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오상용기자] "적자가 나도 배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던 국민은행의 약속이 결국 `공염불`에 그쳤다.
9일 지난해 경영성적표를 내놓은 국민은행은 `대손 충당금을 너무 많이 쌓아 6118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며 주주에게 돌려줄 배당금이 없다고 밝혔다.
이 정도 규모의 적자라면 배당을 하지 않는게 당연할 법도 하다. 주주들도 `한해 장사해서 손해만 봤는데 배당은 무슨 배당‥`이라며 그냥 한번 혀를 차고 말 일이다.
그러나 그동안 국민은행 경영진이 `적자가 나도 배당원칙을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던 터라 이를 믿었던 주주들로서는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겠다.
김정태 행장은 지난해 10월24일 `3분기 결산 IR`을 진행하며 "올해는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배당정책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김행장의 당시 발언은 실적악화에 따른 주주들의 우려감을 덜고 배당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지난해말 은행 다른 간부도 "아직 배당여부를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적자가 나더라도 그간 배당가능이익이 많이 쌓였기 때문에 재원은 확보된 상태"라면서 "다만 예전 수준의 배당은 힘들 것"이라고 말해 배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060000)이 카드와 가계부문 부실에 이어 지난해말 터진 LG카드 사태에 따른 충격으로 주주배당보다는 수익기반을 다지는데 더 역점을 둘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미뤄 짐작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충당금 초과적립 등으로 큰 폭의 당기 순손실이 발생, 배당을 못하게 돼 주주들에게 죄송하다"면서 "그러나 2004년도에는 대폭적인 실적개선으로 주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은행 경영진들 좋아집니다. 솔직한거 같습니다. 금융권을 분석하기에는 미흡한 실력이지만 이 정도의 괜찮은 경영진들과 함께 안전마진만 확보한다면 괜찮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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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배당노력 `공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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