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대구청산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뫼들
연일 이어지는 술자리에 파김치가 되어 국경일인 3.1절 그 좋은날 오전내내 등따리를 방바닥에
붙이고 누워있다가 늦은 오후 동네산 한바퀴나 할려고 연호산을 올라가는데~
예전에 참호나 포대로 쓰였을 구덩이에 휴지 덩어리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것을 보니 불현듯
침산동 무림제지 앞에서 살았던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전쟁후 껌이 귀하던 그 시절에 밀알을 까서 입안에 넣고 오래동안 씹고 있으면 제법 쫀득쫀득
껌행세를 하곤 했는데 그날도 입안 가득히 밀알을 씹고 오다가 밭주인인 주막집 꼼보아저씨가
" 이 염병할 연넘들이!~" 카미 헐크처럼 얼굴을 붉히고 티나오길레 우리보고 카는줄 알고 깜딱
놀래가 그자리에 얼어붙어 있는데 옆으로 휘잉!~
그때는 밀밭이 한복판에 여기저기 버짐처럼 누버있는것도, 동네 뒷산인 박짝때기산(오봉산)
구덩이에 무수히 돌아댕기던 신문지와 헝겊쪼가리가 무엇을 말하는지 몰랐다!~
무엇을 말하는지 알케 돌라꼬?~ 안갈케조!~
삼일절 휴일을 산행다운 산행을 못하고 흘려 보낸뒤 일욜 이리저리 산행지를 훑어보는데
카페도 안내산악회도 캔슬 또 캔슬이다!~
비가 온다고, 징검다리 휴일이라꼬!~ 우리나라 참 살기좋은 나라다!~
산정산악회 지대장에게 동두천 마차산 쪽은 비가 안온다는 예보니 어지간하면 밀어부쳐 보자고
전화를 해봐도 돌아오는 목소리에 힘이없다!~
할수없이 만약을 대비해 전날 국제신문 근교산 '청도 오산' 기사 스크랩 해놓은 것을 집어넣고
보따리를 싸고 있는데 지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마!~ 가입시더!~" "쭈와!~ 쭈와!~"
애초에 간패고개(175m)에서 출발하려던 것을 초보자가 많다고 웃안흥마을에서 늦은고개로~
뫼들은 그동안 산따묵기팀 옆에서 서당개 삼년 풍월이 있는지라 담바위봉까지 가기로 하고
마침 동승한 일송 윤태금 아저씨 한테 살짝 귀뜸을 하는데~ "나는 환자 아인교!~"
이런 띠바가 있나!~ 환자라 카능기 귀걸이하고 오만상 잘도 댕기디마는!~
우측에 성심교회가 보이는 삼거리에서 좌측 웃안흥마을로~ 25명이 한자리씩 꿰차고 널널하게
온터라 차내에서 산행 채비를 마치고 바리 출발한다!~ 기름값 겨우되는 회비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행사를 결심한 지대장에게 고맙다는 말을 입안에 넣고 우물거리미~
마을 안으로 5분여 들어서면 버스 종점이 보이고 제법 넓은 공간이 있어 회차도 가능한데 쪼린
기사는 들어 오지도 안하고~ 의자 뒤로는 동두천 6산 종주 안내도가 붙어있다!~
동두천 6산은 칠봉산-해룡산-왕방산-국사봉-소요산-마차산이다!~ 총 48.1km(하산지점 동광교
까지는 50.3km)로 15~6시간이 걸린다고!~
세멘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을씨년스러운 폐축사도 나타나고 군 벙커도 나타난다!~
이곳은 예전에 연천,전곡과 함께 3.8선이 지나가던 치열한 전쟁터이다!~
제법 경사가 가파른 포장도로와 비포장이 혼재한 임도길을 육수를 삐질삐질 흘리며 올라오니
늦었네 카미 낭창하게 서있는 늦은고개(270m) 이정표!~ 혹시나 시퍼가 봄집티에다 등산내의
얇은거 하나를 더 껴입었디마는 등따리에 벌써 땀이 베어 나오기 시작한다!~
여기서 홀딱 벗어부러?~ 이 띠바야!~통과!~ 우측 넓다란 임도길로!~
