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11.7일 장진영 변호사가 올린 글입니다. 트럼프 당선 이유와 한국에서의 제2의 트럼프 현상을 재미있게 豫見한 글이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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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필자는 트럼프 승리를 4주 전부터 확신하고 있었다. 트럼프 승리를 꼭 바랐다기보다는 그렇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는 뜻이다.
이번에도 우리 언론들도 그렇고 미국의 주류 언론들도 트럼프의 거친 발언, 정제되지 않은 감정표현 등을 크게 조명하여 보도하였고, 과거에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또 다시 초점을 비켜난 보도 패턴을 보였다.
그러면서 해리스와 박빙이라는 보도가 며칠 전부터 크게 부각되었고 그로 인해 트럼프-해리스 중 승자를 알 수 없다는 사람들이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미국 현지의 분위기는 언론보도, 여론조사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필자가 트럼프의 승리를 확신한 이유는 무엇일까. 중도층 미국인들이 이번 선거에서 의미를 둔 것은 트럼프의 개인적 성격이 아닌 다른 데 두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첫째는 이민자 문제다. 트럼프는 재임 기간 중 멕시코 국경 장벽을 쌓는 등 매우 강경한 이민자 정책을 폈는데, 바이든은 불법이민자들에게 매우 관대한 정책을 펴며 트럼프가 했던 이민자 정책들을 뒤집어 버렸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이민자를 폭넓게 받아들였던 나라들에서 사회적 불안이 크게 가중되어 국가 경쟁력이 심각한 손상을 입는 사례들이 발생했다. 독일, 스웨덴이 그 대표적인 예다.
미국 역시 이민자들의 범죄 문제가 심상치 않은 상태에 이르러 급기야는 이민자 출신 국민들조차 바이든의 이민자 정책을 비난하는 지경이 되었고, 이민 출신자들이 더 이상의 불법이민을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등을 돌려 트럼프를 향한 것이다.
둘째 동성애, 마약, 낙태 등 전통적인 진보, 보수세력간 쟁점에 있어서 동성애, 마약 문제가 민주당 정부 하에서 심각하게 악화되어, 기독교 신앙을 기초로 세워진 국가인 미국의 전통적 사고방식에 대한 위협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했을 거라 봤다.
민주당 정부의 후원을 입었던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를 대놓고 지지한 것은 그 아들 중 한 명이 성전환을 선언하며 부자간 인연을 끊었고, 일론은 이것이 민주당의 동성애 정책 때문이라며, 더 이상 민주당 정책을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이 트럼프 지지의 배경이 되었다는 분석이 있다.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니아에서 트럼프가 언론보도와 달리 낙승한 것도 펜타닐 중독자 거리로 악명높은 필라델피아 켄싱턴 거리가 바로 펜실베니아주에 있기 때문이다. 펜실베니아 주민들 역시 민주당의 마약정책에 비판적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셋째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전쟁에 대해 미국이 제대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나약한 모습을 보인 것도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본다.
바이든이 이스라엘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러시아와는 소통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트럼프의 허풍이 심하기는 하지만 러시아, 이란, 이스라엘을 좀 더 능숙하게 다룰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생겼을 거라 본다.
결론적으로 이번 미국 대통령선거는 미국이 어떤 길로 가야할지를 결정하는 선거였다. 비록 트럼프가 성격의 흠결이 많고 도덕적인 결함도 많은 사람이지만 미국인들에게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것은 망가진 미국을 누가 고칠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내건 구호가 “트럼프가 고칠 겁니다”(Trump will Fix it)였던 것은 이런 미국인들의 감정을 영리하게 짚은 것이다.
반면 해리스 캠프의 트럼프의 막말을 공격하는 식의 선거전략은 마치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이재명의 도덕성 공격에 몰두한 것을 떠올리게 하는데 모두 채점 포인트를 벗어난 헛발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트럼프 재선에 가장 웃음을 짓는 한국인이 누구일까. 아마 이재명일 것이다. 트럼프가 커다란 개인적인 흠결에도 불구하고 당선되는 것을 보며 자신도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재명의 웃음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있을까. 필자는 국민의힘이 잘못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지난 총선에서 그 전조를 충분히 보았다.
국민의힘은 이재명이 전과 4범의 전과자에 7개 혐의로 재판 받는 범죄자라고 몰아댔지만 국민들은 국민의힘이 그 범죄자 만도 못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 지난 선거였지 않았나. 양문석, 김준혁 등 한동훈 대표가 유세장마다 욕을 했던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보란 듯이 당선되었다.
우리 국민은 무능하고 건방진 권력자보단 차라리 범죄자한테 기회를 주자고 했던 것을 국민의힘은 이미 경험했다.
이재명이 '망가진 대한민국 살리겠습니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출마하는 걸 보게 될지 모른다. 이번 트럼프 당선이 국민의힘에 주는 경고를 국민의힘은 무섭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트럼프 당선에 윤석열 정부가 얼마나 준비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이제라도 기민하게 움직여야 할 것이다. 트럼프가 만들어 낼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지금 집안 싸움 할 시간이 없다.
필자는 내일(7일)부터는 미국인들이 트럼프 재선시대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더 잘 살펴보겠다. 그리고 트럼프가 일론 머스크에게 약속한 기술 규제 해제가 어떤 변화를 만들지, 또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한 트럼프가 비트코인을 어떻게 다룰지를 지켜보겠다. AI와 비트코인은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생활을 통째로 바꿀 수 있는 중대한 변화이기 때문이다.
출처 : 최보식의언론(https://www.bos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