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 덴데라 하토르 신전
덴데라Dendera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남으로 600㎞, 룩소에서 북으로 약 65km 거리의 나일강 서안에 있는 마을이다. 덴데라에서 차로 약 1시간 정도 남으로 나일강을 따라가면 룩소다. 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서 하토르 신전에 도착했다. 한낮의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고 신전 입구의 야자수와 파란 식물들이 고운 풍경이다. 덴데라는 사랑과 기쁨의 여신 하토르 숭배 신앙의 중심지다. 사랑의 여신 하토르Hathor 대신전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시대의 후반에 착공하여 기원전 1세기 로마시대 초에 완공되었다. 하토르 신전은 이집트 신전 중 가장 보존이 잘 된 신전이다. 호루스의 집을 뜻하는 하토르는 그리스 신화의 사랑, 아름다움, 풍요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나 로마 신화의 비너스에 해당하는 여신으로 이집트의 비너스라고 불리었다. 여신 하토르는 왕비의 수호신이었고 그의 남편 신 호루스는 파라오의 수호신이었다. 대신전의 입구에 로마황제가 만든 기념문이 서 있다. 입구를 들어서면 오른쪽에 로마시대 만든 탄생의 집과 콥트교회의 유구가 남아있다.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 문양이 새겨져 있다는 것으로도 유명한 신전이다. 신전 원기둥들과 내벽들에 각종 의례를 계시해 주는 기록과 장면들이 가득한 것도 큰 특징이다.
하토르는 호루스 왕의 부인이다. 미의 여신이다. 가장 아름다운 미의 여신 신전이다. 클레오파트라가 오는 것을 기념해서 지은 신전이다. 벽화나 돋새김의 채색 상태가 매우 좋고 아름답다. 신전 높이는 안으로 들어갈수록 높아진다. 기둥이 높다. 태양 문양이 많다. 호루스와 하토르의 만남 장면도 있다. 하토르는 사랑과 기쁨의 여신일 뿐만 아니라 임신과 출산의 여신이기도 했다. 암소의 뿔 사이에 태양 원반이 있는 왕관을 쓴 사람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대신전의 정면을 장식하고 있는 첫째 기둥 홀에는 수소의 뿔을 가진 하토르 얼굴로 기둥머리를 장식한 24개의 하토르 기둥이 서 있다. 이어서 6개의 돌기둥이 서 있는 둘째 기둥 홀이 있고 그 안에 성소가 있다. 성소 주위에 예배실, 태양신의 옥좌, 불의 방, 물의 방, 공물의 방 등 11개의 작은 방들이 있다. 예배실에는 하토르 여신상이 안치되어 있다. 이 신전의 지하에는 파라오와 신의 탄생을 나타낸 것으로 보이는 벽화들이 있다. 대신전의 천정에는 인체를 묘사한 그림이나 여성의 자궁 안에 태아가 있는 그림 등의 벽화들이 많다.
신전의 옥상에 있는 오시리스 예배당의 전실의 천장에 황도 십이궁을 상징하는 천체도가 있다. 세계 최초의 천궁도다. 기원전 2세기 클레오파트라 7세 시대에 만든 것으로 보인다. 덴데라의 천궁도는 기본적으로 일년 360일을 10일 간격으로 36개의 별자리를 원형으로 배치했다. 이 천궁도는 1799년 나폴레옹 탐사대에 의해 발견되었다. 사방 2.5m에 두께 1m 크기의 2개의 화강암 석판으로 된 거대한 천궁도는 현재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있다. 이곳에 있는 것은 석고로 만든 복제품이다. 대신전의 남쪽 바깥벽에 클레오파트라 7세와 그의 아들 카이사리온이 호루스 신과 하토르 여신에게 축복을 받고 있는 모습의 거대한 새김이 있다. 이것은 이집트가 로마의 지배를 받기 직전에 새긴 것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신전이지만 대단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신전이다. 상형문자로 적어 놓은 문양이 그대로 살아 있어서 고고학 기치가 높다. 덴데라 하토르 신전은 육로여행으로는 오지 않는 곳이다. 우리는 크루즈 여행으로 왔기 때문에 이집트의 보물 같은 명소를 본 것이다. 아주 보람된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