무덤 장식용으로 쓸 요량인지 정원석같은 돌을 한무더기 쌓아놓은 무덤군을 우측으로 끼고 계속
진행하면 잠시뒤 우측으로 사슴사육장인 다솜농장으로 하산하는 삼거리를 만나고 전면에는 쉼터
정자가 서있는 것이 보인다!~ 빌 볼일없는 곳이라 그대로 통과!~
무덤에 쓸 돌로 만든 꽃병 몇개가 나딩구는 곳을 지나면 제법 넓은 공터가 나타 나는데~
아마도 철탑 공사 작업장인듯!~ 인부들이 먹고 버린 빈 막걸리통과 불을 피운 흔적들이 보인다!~
아담하고 예쁜산 하나를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하얀 속살까지 파헤친 잔인함에 소름이 끼치기도!~
급조한 지저분한 임도를 지나면 도도하게 서있는 키큰 철탑을 만나는데 철탑에 얼이빠져
직진 능선으로 붙으면 간패마을이라는 요상한 마을로 떨어진다!~ 좌측으로 컨테이너와
공사자재를 어지럽게 쌓아놓은 이곳에서는 우향우를!~ 그것도 목이 획 돌아가도록 틀어가
올라가야 한다!~ 눈을 빤히뜨고 위로 쳐다보다가 나바론 요새같은 참호가 보이면 똥그라미!~
조기 능선에 보이는 참호에는 구멍이 두개? 세개? 이런 멍청한 넘이 그단새 이자뿌고!~패쑤!~
능선으로 올라오니 우측으로 잘난 원래의 등산로가 있다!~ 임도를 절개하민서 날리뿟나!~
담안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한차례 안부에 내려서서 펑퍼짐한 고개를 넘어서니 장의자 하나가 "점심 무민서 놀다 가이소!~
잘해 주께예!~" 카미 꼬시는데 눈을 질끈 감고 통과!~ 시계는 벌써 법정 중식시간을 넘기고~
또 한차례 안부를 지나고~ 여기는 안부라고 표현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고도차가 없는
무신 둘레길을 걷는 기분이다!~
로프가 쳐진 제법 가파른 경사면을 올라 가는데 사진 찍느라 앞세운 아줌씨가 씩씩하게 올라간다!~
폼이 딱 잡힛네예!~ 우예하마 딱 잡히는데예?~ 으~음 그기~ 깨갱!~
노가리 까는것도 몇수 앞을 내다보고 까야된다!~
좌우로 탁트이는 능선을 좌측으로 휘어돌면 잠시후 잘 정돈된 헬기장이 나타나고~
좌 감악산 우 소요산이다!~
첫번째 만나는 작은 암벽을 좌측으로 우회하면~
이내 나타나는 두번째 암벽!~ 또다시 좌측으로 우회한다!~
첫번째와는 달리 제법 가파르다!~
기차바위라고 하는 바위덩어리를 만나는데 누에고치 바위 같기도 하고!~ 먼저 지은넘이 임자다!~
짧은 암릉길을 올라서면 바위틈에 잘생긴 노송이 아랫도리에 병충해로 온통 구멍이 뻥뻥 뚫린채
마지막 숨을 고르고 있는것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고간다!~ 전망바위을 우측으로 애돌아 오르면
눈에익은 우정산악회 표지기도 보이고~잠시후 보루라고 하는 돌무더기를 만난다!~
담배 한보루?~ 에라이 무식한 넘아!~그기 아이고 성보다 규모가 작은 방어벽이다!~북한산 사패산
에도 보루 둘레길이 있다!~
보루를 넘어서면 삼각점이 보이는데 이외로 포천 301이다!~ 동두천도 양주도 아닌!~
주머니 속에 기대를 한주머니 넣고온 마차산!~ 그 만큼 실망도 크다!~ 지저분한 임도 등로와
정상 부근에 많은 인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더미들!~ 인접한 소요산보다 1.4m 더 키가 크다고
도토리 키재기만 할게 아니라 자치단체에서는 하루빨리 훼손된 산을 원상복구해서 숨어있지만 소박하고
깨끗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야 할듯!~ 10여미터 더 진행해 헬기장에서 20여분 간단하게 민생고를
해결한다!~
마차산에서 우측으로 바로 하산하는길은 가파르다!~좌측으로 휘는 미끄러운 내림길로 직진!~
