을지도 모르겠다 응?
세나 (짐짓 흥하는) 아저씨랑 저랑 나이차이가 얼만데요?
진희 뭐? (피식 웃는다)
세나 (짐짓 웃어 보이는) 갈게요 (돌아서는데)
앞에 서 있는 승우. 세나 표정 진희 표정. 승우 세나를 보는.
진희와 함께라니 기가 막히다. 세나 승우를 본다.
진희 승우야 (하는데)
승우 계속 세나만 보다가 그러다가 휙 옆으로 지나쳐 간다.
세나 아! 돌아본다.
진희 한승우!
승우 (그대로 가면)
세나 (보고 있는)
진희 (세나 보고) 안 따라가?
세나 ... 사실은 겁나거든요.. (그러다가 안 되겠다 확 쫓아가는)
씬/27 언덕길 (N)
승우 내려가고 있다. 세나 승우 부르며 따라 내려가는.
세나 잡는데 승우 보는 그러다 확 뿌리치고 간다.
보다가 다시 잡는 세나.
세나 승우씨 잠깐만요. 서진희씨 나한테 사과하러 온 거예요. 승우씨한테 얘기한거요. 승우씨! (잡는데)
승우 (다시 뿌리치고 보는)
세나 (본다) 다른 뜻 없었어요. 믿어줘요.
승우 너도 이제야 알겠구나? 못 믿어주는 사람 상대하는 기분.
세나 ! (잠시 보다가)... 아, 그래요 나도 못 믿었으니까 이제 우린 서로 못 믿는 게 당연한거군요. 잘됐네요.
승우 (그대로 화나 보는)
세나 하고 싶은 말을 해요. 여기까지 왔으면 할말이 있어서 온 거잖아요.
두사람 (서로 마주본다)
승우 (이윽고) ... 그래 그만하자. (시선 아래로 잠시 그러다가) 하고 싶은 말은 변한 건 없다는 거야.
세나 !
승우 우리 서로 뭔가 서로에게 정직하지 못했고 그게 처음에 결혼에 있어서 신뢰감을 무너뜨린 점이 있었겠지만... 나는 그래도
이 결혼을 지키고 싶어.
세나 이걸로 서로 잘못했으니 너도 이제 그만하지 그래 라는 말로 들리네요.
승우 (울컥 하지만 다시 다스리는) 그렇게 들려도 할 수 없어. (하다가 버럭) 너도 잘못한거잖아!
세나 하지만 나는 분명히 승우씨에게 얘기했어요.
승우 진희형이란 얘긴 안했어.
세나 모르는 사람이면 지나갔던 일이 서진희씨면 안되나요?
승우 !
세나 내가 거짓말을 했다는 게 화가 나는 거예요. 아님 그냥 그 사실이 화가 나는 거예요?
승우 (말 안하는)
세나 그냥 그 사실이 화가 나는 거죠? 그런 일, 그냥 싫은 거죠? 그럼 다른 남자들처럼.. 이유 붙이지 말고 그냥 화난다고 하면 되잖아요.
승우 (본다 그러다가 말 안하는)
세나 .. 실망한거죠? 정 떨어진 거죠?
승우 그만하자.
세나 (글썽) 정 떨어진 거면... 그만 헤어져줘요. 사람 자꾸 힘들게 하지 말구요.
승우 (보는 그러다가) 나는 그래도 할 수 있을 때까진 지킬 거야. (돌아서 가는)
세나 (원망스런 표정) 헤어져 달라구요!
승우 (가다가 눈 감는 표정 다시 뜨고 가는 화난 표정)
(F . O)
씬/28 본가 외경 (D)
씬/29 본가 근처 (D)
윤수와 숙희가 병원에 다녀오는 길인데 승우가 동네 아이들과 축구를 하고 있다.
바라보고 있는 윤수와 숙희.
윤수 승우야..
승우 (본다 뛰어 오는) 오늘 병원 가는 날인 거 알면 좀 더 일찍 올걸 그랬어요.
숙희 그래. 언제 왔어?
승우 좀 전에요.
윤수 (표정)
숙희 그래 잘했어. 들어가자.
씬/30 본가 마당 (D)
마당에 빨래들이 펄럭이고 있는.
이불 호청 빨아서 빨래 널고 있는 윤수와 승우.
승우 빨래 널다가 잠시 예전에 찾아왔던 세나를 생각한다.
