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씨름하다...
보일러 팡팡 틀어주니 바닥에 몸을 깔았다.
삼색이가 엄마, 치이즈는 재작년에 태어난 자식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숫컷, 작년에 태어난 자식중 살아남은 숫컷 까망이는 사진에서 빠졌다.
고등어는 허피스 걸리기 전 올해 태어난 암컷 진이.
암컷 선이는 먼저 잡혀 와 치료중이고 곧이어 진이도 잡아 와 치료중이다.
엄마 삼색이 재작년에 태어난 숫컷 치이즈 작년에 태어난 까망이 올해 태어나 지니와 써니는 포획해서 투병중...
두부모래를 화장실 만들어 줬더니 침실로 쓰고 있다.
그러다가 오줌도 싸고 그대로 앉아 버린다.
동물 베딩(깔개)용으로 나온 펠릿이다.
침실용이긴 한데 거기서도 오줌도 싸고 그대로 잔다.
펠릿은 오줌을 싸면 과립이 부스러져 가루가 되어 눅눅하진 않다.
발이 너무 귀여워...
각자 하나씩 끼고 자다가 깨어나면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씨름을 해서 펠릿과 두부모래 벤토나이트가 온 방에 흩어져
난장판이다.
진이는 눈이 멀쩡한데 잠자는 시간 빼고는 하루종일 기침을 하고
선이는 눈이 부어 상태가 매우 안좋아 한달째 주사 맞고 안약 넣고, 사료에 약을 섞어 먹이고...
그래도 처음 일주일은 밥도 잘 안먹고 꼼짝도 안하고 잠만 자더니 요즘엔 밥도 잘 먹고 씨름도 하고 활발해지긴 한데
한달째 병이 낫질 않는다.
많이 나은것이 이꼴이다.
왼쪽눈이 퉁퉁부어 눈도 안 떠지고 뒤집혔었는데, 지금은 오른쪽눈이 잘 안떠진다.
잠자고 일어나면 눈이 붙어버려 따뜻한물로 거즈에 묻혀 한참 닦아줘야 눈이 떠진다.
아침 6시에 눈을 닦아준 후 믹서에 간 사료를 불려서 주사기로 10cc로 두번 먹이고, 눈물 닦아 주고 안약 넣고...
하루에 눈물을 100번은 닦아주는것 같다.
처음엔 우유 먹이느라 더 힘들었는데, 진이는 불린 사료를 스스로 먹고 있어 조금 수월해졌는데 선이는 여전히 주사기로 먹이고 있고 입도 짧아서 먹는양이 적다보니 선이는 400g에서 500g으로 늘었고 진이는 500g에서 700g으로 늘었다.
잡아들인지 한달이 되었는데 너무 오래가니까 언제까지 이 짓을 해야 할지 좀 지겹긴한데 그렇다고 멈출수도 없다.
치료를 끝내고 분양을 해야하는데 이러다 분양도 못하고 내년봄까지 같이 지내다 밖으로 내 보내야 할 생각을 하니
너무 끔찍하다.
물건을 밖으로 내 놓아서 집안꼴이 엉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