언땅이 녹아 국회구디처럼 질퍽한 내림길을 조심조심 내려간다!~ 앞서가던 아줌씨가 철퍼덕한
몰골은 두눈뜨고 볼수없을 정도로 참혹하다!~ㅠㅠ 머리에서 부터 신발까지 끈쩍끈쩍한 흙이
달라 붙어 있는데 마르기 전에는 조치 불가다!~
두갈레 내림길에 서있는 이정표!~ 능선을 이어 갈려면 좌측 아래쪽 큰 바위가 보이는 곳으로
진행한다!~
커다란 바위는 좌측으로 우회하고!~ 아줌씨 어디서 올라오는길이우?~ 소요산역!~
수도권 전철이 여기까정 온다고!~ 소요산역으로 해서 동두천역으로 내려간다나!~
대한민국은 가히 서울공화국이다!~
이런 둇만한 산에 올라 오는데도 오만상 야영 준비를 해왔다!~ 들여다 보니 신혼살림 보다
더 많은 세간들을 가지고있다!~ 다 지잘난 맛에 산다!~
당겨서 본 감악산!~ 지금 이길은 감악지맥길!~ 37번도 이마나 고갠가 어머나 고갠가에서
끝난다 카덩강?~
참호와 벙커를 번갈아 지나 또다시 미끄러운 진흙길을 가장자리로 요리조리 피해 내려오면~
아저씨 여기서 소요산역까지 얼마나 걸리우!~ 지도 안가왔시유? 아~따!~ 그 아저씨 부랑시럽기는!~
지그재그로 휘어지는 능선길을 이어가면!~
또다시 만나는 철탑!~ 철탑밑을 지나면 전봇대 애자같은 자기 제품이 박스에 어지러히 담겨있고~
이곳은 숫제 쓰레기 하치장이다!~ 열이나 뜨끈뜨끈한 햇또를 식힐겸 얼른 달리기하듯 문디같은
동네를 벗어난다!~
달리기하듯 능선을 요리조리 바삐 내려오니 어느덧 댕댕이고개!~ 이곳으로도 소망기도원을 거쳐
하산 할수있다!~ 아까 철탑 아래에서 추월한 부부 산꾼둘이 오더니 아저씨 소요산역으로 갈려면
어디로 가유?~ 이리로 내려가면 되는디유!~ 고마워유!~
연이어 나타나는 밤골재 "월간 산"지에서 나온 지형도를 보고 가는데 거리가 우째 이상하다!~
멀듯 싶은것은 가깝고 가깝다 싶은곳은 멀고!~
나무를 베어 쌓아놓은 능선을 올라서면!~
초성교 6.3km 이정표가 서있고!~ 여기서 초성교는 이 능선 끝부분 연천군 청산면에 있는 다리를
말한다!~ 초성교역 바로앞에 있다!~ 기분난다고 계속 기래이 하면 택시를 타고 소요산역 앞으로
빠꾸 해와야 한다!~ 일단 양원리고개에서 브레이크를!~
여기서 표지기를 맹신하는 사람들이 좌측 표지기를 보고 내려가면 일단 감악지맥으로 가는 사람인
것으로 간주하고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 양원리 어쩌구 하며 붙어있는 판때기 때문에 그쪽으로
가가 멀거히 떠가 오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서는 무조건 급 우향우다!~ 지맥길이여 사요나라!~
소망기도원 하산길이 있는 삼거리에서 이정표를 밑에서 찍을라꼬 쪼그리 앉아 있는데 "아저씨!~"
카민서 여편네가 꽥!~ 감을 지르는 바람에 깜딱놀래가 노랑물 찔길뿐했다!~
얼른 일어나 돌아보니 아까 그 부부 산꾼인데 땀을 질질 흘리미 쫒아왔다!~ "와요!~"
아까 그쪽은 산사태가 나가 못간다고 해서 되돌아왔는데 아저씨는 어디로 날랐는지 안보이가
죽을뚱 살뚱 따라왔시유!~ 헥~헥!~ 참내 기가차서!~ 내가 뭐 저거들 보호자도 아이고!~
이쪽은 길이 잘나있고 다른 사람들도 내려갔으니 둇바로 내려가소!~
또다시 만나는 삼거리 우측 하산 이정표에 등산로 입구라고!~ 이런 써부럴 넘들이 여 등산로 입구
아인데가 어디있노?~ 입구에 무심정사가 있는데 무심정사라 카던지 봉동교라 카던지 해야지!~ㅉㅉ
아무도 없이 혼자 가는길에 누가 불쑥 나타나가 "아저씨!~" 카까바 똥찔나게 달려 도착한곳이 마지막
갈림길인 양원리고개!~ 하산은 여기서 동쪽으로 100여m 더 진행하다가 우측으로 떨어지면 되는데
뫼들은 밤바위봉으로 가기위해 갈림길을 힐끔보고 계속 직진한다!~
좌측으로 큰바위가 있고 조금 높은 봉우리가 있어 올라가 보니 참호봉!~ 다시 되내려온다!~