그때 그 표정도 이제야 알겠는.
그렇지만 세나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화가 나는 승우.
윤수 탁탁 빨래를 털다가 승우를 바라보는.
웃는 윤수. 승우도 윤수를 보며 웃는다. 같이 너는 두 사람.
윤수 무슨 생각하니?
승우 (짐짓) 니 생각..어떻게 일본 못 하게 하나 하는 생각.
윤수 (본다)
승우 일본 가지마. 나, 너한테 더 미안하게 하지 말고 가지 말아라.
진희형한테 얘기 들었어. 진희형하고 세나 일. ... 니가 왜
형이란 헤어졌는지도.
윤수 (표정) !
승우 나한테 화가 난다.. 너한테 미안하고 면목 없어.
윤수 그일... 미안해 하지마. 너하고 세나씨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도 더 이상 오빠하고 만날 수 없었어.
승우 ...
윤수 많이 충격 받았어? 속상했니?
승우 (같이 물어봐주는) 많이 충격 받았니? 속상했어?
윤수 (도리도리) 속상해 할 필요 없어. 본인들에겐 정말 아무 일도 아닌데 이상하게 다른 사람들에겐 충격적인 일들이 있어. 오히려 우리가 그런 사이라면.. 세나씨는 웃으면서 에이 뭐 괜찮아요 했을 거 같애.
승우 (표정)
윤수 그러면서 우리가 오히려 참 뻔뻔하다 생각 했는데 너도 했어?
승우 그만해. (표정) ... (다시 빨래 널면서) 나도 알아. 근데.. 솔직히 제대로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화가 나.
윤수 ! (본다)
승우 누군가를 잊는데는 만났던 세월에 세배가 든데. 너는 한 60년은 걸리겠다?
윤수 세나씨하고 오빠는 3일이라니 9일 만에 잊었겠네.
승우 하지 말라니까.. 그 생각, 하기도 싫어.
윤수 (보다가 웃는)
승우 세나는... 한 1,2년 걸릴까? 별거 아니네 (해버린다)
윤수 그런 감정, 기간보다는 얼마나 괴로울지 견딜 수 있을지의 문제 아닌가?
승우 (잠시 그러다가) 견딜 수 없을까? (가슴 아픈 듯 심호흡 그러다가) 그러니까 일본 가지마. (마지막 빨래 널면서)
윤수 (본다)
승우 만일 세나하고 정말 헤어지게 되면 니가 위로해 줘야지. 쉽지 않을 거 같은데.
윤수 ...그러다 만일 내가 너한테서 안 떨어지면?
승우 (잠시 그러다가 보는) ...니가 정말 원하는 게 뭔데?
윤수 ...그냥 너하고 선생님 하고 이렇게 셋이 있는 거.
승우 (본다)
윤수 (앞 보는 표정) ...농담이야.
씬/31 신혼집 외경 (D)
정민과 루이의 차가 와 있다.
차에 간단한 짐을 싣고 있는 정민 그리고 루이.
신혼집 복도를 걷는 승우.
승우 현관으로 나와서 문을 잠근다.
뒷걸음질치며 바라보는 승우. 착잡하다 확 돌아서는 승우.
승우 (소리) 수지씨 통해서 번호 알았어. 난 당분간 내 아파트에서 지내려고 해.
씬/32 승우의 아파트 (D)
다시 옮겨진 몇 가지 짐. 총각시절의 짐들이다.
정리하는 승우. 책 정리 같은 걸 하고 있다.
승우 (소리) 그러니 어머님 아버님께 거짓말 하는 게 불편하면 집으로 돌아가도 돼. 다음 주말에 어머니한테 가는데 같이 가 줄 수 있는지 가능하면 연락 줘.
씬/33 세나의 부모 집 현관 (D)
정일과 혜림 현관에서 보는 세나 옷가방을 들고 있다.
정일 너무 서운 해 한다. 혜림은 내심 잘됐다 싶은.
세나 명랑한척 손 흔들고 나오는.
세나 (소리) 그렇잖아도 엄마 아빠 속이기 불편했어요.
씬/34 신혼집 외경 (D)
짐 가지고 차에서 내리는 세나 신혼집을 올려다본다. 외롭고 쓸쓸하게만 느껴지는. 열쇠 꺼내다가 딸려 나오는 첫 번째 집
열쇠. 만져 보는 세나.
