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0원짜리 백화점 약과 더러웠다"···"오픈런까지 했는데 배신감" 분통
지난 4월 유명 백화점 팝업 스토어에서 선을 보인 ‘쿡희네집’ 약과.
[서울경제]
최근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간식 열풍에 편의점을 비롯해 유명 백화점들이 잇달아 약과를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의 팝업 스토어에는 유명 약과 맛집을 앞다투어 소개되고 있는 가운데 위생 논란이 불거져 소비자들의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팝업 스토어라고 해도 백화점을 믿고 구입했는데 배신감이 든다는 것이다.
최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 채널 '[Dareum_TV] 다름TV'의 운영자 다름이 운영 중인 디저트 업체 '쿡희네집' 위생 상태를 지적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난 4월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진행된 팝업 스토어의 청결 상태가 불량하다는 것이다. 첨부된 사진에는 박스 더미가 바닥에 널브러진 주방 한편에는 쿠키가 쌓인 쟁반이 놓여있고,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장갑을 착용하고 일하고 있는 듯한 장면이 담겼다. 해당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주방 상태 보고 기겁했다. 난 절대 안 사 먹겠다고 다짐했다"며 "뭐 잘려서 악의적으로 찍어 올렸다고 하는데 서로 다퉜든 아니든 더러웠던 건 사실 아니냐"고 전했다.
지난 4월 유명 백화점 팝업 스토어에서 선을 보인 ‘쿡희네집’ 약과.
지난 4월 유명 백화점 팝업 스토어에서 선을 보인 ‘쿡희네집’ 약과.
SNS를 중심으로 이 같은 논란이 확산되자 다름의 동생 유튜버 나름이 운영하는 '나름TV'는 입장문을 내고 해당 사진에 나온 쿠키는 모두 폐기 물량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팝업(스토어) 책임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나름TV는 쿡희네집 인스타그램 계정에 글을 올려 "4월15일 해당 게시글(약과쿠키 위생상태 드럽)이 네이트판에 올라왔다. 현재 작성자는 타 경쟁업체 추정에 있다"며 "신세계 측에서도 범인을 잡기 위해 많은 힘을 써주고 계신다"고 밝혔다. 이어 "(팝업 스토어 관련) 사진에 있는 제품들은 모두 '폐기 물량'"이라며 △냉동 창고 미확보로 인한 빠른 적재 실패 △팝업 매장 위치 오류 및 매대 도난 사건 발생 △오븐 위치 오류 및 환풍기 미작동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량의 50%를 폐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글 작성자는 (쿠키를) 제조하는 모습이라고 했지만, 폐기하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라며 "해당 게시글이 여러 곳으로 퍼져 2차 가해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백화점 팝업 스토어에서 약과를 구입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팝업 스토어라고 해도 백화점을 믿고 구입했는데 위생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배신감마저 느낀다는 것이다. 실제로 ‘쿡희네집’ 팝업 스토어 운영 기간에는 아침부터 장사진을 이뤄 백화점 직원들이 이례적으로 대기자들을 살피는 등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쿡희네집’ 팝업 스토어에서 약과를 구입했다는 A씨는 “가족들이 요즘 약과를 좋아하고 있고 지방에서나 사먹을 수 있는 약과라고 해서 아침부터 한참 줄을 서서 샀었는데 너무나 황당하다”며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어떻게 이런 논란에 휩싸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이도 “아버님께서 직접 줄을 서서 사오셨다고 했다”며 “가격도 하나에 무려 5200원이나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