평탄한 길을 좌우로 휘어가면!~
초등학교 교실에 붙어있을법한 요런 코팅지도 몇군데 보이고!~
잠시 진행하니 우측으로 능선이 갈라지며 희미한 갈림길이 보인다!~ 담바위봉에서 하산길이 없을
경우를 대비해서 눈에 넣어두고 계속 직진길로!~ 지형도에는 담바위봉까지 거리가 얼마안되지
시픈데 생각외로 길게 느껴진다!~
잠시 안부로 내려서다 바위 능선길로 올라서는데 그림이 좋다!~
오늘 산행중 가장 마음에 드는 코스다!~
눈앞에 소요산이 지척이다!~ 우측으로 눈을 돌리니 지나온 궤적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멀리 동두천 시가지와 양주 시가지까지 조망 하나는 직이는 전망대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소요산 골프연습장 아래 아침에 타고온 빨간 달구지도 보인다!~
누군가 윤장석표 정상석을 흉내낸듯한데~ 아니 윤선배 작품인지도 모르지!~커다란 바위에 290m 담바위봉
이라고 매직으로 써 놓았는데 제법 오래되었는지 약간 탈색되어 있다!~ 사진 한장 박고 갈려고 하는데
갑자기 밑에서 시끌벅적!~ 자세히 보니 선두조인데 길을 잘못들어 여기까정 왔다고!~ 허~참 기가차서!~
불행중 다행으로 7명이 기념촬영하고 뫼들도 피날레로 한장 박는다!~
담바위봉에서는 주위가 전부 낭떠러지라 하산이 불가하여 6~7분 되내려와 아까봐둔 우측 능선길로
길잃은 어린양 7마리를 인솔해서 하산한다!~ 등로가 희미하지만 사람들이 다닌 자취가 있어 아래쪽
임도를 기준으로 작은 개울을 건너 5분여 내려오면!~
넓은 비포장 임도를 만난다!~ 그런데 인원 점검을 하니 한넘 두넘 시꾸 니꾸~ 엄마야 한넘이
모자란다!~ 어디갔노? 물어보니 볼일보러 갔다고!~ 짜슥이 볼일을 보더라도 신고를 하고
봐야지!~
차단기가 놓여있는 삼거리에 내려서면 좌측으로 무심정사가 보이고~
세멘포장 길 양옆으로 돌탑들이 옹기종기 앉아있다!~
봉동교를 지나면 상봉상회 옆에 아침에 타고온 빨간 달구지가 느긋하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삐리리!~ 행님!~ 뒤풀이 막걸리 한잔합시다!~어디서!~ 상봉상회에서!~ 윤태금아저씨 전화를 받고
부리나케 달려가는데 문을 열어보니 터~엉!~ 어디있노? 여 밑에 있는데 식당이 없네요!~
할수없이 꽤죄죄한 구멍가게에 들어가서 맥주 한캔하고 소주 두병을 사들고 빤스칸으로 올라와 한잔하고
있는데 지대장하고 수필동우회에 같이 몸담고있는 회장님이라카는 분이 원조 동두천시 부대찌게를
우리하게 쏜다고!~ 진작에 칼끼지!~ 공짜라꼬 배가 뽕양하게 묵고나니 귀가길 내내 물병 꼭따리를 입에
달고 다니게된다!~ 오랫만에 산정을 찾았는데 사람들도 몇안되고 거기에 융숭한 대접까지 받고 돌아서니
우찌나 미안하고 고맙던지~ 지대장!~다음 뫼들이 산정을 찾을때는 떵묻은 빤스를 팔아서라도 한잔살껴!~
첫댓글 소요산 옆에 있는 산이군요. 에휴 근데 웬 산에 무슨 쓰레기가 그리 많나요 수도권 산인데 말이죠...
산정산악회를 보니 예전에 열심히 다니던 가이더 시절이 생각이 납니다....
월간 산 2월호에 수도권에서 이웃한 소요산에 묻혀있는 호젓한 산이라고한 산이라 맘에 담아두었는데 다른이들의 산행 앨범을 보니 본전 생각이 간절하고
마침 산정산악회에서 지대장이 간다고 연락이와서 따라갔더니 철탑을,그것도 줄줄이 세우느라 오만상 산길을
파재키 놓는 바람에 산행 절반은 임도를 타고 댕기시우
거기에다 공사 부산물을 수거하지않고 그대로 방치해 둔지라 산에가서 청량함을 마시고 온게 아니라
마치 쓰레기 하치장 옆을 지나는 느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