세나 (소리) 옛날... 그 집.. 승우씨 아파트 열쇠 아직 가지고 있는데 어쩌죠?
씬/35 외교부 관저 프레스 센터 (D)
방미를 마친 외교부 장관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뒤에 서 있는 승우와 윤 비서관.
씬/36 외교부 장관실 (D)
들어오는 장관. 기다리고 있던 진희가 일어선다.
승우와 진희가 시선이 만나는.
장관 아, 다들 수고 했어.
진희 수고하셨습니다. (농담) 이번엔 몇 박 며칠 일정이셨습니까?
장관 글쎄.. (윤 비서관에게) 몇 박 며칠이었지?
윤비서관 (웃는) 계산이 안 됩니다. 계획은 2박 6일이었는데 목표 달성을 초과한거 같은데요?
장관 방미 중에도 APEC의 보고르 선언에 대한 지지와 부산 로드맵에 대한 기대가 많던데.. 보호 무역주의가 이제 선진국에 역 사용되고 있어서 이 시점에서는 자유무역주의의 재 선언이 아주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되더군. 준비 중인가?
승우 네. (서류 내민다) 피곤하신데 죄송합니다. 잠시 봐주세요.
장관 음... 내일 일단 관계부서장 회의 스케줄을 잡아줘요
진희 네 알겠습니다.
장관 아, 한비서관.. (보는)
승우 네?
장관 그, 귀여운 신부는 잘 있나?
승우 ... 아.. (진희를 흘낏 본다)
진희 (시선 아래로)
장관 한비서관 안사람이 뭔가 외국에 같이 나갈 수 없는 특별한 사유가 있는 건 아니지?
승우 (아... 하는 표정)
진희 (승우를 보는 표정)
윤비서관 그럼 이번 겨울에 미국으로 나가는 게 (승우 본다) 선배님이십니까? 축하드립니다. (좋아하는데)
씬/37 관저 비서관실 (D)
승우와 진희 일하고 있는. 그러다가 진희 안경을 벗으며 승우보는.
진희 해외 파견이라면 결론을 내야겠구나?
승우 (표정)
진희 (표정) 너 나가도 어머님은 괜찮아?
승우 많이 나빠지시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다음달에 ..승준이가 제대하니까... 아니면 내가 모시고 갈 거야.
진희 (본다)
승우 (일하는 척 하지만 그러다가 펜던지는 진희 보는 도전적인 표정) 내가 헤어지고 떠나면 세나는 그럼 형이 책임져 줄 건가?
진희 (보는 그러다가) 너도 결국 바닥을 드러내는 구나.
승우 맞아. 다른 것보다 형이라서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게 괴로워.. 정말 참기 어려워.
진희 헤어져야겠네.
승우 ! (본다)
씬/38 진희의 맨션 주차장 (저녁)
진희 차를 가지고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핸드폰 네비게이터 소리.
소리 목적지에 도착하셨습니다.
주차장에서 파킹하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진희 모젠(?) 으로 전화를 받는.
진희 여보세요.
윤수 (소리) 오빠 나야...
진희 !
씬/39 장소 (저녁)
전화 걸고 있는 윤수
윤수 일본에서 받은 자격증이랑 증빙서류 같은 게 다 오빠한테 있는 거 같애서. 그거 돌려받고 싶어서 전화 했어.
씬/40 주차장 엘리베이터 (저녁) / 장소 (저녁)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오는 진희.
진희 ... 그래 내 짐에 섞여 있었던 거 같다.
윤수 내가 찾으러 가도 돼?
진희 (온다는 말에 잠시 그러다가) 볼 필요 뭐 있어. 주소 문자로 보내 내가 부쳐 줄 테니까.
윤수 (표정)... 아, 그럼 되겠네
진희 그래.
윤수 잘 지내?
진희 아직 그런 게 궁금해?
윤수 ... 잘 지내요. (하다가) 나도 잘 지내고 있어. 궁금하지 않을 테지만.
씬/41 진희의 맨션 앞 (저녁)
전화기 덮는 윤수. 진희의 맨션 앞까지 와 있었다.
잠시 서성거리는
윤수 카라 꽃 한 송이를 진희의 문 앞에 꽂아둔다.
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뽑아서 들고 가는 윤수.
엘리베이터 앞.
