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역대 최대 득표수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은 내년 3월에 치러질 대선에서 이같은 목표를 정했다. 앞서 지난달 말 모스크바 인근에서 부주지사들을 상대로 열린 국내 정치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내년 대선 투표율·당선자 득표율 등에 대한 희망 목표치를 전달받았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대통령 행정실이 내년 대선의 전체 투표율 목표를 70% 이상으로, '주요 후보'의 득표율 목표는 75% 이상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푸틴, 2024 대선 목표는 역대 최다 득표수 당선© 제공: 아시아경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출마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대통령 행정실의 이러한 목표 설정은 푸틴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한 가운데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통령 행정실이 언급한 주요 후보는 푸틴 대통령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018년 3월 치러진 대선에서 최종 투표율은 67.54%로 집계됐으며, 푸틴 대통령은 76.69%의 득표율로 당선된 바 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 수는 5640만명 이상으로, 이는 러시아 대선 역사상 가장 많은 수치다. 매체는 내년 대선의 경우, 대통령 행정실에서 목표로 설정한 투표율과 득표율을 달성하게 되면 푸틴 대통령을 택한 유권자 수는 2018년 대선 당시의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또 지난달 초 대통령 행정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세미나에서도 2024년 대선이 의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참석자들은 차기 대선 당선자는 2018년 대선 때보다 더 나은 결과를 거둬야 한다는 목표를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콘스탄틴 코스틴 시민사회개발재단 대표는 대통령 행정실의 이같은 목표에 대해 "달성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선거운동 담당자는 항상 현재의 사회·정치적 상황과 시민 분위기에 기반해 최대치의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업무 수행 평가와 신뢰도 등 푸틴 대통령에 관한 주요 지표는 현재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2021년 4월 자신이 2036년까지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더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선거·국민투표 관련 법률 개정안에 서명한 바 있다.
김준란 기자 loveways1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