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채식주의자
가슴이 얼음처럼 수없는 금을 그으며 갈라졌다"
작가의 말입니다
작품은 총 3부로 나뉘어 있는데 독립적이면서
하나의 의식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래전 우리의 조상들이 사냥을 하고 고기를
나누는 일은 남자들의 몫이었습니다
가부장제도의 자연적인 시발점이었습니다
1
영혜 아버지의 폭력을 복사한 듯한 그녀의 남편
평범한 주부였던 그녀의 채식주의로의 선언은
현실의 평화를 파괴합니다
누구를 위한 평화가 파괴되었는지 왜?
라고 묻습니다
2
갓 태어난 아기의 엉덩이에 있는 것이
몽고반점입니다
영혜의 엉덩이에 반점이 있다는 것을 안
비디오 아티스트인 그의 형부는 순수와 태초의 원형질인 몽고반점을 예술로 환치시키려는
욕망은 보디페인팅으로 두몸과 마음을
꽃으로 둔갑시킵니다
식물화된 몸들, 암술과 수술의
결합으로 완전한
식물로의 결합이 시도되지만 현실에서는
식물이 아닌 동물들의 교합이며 근친상간입니다
이 역시 몸을 매개체로 한 남성의 여성에 대한 가부장제도로의 도전입니다
3
영혜는 완전한 식물 되기로 들어섭니다
물구나무서기와 물과 햇살만을 고집합니다
공자의 사상을 남성적이라 한다면
무위와 자연을 논한 노자의 사상을 여성적이라 합니다
작가가 말하는 채식주의자는
자아를 넘어 초자아로 가는 신자유인을 뜻합니다
나무가 되겠다는 영예의 선택은
어떤 남성의 소유도 거부하겠다는
마지막 목소리이자
자아의 결정권을 되찾겠다는 선언입니다
가부장제는 소유와 욕망과 자본주의와 연결되고
자본주의는 자연파괴와 정복의 탑을 쌓아갑니다
**한강 작가는 이 소설로 가부장제에 대한 전면도전이라며 한 때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작가이며
채식주의자는 맨부커상을 받았습니다.
<신연옥>
아시아 작가로서는 2012년 중국 모옌 이후
12년 만에 한국의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국적 기준 노벨상을 받은 아시아 작가는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년‧일본), 오에 겐자부로(1994년‧일본), 모옌(2012년‧중국) 등 지금까지 3명에 불과했다.
소설가 한승원의 딸인 한 씨는 1970년 전남 광주시 중흥동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소설에 익숙했던 그는 연세대에서 국문학을 공부했고, 1993년 ‘문학과 사회’에서 시 ‘서울의 겨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을 걸었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면서 유명해졌다. 이후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을 만큼 국제적 명성을 확보했다.
한강의 작품은 인간의 폭력성과 그에 따른 삶의 비극성을 집요하게 탐구해 온 작가로 꼽힌다. 채식주의자 외 대표작은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소년이 온다(2014)’, 말을 잃어가는 여자와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의 만남을 그린 ‘희랍어 시간(2011)’ 등이 있다.
첫댓글 벌써 책을 사 보셨는지요
나는 2016년에 책의 내용은 보지 않고 그냥 넘겼지요
한강 작가가 한강 아리랑 한석산 카페에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그 때 그의 시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윗글에 보니 가부장제도에 대한 말이 있네요
가부장이라기 이전에 우리 생물은 자연입니다
자연을 거스릴 수는 없지요
다만 자연을 역행하보니 잘못된 길을 걸었을 뿐입니다
성리학은 영국같은 왕권시대가 지금도 있지요
하지만 왕권시대로 가면서 자연의 원리 민주주의를 결합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