기다리고 있는 윤수 두개의 문 하나가 열리고 윤수가 타면 곧바로 진희가 탄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린다. 굳은 얼굴의 진희.
그렇게 엇갈리는 두 사람.
씬/42 거리 (저녁)
천천히 걷다가 기분 전환을 하듯 전화 거는 윤수.
윤수 ... 응 승우니? 나야... 서울 올라와서 전화 했어 그냥 내려가기 좀 찔려서... 저녁이나 먹을까? ... 아, 너 아파트로 나온 거야?
(표정) 알았어 우편함에.. ? 그럼... 거기서 기다릴게.
씬/43 승우의 아파트 (N)
딩동하는 벨소리. 잠시 기다리다가 열쇠로 여는 소리.
들어서는 세나.
세나... 들어온다. 들어와서 보는
예전에 세나가 승우의 집을 처음 방문 했을 때의 일이
떠오른다.
그리고 신혼여행에서 돌아 왔을 때의 일
같이 지내던 시절이 떠오르는.
이사 가던 때의 비젼도 떠오른다.
마음이 찡하다.
달칵 문이 열리는데 돌아보는 세나.
윤수가 들어온다. 윤수 들어오다 멈칫한다.
세나도 멈칫한다. 윤수와 세나 서로 마주 본다.
윤수 들어가도 돼요?
세나 아... 들어오세요. 그럼요. (웃는다) 우리 집도 아니고.. (하다 뭐라 말 할 수 없는 기분)
윤수 네 (들어오는 그러다 아무래도 안 되겠는) 저기 저 서울 올라온 거 요즘 처음 이예요. 승우 여기로 이사 온 것도 좀 아까
알았는데.
세나 괜찮아요 저도 오늘 열쇠 돌려주러 온 거라서.
윤수 !
세나 (잠시 그러다가) 앉으세요.
윤수 (거의 동시에) 차..라도 마실래요?
세나 윤수 두 사람 다시 어색해진다. 세나 안 되겠다 웃는 표정. 가방에서 열쇠를 꺼내서 윤수에게 준다.
세나 이거.. 승우씨에게 전해주세요. 그리고 주말엔 어머님 뵈러 가겠다고 전해주세요.
윤수 ...
세나 그럼.
가려는데 윤수 세나를 잡는.
윤수 저기.. 승우, 만나고 가요.
세나 (표정 짐짓 웃지만 손은 단호하게 밀어낸다) 갈게요. (나간다)
윤수 잠시 서 있는 그러다가 안 되겠다 자신도 나가려는데 승우가 들어온다.
승우 왔어?
윤수 .. 세나씨 못 만났어?
승우 ?! ...
윤수 ... 지금 나갔는데.
승우 (돌아본다)
윤수 지금 나가면 만날 수 있을거야.
승우 ...
윤수 안 갈 거야? 승우야 !
승우 ... 겁나서.. (하다가 안 되겠다) 미안... 잠시만... (돌아 나가는)
씬/44 아파트 근처 길가 (N)
세나가 사람 없는 정류장에 서 있는. 뛰어오는 승우. 세나를 발견한다. 승우 잠시 그렇게 세나를 바라보고 있는 표정.
버스가 오자 타려는 세나.
승우 이세나!
세나 (본다)
승우 (보는)
세나 (이윽고 짐짓 웃으며 승우에게 걸어가는) 열쇠 돌려주러 왔었어요... 그리고 나도 어머님한테 가고 싶다고 그 말 하려구요. 선물도 사 놨거든요
승우 윤수 온 거.. 오늘 처음이야 .. 잠시 들른 거고..
세나 (계속) 다시 집으로 들어갔어요. 아직 엄마 아빠한테 말하는 게 자신 없어서...
승우 (본다)
세나 (잠시 그러다가) 다른 거 같아요. 지금 윤수씨 마주치고 알았어요 .결혼한거 아니면 윤수씨하고 나하고 (아파트 올려다 보며) 이 집하고 승우씨에게 누가 더 친한 사람인지 너무 뻔하구나 그냥 내가 아내기 때문에 너무 당연히 승우씨가 내거라고 생각했구나.
승우 또 윤수야?
세나 결혼에서 사랑이 젤 중요한거라고 해놓고 나는 아내란 위치에서서 승우씨 괴롭혔나봐. 인정해 달라고.
