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4월 말 캐나다 오타와에 다녀왔습니다.
오타와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4차 회의가 열리는 곳이었습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생소하신가요? 간단합니다. 전 지구적으로 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하니, UN 회원국이 모두 모여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약속을 하고, 그 내용을 정하는 자리입니다.
처음으로 UN 단위의 국제 회의에 참석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긴장할 여유도 없었습니다. 회의는 밤낮, 주말 없이 일주일동안 진행됐습니다. 매일 아침엔 정부 대표단의 회의가 있습니다. 전 세계 그린피스 사무소에서 모인 전문가들은 그보다 일찍 모여 그 날의 전략을 주고 받습니다.
제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회의장을 오고가며 쉴 새 없이 한국 정부 대표단을 마주치는 것이었습니다. 플라스틱을 생산부터 줄여달라는 우리의 입장을 전하고, 설득하기 위해서죠.
결국 환경부와 외교부 등, 한국에서도 소통하기 어려웠던 부처들과 현지에서 미팅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한국 정부 대표단이 회의장에서 플라스틱 절감을 위한 의견을 분명하게 낼 수 있도록 설득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었죠.
캐나다의 날씨는 아직 추웠지만, 그린피스는 회의장 안팎의 열기를 뜨겁게 달구기 위해 쉴새없이 움직였습니다.
공항에서는 속속 도착하는 정부 대표단을 맞으며 플라스틱 협약의 중요성을 상기시켰습니다. 회의가 열리는 도심에서는 광고를 이용해 ‘플라스틱 생산 감축’에 대한 압박을 지속했죠. 심지어 화장실마다 이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지 알려주는 쪽지를 붙였습니다.
이제 4차 회의가 끝났고, 마지막 5차 회의가 남았습니다. 국제적으로 플라스틱 생산량을 대폭 줄여 오염을 끝낼 수 있는 기회, 이 한가운데에 대한민국 정부가 서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회의에서 개최국의 의견은 주변국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힘이 큽니다. 한국은 다가오는 마지막 5차 회의를 11월 말, 부산에서 개최하는 개최국입니다.
그린피스는 국내외 연대체와 함께 한국정부의 행보와 국제 동향을 계속 추적해나갈 계획입니다. 특히나 오타와에서 물꼬가 트인 정부와의 소통도 계속 이어나가려 노력할 것입니다.
13시간의 시차를 넘어 날아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김수영 후원자님과 같은 시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가 큰 힘이 되었고, 변화를 만드는 것을 직접 보았습니다.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플라스틱 감축에 목소리낼 수 있도록 그린피스의 활동을 계속해서 응원해주세요.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
김나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