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 1코린 1,1-9. 복음 : 마태 24,42-51.
밤사이에 별일은 없으셨나요? 다행히도 태풍 “바비”가 한반도에 큰 피해를 입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수험생을 위한 백일 기도” 두 번째 지향으로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자녀 되게 하소서”를 두고 기도하였고, 오늘은 세 번째 지향으로 “지혜로 충만해지게 하소서”를 두고 10시 미사를 봉헌하였으며 밤 8시에 기도합니다. 이제 앞으로는 복음 묵상 때 그날의 지향을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우리 본당의 24명의 고3 친구들과 재수하는 친구들, 그리고 더 나아가 이 땅의 모든 수험생들이 다른 친구들을 경쟁자로 여기면서 불안과 초조한 생활을 하지 않고 스스로 집중하면서 오히려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저도 매일 밤 8시 “수험생을 위한 백일 기도” 책으로 약 50분 동안 성가를 부르고 말씀을 묵상하며 성인 호칭 기도와 묵주기도 5단, 수험생을 위한 기도 등을 바치면서 성체 앞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기도하는 동안 제 자신이 성화되는 영적 충만함을 느낍니다. 기도 책과 함께 24명의 수험생 명단과 수험생을 위한 기도문을 코팅하여 무료로 배부하고 있으니 필요한 분들은 사무실로 오셔서 받아가세요. 한편 오늘은 성녀 모니카 기념일입니다. 우리는 성녀의 생애를 통해 아들 아우구스티노의 회개를 위해 평생을 바친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어쩌면 모니카 성녀는 성모님을 가장 깊이 닮은 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니교에 깊이 빠져 있던 아들이 회개하고 세례를 받게 된 데에는 어머니 모니카의 남다른 기도와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녀는 그리스도교의 훌륭한 어머니의 모범으로서 많은 공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니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어머니들은 모니카 성녀의 생애를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읽고 묵상하면서 용기와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에 있는 교우들에게 전한 말처럼,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이처럼 “하느님은 성실하신 분이십니다.” 언제나 진리를 추구하려고 노력했던 아우구스티노가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희생과 기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당부합니다.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시면서 말이죠. 그리고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이라고도 말씀하십니다. 그러한 종에게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맡길 수 있습니다. 이처럼 나는 과연 하느님 앞에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인지를 기도 안에서 성찰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저는 일상이 무너질 때마다 가장 먼저 제 기도를 점검합니다. 결국 우리가 늘 깨어 준비하는 생활을 하려면 크고 거창한 일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신앙 안에서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기도로 봉헌하며 묵묵히 걸어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