승우 ... (본다) 윤수는 과거일 뿐이야. 그 얘길 다시 시작해야해?
(피곤하다) 그렇게 인정이 안돼?
세나 (표정 화가 난다) 승우씨는 어때요?
승우 (본다)
세나 화 별로 안냈잖아요. 그냥 냉정한척 나하고 서진희씨 문제에 초연한척... 헤어지지 않는다고 그랬잖아요. 정말로 나하고 서진희씨 문제가 아무렇지도 ...
승우 (버럭) 그만해!
세나 !
승우 참고 있는 거 안보여? 참는 거 알면 봐주면 안돼? 지금 나 참고 그래도 이해하려고 하는 거잖아!
세나 이해하려는 게 아니라 화난 거겠죠! 화가 나서 생각조차 하기 싫은 거겠죠 용서 할 수 없으니까 덮어두려는 것 뿐이잖아요!
승우 왜 그게 화가 나는진 안 궁금해? 안생각해 봤어?
세나 (표정)
승우 다른 사람 마음은 안중에도 없지? 그냥 자기가 상처 받은 것만 안타깝지? 자기 마음만 중요하지? 처음부터 그랬어.
(폭발) 진짜 이런 결혼 하지 말았어야 했어!
세나 (드디어)
승우 ... (표정 그러다가) 그래 헤어지자.
세나 (!)
승우 (눈물 맺혀서) 헤어져. 헤어져 줄게. 됐니 ?!
세나 (표정)
씬/45 버스 안 (N)
버스 차창으로 비치는 세나의 표정. 혼자 입가를 웃게 올려본다. 에이 재미없다.. 창에 기대는 세나 눈물 고여서.
씬/46 승우의 아파트 (N)
마주 앉아서 저녁 먹는 승우와 윤수.
윤수 승우야.
승우 ... 그냥 말하지 말자 오늘은.
윤수 (그대로 보는)
승우 (밥 먹는 그러다 짐짓 웃는) 아. 너 일본 진짜 안가도 되겠어.
윤수 ?
승우 나, 두 달 뒤에 미국으로 가.
윤수 !
승우 2년 임긴데.. 음.. 세나를 잊는데 2년쯤 걸릴거라 그랬던가?
윤수 승우야!
승우 잘됐네.. (그러다가) 헤어져야겠어.... 이대론 둘 다 너무 힘들어. 악순환이거든... (짐짓 웃어 보이는)
그리고 밥 먹으려다 안 되겠다 젓가락 탁 놓는. 일어나는 승우.
승우 미안.. (들어가 버린다)
윤수 (표정)
씬/47 비비클럽 주방 (N)
신경질적으로 요리를 하고 있는 루이.
직원1에게 완성한 요리 접시를 건내 주며.
루이 어쩌다가 우리 클럽이 연애에 애정행각의 장소로 바뀐거야!
격이 떨어져 격이! (하다가)
직원1 (눈치 보며 접시 받아 사라지는)
루이 (다음 주문서 보고는 재료를 꺼내며) 친구라는 사람들이 자기 연애에만 빠져서 핑크공주는 안중에도 없고...너무해! (하다가) 어? (갸우뚱하며) 너무해?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말이네.
씬/48 비비클럽 바 (N)
음악이 흐르고 정민이 바에 앉아서 서류를 체크하고 있다.
은희, 한 칸 건너의 의자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 바로 나란히 바에 앉는다. 은희, 의식하고 더 모른 척 자세를 트는 정민. 자신의 칵테일 잔을 들어 정민의 물 잔에 짠 하는 은희.
정민 (난감한) 은희씨, 정말 저는 은희씨가 생각하는 그런 반듯한 사람이 아니에요.
은희 나는 괜찮다고 했잖아요.
정민 (답답한지 시선 피하다 저쪽 테이블에 수지와 윤비서관을 보는) 근데 저 두 사람은 어느새 사귀는 분위기가 됐죠?
은희 (보며) 오늘이 벌써 디데이인거 같은데요?
정민 디데이요?
은희 비밀이예요. 아무리 정민씨가 좋아도 친구 비밀을 어떻게 제가 폭로하겠어요... 근데 어떻게 결혼도 안 하고 키스를 할 수 있는거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민 (표정) 그러니까 수지씨가 지금 저 사람이랑 키스 하는 날이라 이건가요?
