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키가이' 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일본어인 이키가이는 '이키'는 삶이라는 뜻이고 '가이'는 가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인생의 목적, 삶의 의미를 찾는 것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많은 책들과 유투버들이 사람들에게 인생의 목적을 찾는 방식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도표이다. '이키가이'는 내가 좋아하는 일, 세상이 필요한 일, 잘 하는 일의 공통요소에서 나오는데 열정과 사명, 직업과 천직 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 말한다.
2. 내가 잘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것, 그리고 세상이 필요한 일을 어떻게 찾아갈 수 있을까? 먼저 잘하면서 돈 버는 일을 통해 점점 영역을 확대하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다양한 방법들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찾는 것은 결국 내가 나의 인생에 만족을 추구하는 결과이므로, 이키가이를 통해서는 참된 의미를 발견할 수 없게 된다. 인생의 의미와 행복은 그 자체를 추구해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벗어나는, 나를 희생하면서라도 얻고 싶은 나보다 더 큰 대의를 발견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3. 예수님의 인생이 사명의 인생이라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명이 좋아하는 일, 세상이 필요한 일, 잘하는 일, 돈 버는 일의 균형일까?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고통스러웠지만 더 큰 사랑때문에 순종으로 나간 길이었다. '이키가이'는 결국 자기 중심적으로부터 , 나로부터 시작하는 인생의 목적이기에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기 쉽다.
하나님의 목적을 추구할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가 '이키가이'일 수는 있을 것이다. C.S.루이스는 우리가 이 땅의 무엇으로는 채울 수 없는 존재로 지음받았다고 말하면서 늘 처음 동경했던 무엇을 행하지만 아쉽다고 고백한다. 사랑을 처음 떠올릴때의 설레임은 결혼이 완벽해도 채워지지 않는 갈망이다. 새로운 과목을 배울 때 생각하는 설레임은 정말 배우고 싶은 과목을 잘 배워도 채울 수 없는 열망이다. 인간은 이 땅의 무엇으로 채울 수 없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4.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영원한 것이 아니고서는 채워질 수 없다. 이기카이를 이룬다고 행복과 의미가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성경을 펼치면 아브라함으로부터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어 예수님의 재림으로 완성된다. 결국 성경은 하나님의 안식 즉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 창조가 안식이 목표이듯이, 구속도 진정한 안식이 목표이다. 창조가 시작되었고 매일의 삶을 음미하셨던 하나님께서 칠일에 안식하셨듯이, 우리의 구속도 영원한 안식으로 가는 중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땅에서 안식을 나누는 공동체, 즉 하나님의 통치를 이루는 공동체로 살아가야 한다. . 5. 그래서 오래 황폐된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통치를 선포하고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 가는 그 일에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내가 죽어서라도, 내가 희생해서라도 이루고 싶은 하나님의 나라를 소원하고 꿈꿀 수 있으려면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 깊은 비전이 필요하다.
인생의 비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성경 안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나의 소명은 내가 찾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미 성경 안에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할지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되어 있다. 인생의 의미는 성경 안에서 발견하는 것이다.
6. 그래서 성경과의 만남, 복음과의 만남이 필요하다. 엠마오 마을로 가는 제자들이 주님께서 말씀을 풀어주실 때 그들의 마음이 뜨거웠던 것처럼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소망과 이 땅의 슬픔에 대한 마음이 함께 다가와야 한다.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벽을 향하 울면서 통곡했듯이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한 슬픔이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
이 땅은 이토록 통곡에 가까운데 내가 좋아하는 일을 추구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인생을 의미있게 살려면 하나님 나라라는 위대한 일에 내가 동참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위대한 프로젝트의 한 부분을 맡아서 오늘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그 일에 부름을 받은 것이다.
7. <걸쳐 메이킹>의 저자 앤디 크라우치는 우리가 세상을 변혁해야 한다는 사상은 위험하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 그 능력은 오직 성령께 달려있고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만 그 일이 완성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을 인식하면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컬쳐 메이커'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과 다른 방식으로 일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가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 육아를 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새로운 방식으로 육아를 하는 것이고 회사를 경영한다면 새로운 방식으로 경영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부름을 받았다.
8. 미로슬라브 볼프는 '머물면서 다르게 사는 삶'이라는 문화참여를 주장하기도 한다. 물리학과 교수가 연구실에서 클래식을 틀어놓아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연구실에서 일하는 문화를 새롭게 만들고, 연구원들을 직업으로만 대하지 않고 가정으로 초대해 인격체로 대하면서 자신의 아이들을 연구실로 데리고 와서 가정이 있는 엄마가 가족들을 돌보면서 함께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보여주는 등 세상과 다른 방식으로 연구할 수 있는 것도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인생의 목적은 '이키가이'를 통해 오는 것이 아니다. 이키가이는 따라오는 것이다. 공부를 재미있게 하고 싶다는 사람은 어떤 주제에 대한 몰입을 배우면 공부가 재미있어 지듯이, 인생의 의미와 행복도 그 자체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더 큰 비전을 추구할 때 따라오는 삶의 결과들이다.
9. 인생의 목적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다. 그 말씀이 나의 영혼에 다가와야 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목숨을 건진 귀한 인생임을 알 때 , 그 사랑이 너무 감격스러워 나도 그리스도처럼 살고 싶어질 때 비로소 비전은 의미로 다가오게 된다. 자기를 부인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삶은 고통의 길이 아니라 가장 귀한 행복의 삶이며 의미의 인생으로의 초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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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생의 비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성경안에서 발견되는 것~
하나님 나라라는 위대한 일에 내가 동참되어 있음을 알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