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습을 종교적인 경지로까지 이끈 자연주의 화가 밀레.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The Gleaners)이라는 그림입니다.
열띤 마음을 가라앉히는 신비로운 힘이 그림 속에 있습니다.
밀레는 나폴레옹의 천하 통일이 끝나고
저 유명한 불란서 혁명의 혼란과 격랑이 지나고
나폴레옹 3세가 끝없는 영토 확장을 위해 세계를 침략하고 있던 때에
바르비죵이라는 파리 교외의 한적한 촌락에 들어가
전원일기 같은 그림과 종교적인 분위기가 있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시대에 고야, 드라크로와 같은 낭만주의 작가들은
격동적인 그림을 그린데 비하여
밀레는 돌아가는 세상판에 휘몰리지 않고
고요히 살아가는 인간 본래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삭줍는 세 여인들'은
견고한 구도 속에 앞치마를 두르고 땅에 떨어진 곡식을 알뜰히도 줍는 모습을 그리고
멀리 지평선에는 커다란 낟가리를 배경으로 일하는 남정네를 배치했습니다.
멀리 말을 타고 있는 사람은 보아스라고 생각 됩니다.
풍요 속에 검약과 절제하는 모습이며
자세히 보면 삶의 드라마틱한 장면들을 생각하는 그림입니다.
예천교회 수요예배시간에
우리 김영수 목사님은 에배소 강해를 마치고 룻기강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새롭게 선포되는 말씀 속에서 밀레의 이삭줍기가 생각났습니다.
그림 속의 세 여인은 나오미와 오르바와 룻이라고 생각됩니다.
룻기에는 보리 수확철이고 오르바는 예루살렘에 오지 않았고
이 그림은 가을 걷이의 모습입니다만
밀레는 룻기를 읽으며 이 그림을 구상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 그림이 룻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며
룻기가 이삭줍기 그림을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 것입니다.
종교와 예술은 영원을 지향합니다.
삶은 알뜰히 살아가며
멀리 보고 길게 보아야 하는 계시를 주는 그림입니다.
첫댓글 아홉 분이 읽으셨는데 메모한 글을 수정도 않고 올려서 죄송합니다. 다시 조금 다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