은희 저희 집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에요. 저희 집은 할아버지. 아버지. 오빠. 형부까지 전부 군인집안이거든요. 둘째언니도 형부랑 결혼하고서 키스를 했다니까요. (슬쩍 테이블에 놓여진 정민의 손을 잡는)
정민 (뺄려고 하는데 안 빠지는) 에???
은희 결혼 전에는 이렇게 손잡는 정도가 딱 알맞죠? (눈 깜빡이는)
정민 (식은땀)
씬/49 비비클럽 홀 (N)
수지와 윤비서관이 앉아있다. 상당히 피곤해 보이는 윤비서관.
수지 (어이없는 표정) 선물이 없다고요? 어떻게 선물을 안 사오죠?
형철 제가 원래 선물 사본 적이 없어서요. 그리고 시간도 없었어요.
수지 (화나는) 시간이 없어도 사와야죠. 면세점이나 아니면 기내 면세점도 있잖아요.
형철 장관님 수행비서가 면세점에요? (말도 안 된다)
수지 그래도 선물은 사와야죠. 일주일이나 나갔다 오면서... 제 주위 친구들이 물어보면 뭐라고 해요?
형철 (짐짓) 친구들한테 내... 얘기도 했어요?
수지 아니 뭐 그냥 부담 없이 만나는 사이다 뭐 그런 식으로 (딴청)
형철 (삐진) 그럼 선물 안사다 주는 거 설명 필요 없겠네요.
수지 (그건 아닌데 하는 표정)
씬/50 길가 (N)
결국 길가 노점에서 악세사리 고르는 형철과 수지. 수지 심각하게 고르고 있고 형철 바라보는. 수지 고르고 좋아한다. 자기 귀걸이 형철에게 주고 당장 해보는 수지. 이거다 한다.
형철 좋아하고 돈 내고 돌아서는데.
수지 이뻐요?
형철 귀걸이는 이쁘네.
수지 뭐요?
형철 (웃는 그러다가 자기가 들고 있던 귀걸이 수지에게 내민다)
사실 수지씨꺼가 더 좋아 보이는데요? (보며) 알도 진짜 크 다. 이거 진짜면 정말 비싸겠어요.
수지 (아무렇지도 않게) 그거 진짜예요?
형철 에? (얼른 수지에게 넘기는 놀랬다) 아, 식은땀 나네..
역시...우린 안 되겠어요. 너무 차이가 나요.
수지 (발끈하며 새 귀걸이를 가리키며) 지금꺼가 더 좋아요! 더 좋다구요!
형철 (수지의 발끈하는 모습을 보다 웃으며 손잡는)
수지 (표정 그러다가) .. 음 세나한테 좀 미안하다...
형철 선배님하고 계속 안 좋으세요? (하다가) 선배님 곧 미국으로 가시는데?
수지 정말요?
형철 같이 안 가시려나? (하는데)
씬/51 신혼집 외경 (D)
승우 서 있는데 세나가 선물이랑 잔뜩 들고 나온다.
세나 (시선 피하는) 안에서 기다리죠.
승우 (굳은 표정) 아니 그냥 여기가 편해서.
세나 (굳은)
씬/52 세나의 차안 (D)
승우와 세나 승우의 본가로 내려가고 있다. 승우 운전해서 내려가고 있는 모습.
승우 (다른 곳) 고마워. 같이 내려가 줘서.
세나 (다른 곳) 아니예요 당연하죠.
씬/53 본가 안방 (D)
숙희 어느 때보다도 핼쓱하다. 속상한 윤수.
숙희 얘 어쩌니? 애들 온다는데 오늘은 진짜 병자처럼 보인다.
윤수 선생님 괜히 무리하시다가 며칠 전에 쓰러지셔서 그렇잖아요.
숙희 ... 승우한테 말 안했지?
윤수 네.... (눈물 맺힌다)
숙희 아, 새 애기 줄 노트 말야 그거 뭐 빼 먹은 거 없든?
윤수 네... (옆에 있는 노트 들고) 김치 만드는 법이랑 국수 만드는 법이랑.. 다른 음식들도 다 너무너무 다 잘 정리 되서 세나씨 거뜬히 다 만들겠어요. 선생님.. 저도 하나 주시지..
숙희 그럼 니가 가져다 하나 더 만들어서 너도 가지고 새 애기도 줄래?
