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동강면 대강리 느티나무

[범고개]

민수가 낙지를 한 통 갖다준다.

뜨거운 햇볕 아래 차 안에 두었더니 점심 무렵엔 물이 까매지며

낙지가 바닥으로 쌓인다.

얼음과자를 두 개 사 넣어두면서 속이 아리다.

4시 반이 지나 퇴근하면서 어머니께 들러 몇 마리 꺼냈더니

그래도 살이 탱탱하댄다.

벌교에서 만나기로 한 바보의 도착시간까지는 여유가 있다.

두방산까지 오르기는 어중간하다.

대강으로 들어가 사장나무 아래에 앉아계신 두 남자들에게

인사하고 옆에서 같이 논다.

준환이는 저 푸른 산 속에서 무얼하고 있을까 생각만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다음에 들르겠다고 맘 먹는다.

두개의 안내판에는 수령을 400년과 600년으로 다르게 기록되어 있다.

두 나무 사이의 제단 위 두툼한 무덤같은 것은

제물을 묻고 황토같은 것을 덮은 것이 저리 되었다고 하신다.

공무원이라고만 말하며 재근씨를 물으니 퇴직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별세하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