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분야
中 국경절 `통큰 소비`..韓 유통업계 `함박 웃음`
백화점 인롄카드 매출 급증..`도미노식 구매` 눈길
입력시간 :2011.10.10 17:20
[이데일리 최승진 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중국 국경절 연휴에 중국인 관광객 특수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는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중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신용카드인 `인롄카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국경절인 지난 1~7일 전 점포의 인롄카드 구매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42.6%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이 기간 인롄카드 매출이 310% 올랐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인롄카드 매출이 전년대비 215%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측은 이번 중국 고객들의 구매 특징을 `도미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한 사람이 구매하기 시작하면 모든 일행에 단체 구매가 이뤄진다"며 "본인이 사용할 상품 외에 선물용으로 다량 구매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설화수` 매장을 찾은 5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은 옆 사람이 사는 것을 보고 70만원짜리 `진설 에센스+크림` 세트를 총 23개나 구매했다. 일행 5명 모두 해당 상품을 살 계획이 없었지만 주변 사람의 구매에 덩달아 지갑을 연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국경절 기간 동안 명동 지역 `아리따움`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두 배 가량 올랐다. 많이 팔린 제품은 `라네즈 워터 슬리핑 팩`과 `라네즈 워터뱅크 에센스` 등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다량 구매하는 중국 고객들의 특성을 고려해 이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대상으로 묶음 판매품을 선보였고 이를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많은 증정품을 제공했던 것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1~6일 명동 지역 점포의 인롄카드 매출이 전월대비 438%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1회 분량의 커피나 차 믹스가 컵 안에 들어있는 `테이크아웃 원컵`으로 매출이 633%나 올랐다. 이어 관광상품(300%)·전통음료(90.5%)·소주(40.3%)·캔디(38.7%) 순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빙그레 `바나나우유` 매출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월 동기대비 13.3% 늘었다. 이 상품은 국경절 기간 동안 이곳 매대 앞에 중국어와 영어로 설명돼 있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예전에는 명동 지역 외국인 관광객들 중 일본인이 대다수였지만 요즘은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각각 절반 정도 이룬다"며 "이 때문에 잘 팔리는 상품도 이전에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던 김·고추장보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전통음료·소주·캔디 등으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안경점 룩옵티컬도 1~6일 명동점과 남대문점의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평소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룩옵티컬 관계자는 "가을이 되면서 선글라스를 사는 국내 손님은 줄어들었는데 중국인 관광객 덕에 선글라스가 잘 팔렸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 관광객과 중국 관광객이 많다. 그런데 그들의 소비패턴에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일본 관광객은 소량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중국 관광객들은 가족, 친구, 지인들 선물까지 대량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장 많은 관광 판매수익을 올리게 하는 것은 중국인들이라고 한다.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찾는 이유는 중국의 경제력이 계속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몇 년 전 일어난 한류의 영향과 요즘 아시아에서 K-POP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며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것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가 이미지 메이킹에도 신경쓰고,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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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분야
태안 앞바다에서 보물선 건졌다, 고려 유물 287점
기사입력 2011-10-06 20:52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충남 태안군 마도 해역에서 고려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군사 등 전반을 밝힐 수 있는 유물 287점이 발굴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성낙준)는 6일 서울 세종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해역에서 마도 3호선의 수중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목간(木簡) 32점, 도기호(陶器壺) 28점, 곡물류, 사슴뿔, 장기 돌 등 총 287점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목간 판독을 통해 마도 3선은 고려가 몽골에 대항하던 1260~1268년에 난파된 배로 확인됐다. 강화도의 권력자들에게 바칠 화물을 싣고 개성을 향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도 3호선은 길이 12m, 너비 8m, 깊이 2.5m가량으로 지금까지 수중 발굴된 고려 선박 중 원형이 가장 잘 남아 있다. 성 소장은 "그동안 발굴된 적이 없는 배의 이물(船首)과 고물(船尾), 돛대와 이를 고정하는 구조 등이 거의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다"며 "고려 시대 선박 구조의 전모를 밝힐 수 있게 됐다"고 알렸다.
목간에는 화물의 수취인이 적혀 있다. 시랑(侍郞 정4품) 신윤화(辛允和)와 유승제(兪承制 정3품) 등이다. 연구소는 "이들이 해당 관직을 지낸 시기가 1264~1268년으로 마도 3호선의 연대를 알 수 있다"며 "수취인 중 한 명인 김영공(金令公)은 최씨 무인정권을 무너뜨리고 새롭게 권력을 잡은 무인 집권자 김준(金俊)"이라고 전했다.
고려 무신정권 때의 특수군대인 삼별초가 좌·우 각 3번으로 나뉘어 있었다는 구체적인 증거도 나왔다. 목간에 적힌 '우삼번별초도령시랑(右三番別抄都領侍郞)'을 통해서다. 별초의 지휘관은 4품의 시랑(장군과 같은 품계)도 맡는다는 새로운 사실도 드러났다. 종래 7~8품의 하급 무반(武班)이라고 알려져있다.
연구소는 "마도 3호선 목간은 몽골침략에 끝까지 저항한 삼별초의 실체를 정확하게 밝힐 수 있는 획기적인 사료"라고 짚었다.
마도 3호선의 주요 화물은 젓갈, 말린 생선, 육포, 볍씨 등 먹거리가 대부분이다. 대나무상자에 생선뼈가 가득 들어 있었다. 함께 발굴된 목간에는 상어를 보냈다는 '사어(沙魚)'가 적혀 있다. 말린 홍합(乾䗊), 생전복(生鮑), 전복젓갈(鮑醢) 등도 항아리에 담겨 있었다. 지혈제 등 약재로 사용하기 위한 홍합 털(足絲)과 사슴뿔도 다량 발굴됐다. 볍씨, 보리, 밤 등 곡물류와 직물 뭉치도 나왔다.
마도 3호선 선원들의 오락거리로 추정되는 47점의 장기 돌도 주목할 만하다. 검은색의 타원형 조약돌의 앞면과 뒷면에 장군(將軍), 차(車), 포(包), 졸(卒) 등이 뚜렷이 적혀 있다. 고려 중기 송으로부터 유입된 장기가 대중화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소는 "마도 3호선은 1264~1268년 고려의 지방지배, 삼별초 등 정치·군사·경제적 실상과 함께 고려 사람들의 먹거리, 장기 등 일상생활을 밝힐 수 있는 여러 자료를 담은 타임캡슐"이라고 평했다.
발굴 조사는 이번 달 말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750년 전에 난파 된 배와 그 안에 있던 유물들이 2011년 현재까지 거의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다는 것이 놀랍다. 이번에 발굴된 유물들이 귀중한 역사적 자료로 쓰이기를 바란다. 또한 우리나라 지하와 바다 밑에는 더 많은 유물들이 잠들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몇 년 전 동대문 운동장을 철거하고 역사 문화공원을 건설 도중 예상치 못하게 많은 유물들이 발굴됐던 경우를 떠올려보면 과연 우리나라 어디에 또 역사적 흔적들이 묻혀있을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역사, 문화를 알려주는 문화재와 유물의 발굴, 보존에 힘쓰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