윤수 그래도 돼요? 아이 좋아라... (짐짓 웃는)
숙희 같이 있지 않으련?
윤수 ...(표정) 오늘 저 바빠요 선생님.. 선생님이 하도 병자 같다고 걱정하셔서 머리라도 만져 드리려고 잠깐 온 건데요. (웃는)
윤수 숙희의 머리를 올려 주는 표정.
윤수 어릴 땐 선생님이 제 머리 땋아주고 그러셨는데요.
숙희 어찌나 이뻤던지... 승우 승준이보다 널 더 예뻐했던 거 같애.
윤수 (눈물 고인다) 언제 또 땋아주세요. 선생님.
숙희 그래.
씬/54 수목원 (D)
수목원에 꽃집에 앉아 있는 윤수. 노트를 펴서 읽고 있는.
눈물이 자꾸 떨어지려고 한다.
씬/55 본가 마당 (D)
숙희가 마당에 나와 세나와 승우를 맞는. 승우 완연한 병색의 숙희의 모습에 마음이 꽉 막힌다. 세나 숙희를 보고 생글 웃어 보이는데 마음 아프다. 어머님 하고 팔짱끼는 세나
숙희 (웃는다) 또~ 책 가져 왔어?
세나 네.. 이번에는 키스 장면도 많아요.
숙희 뭐어? (웃는다)
세나 (웃어 보이는)
숙희 책 읽을땐 넌 피해줘야겠다. (승우 보면)
승우 (세나 보다 시선 아 하며) ... 네.. (그러다 숙희에게) 근데
왜 이렇게 아파 보여요 엄마.
숙희 청초해 보인다고 생각해 (웃는다)
두사람 (시선 마주치는데 다른 곳으로)
씬/56 거실 (D)
숙희가 세나의 선물을 받고 잔뜩 약들보고 미안하고 고마운.
숙희 부모님께 고맙다고 정말 잘 전해 드려 응? (하고) 이건 뭐야?
호출기가 나온다. (긴급 호출을 위한) 승우 아 생각 못했다.
세나 어머니 힘드시면.. 절대로 그런 일 없어야겠지만 혹시나 힘드시면 이거 누르세요 이거 누르시면 바로 병원이랑 119랑 연결 되구요. 저희한테도 다 연락이 오게 그렇게 해뒀어요
숙희 (짠하다)
세나 아뇨~ 아니요... 진작 했어야 하는데.. 근데 이쁜게 없더라구요
어머님껀 이뻐야 하는데 (웃는) 이런 것도 이쁘게 만들면 정말 좋겠어요. 분홍색으로.
숙희 분홍색? 니 모자랑 맞춰 하라구.. (하고는 웃는) 고맙다...
승우 ......고마워..
세나 (짐짓 웃어 보인다)
승우 (가슴 아픈)
씬/57 몽타쥬 (D - 저녁)
거실
피아노 치는 세나. 들장미, 월계꽃. 흐뭇한 표정으로 보는 숙희와 조금 복잡한 표정의 승우. 시선 마주치면 서로 피하는 두사람.
안방
숙희에게 책 읽어 주는 세나. 키스씬 같은데서 막히고 숙희가 뭐냐 하니까 세나, 승우 눈치를 보며 저기 좀 더듬는. 승우 그냥 일어나서 나가고. 세나 짐짓 웃어 보인다.
숙희 미음 같은 거 먹는데 승우가 돕고 옆에서 거들고 있는 세나. 숙희는 힘이 없어서 수저를 드는 것조차 떨린다. 그걸 보니 승우와 세나 마음이 안 좋다. 승우 결국 빼앗아 숙희에게 떠서 준다. 얘도... 하면서도 그냥 받는 숙희.
씬/58 본가 외경 (N)
숙희 (소리) 결혼이란건 자신이 태어난 부모를 떠나서 상대와 진정으로 한편이 되고 한 몸이 되는 거란 말이 있어.
씬/59 안방 (N)
숙희 누워 있고 세나와 승우 나란히 앉아 있다.
숙희 과거를 떠난 두 사람이 만나서 같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란 뜻이란다.
세나 네.... (표정)
숙희 승우가 너한테도 얘기하라고 해서 언젠가 얘기해주려고 했어.
승우 (착잡한 표정)
숙희 자고 갈래?
세나 (웃는) 네... (한다) 좋아요 어머님...
숙희 좋기는.. 시어미랑 있는 게 뭐가 좋니?
세나 좋아요... 승우씨 어머님이시잖아요.
승우 (세나를 본다) !
숙희 승우가... 뭐가 좋았니?
세나 (아 하는 표정)
숙희 뭐가 좋아서 결혼까지 한거야?
승우 (...)
세나 (눈물 고인다) 그러게요. 뭐가 좋았을까요? 촌스러운 옷도.. 좋았고 죄송해요.. 승우씨 첨에 옷 잘 못 입었거든요. 굉장히 어렵게 말하는 것도 가끔 피식 웃는 것도 혼자 고지식한 것도.. 여자 대하는 거 서툰 것도 좋았어요. 시도 잘 읊어주구요...
승우 (표정)
숙희 (눈감고 듣기 좋은)
세나 무엇보다도 어머님 닮아서 잘생겼잖아요.
숙희 (눈 안 뜨고 웃고 만다)
세나 ... 음.. 전부 다요.. 저는 처음부터 전부 다 좋았나 봐요.
숙희 고맙구나... 우리 아들 좋아해줘서.
세나 (이제는 아닌데)
승우 (이제는 아닌데)
숙희 나는 참 안심이 된다... 니가 승우 짝이라서... 고맙다. 세나야.. 고마워.. (잠이 드는) 나 좀 자도 되지?
승우 네 엄마 주무세요.
세나 (보다가 결국 흑 하고 마는)... 죄송합니다... 어머님... (눈물)
승우 (세나가 우는 걸 마음 아프게 본다)
씬/60 승우의 방 (N - 새벽)
승우와 세나 누워 있다 잠 못 이루고 있는 두 사람.
서로 각자 괴로워한다.
어느새 새벽이 된다.
세나 혼자 누워 있는. 세나의 표정.
씬/61 본가 마당 (새벽)
승우 혼자 마루에 걸터앉아 새벽 어스름을 보고 있다. (F . O)
씬/62 자작 나무길 (D)
(F . I)
세나가 장을 봐서 자전거를 타고 오고 있다.
씬/63 신혼집 외경 (D)
자전거에서 내려서 메일박스에서 우편물을 꺼내는 세나.
씬/64 신혼집 주방 (D)
음식들과 우편물을 내려놓는다. 법원에 부탁했던 서류가 왔다.
세나 서류를 연다. 빈 이혼 서류. 마음이 동요 되는 세나.
심호흡을 해보는데.
씬/65 거실 (D)
서류를 들고 앉아 있는 세나. 그러다가 펜을 집어 드는데 집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를 받는 세나.
세나 여보세요 ? (놀란 표정) !!
씬/66 병원 외경 (D)
뛰어 오는 세나. 정신없이 뛰어 오는데.
씬/67 병원 복도 (D)
세나 뛰어 들어오는데 윤수가 일어선다. 울고 있는 윤수.
세나 윤수에게 달려간다. 세나 돌아가신걸 알겠다.
윤수 세나씨....(주룩 눈물이 흐른다)
세나 어떡해요... (눈물 그렁) 어머니...
윤수 (끄덕인다 울고만다)
윤수 그대로 주저앉아서 울고 있고. 세나 어떡하나 하는데
걸어오는 승우. 그러다가 윤수와 세나 두 사람을 본다. 세나 승우를 보는. 승우 두 사람을 번갈아 본다. 이미 안다. 천천히 시간이 흐르는 것 같다.
승우 (보면) ....어머닌?
세나 (결심하고 몇 발자국 앞으로) 승우씨 못보고 가셔서 어떡해요...
승우 (표정)
승우 ........잠시 그렇게 서 있다가. 잠시 다른 곳 둘러보다가.
흐느끼고 있는 윤수를 보는 세나를 지나쳐 윤수에게로 간다. 세나 돌아본다. 윤수에게 숙이고 들여다보는 승우.
승우 .. 괜찮아? (차분하게 윤수를 들여다보다가 다시 몸 펴고)
승우 다시 돌아본다. 세나 승우를 보고 있다. 승우, 세나를 보는 승우 뭐라고 말하려다가 말하려다가 결국 그렁 눈물이 맺힌다.
세나 승우씨... (다가가 승우를 안아주는)
승우 (꽉 안는 눈물 투두둑 떨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