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지, 자취(집들이) 19-32, 집 꾸미기
윤지 씨 집으로 갔습니다. 가는 길 윤지 씨 기분은 어떤 지, 내일 어떻게 손님들을 맞이하면 좋을지 짧게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윤지 씨, 내일 집들인데 어때요? 설레겠다.”
“좋아요.”
“윤지 씨가 좋아서 저도 좋아요.”
“네.”
“아참. 윤지 씨, 내일 옷은 뭐 입을 거 에요?”
“몰라.”
“윤지 씨가 면접 때 입은 옷 뭐였죠?”
“원피스.”
“맞아요, 윤지 씨. 그 옷 정말 잘 어울렸어요. 윤지 씨, 이번 집들이에 원피스 입고 손님들 맞이하면 어떨까요?”
“음. 좋아요.”
“네. 그럼 원피스 입고, 선옥 이모한테 화장도 한 번 부탁드려보는 건 어때요?”
“네.”
윤지 씨가 윤지 씨 집들이 주인으로 당당하고 빛날 겁니다.
윤지 씨가 전주에서 산 집 꾸미기 재료들을 서랍에 보관하고 계셨습니다. 윤지 씨와 오늘 할 일 나누었을 때, 제일 먼저 방을 꾸미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서랍 속에서 재료들이 윤지 씨를 오래 기다렸을 겁니다. 윤지 씨의 방이 어떻게 변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윤지 씨 바라보았습니다.
윤지 씨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서랍에서 집 꾸미기 재료들을 꺼내 침대 위에 두었습니다. 바닥에 놓아두었던 공예품을 꺼내 실습생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윤지 씨, 이거 다 윤지 씨가 만든 거 에요? 잘 만들었다.”
“네.”
“그 때 공방 선생님이랑 같이 만들었구나.”
“네.”
“근데 진짜 잘 만들었다. 어디에 두고 싶어요?”
윤지 씨가 손을 화장대 쪽으로 뻗으셨습니다. 윤지 씨가 두고 싶은 곳에 두고, 나눔의 집 식구들에게 자랑하자고 했습니다. 윤지 씨가 웃었습니다. 윤지 씨가 드림캐쳐 들고 흔들었습니다. 맑은 소리가 납니다.
“윤지 씨, 그 때 드림캐쳐 사장님이 윤지 씨한테 붙이는 방법 알려 주셨었죠. 어떻게 붙이는지 기억나요?”
“아뇨.”
“음, 그럼 이 드림캐쳐는 어디에 둘까요?”
윤지 씨가 침대 머리맡을 가리키셨습니다.
“윤지 씨, 그럼 이거 한 번 봐주실 수 있어요? 여기 뒷부분을 떼야 될 것 같아요. 조금 떼어 보니 끈적거리지요?”
“네.”
“그럼 윤지 씨가 떼고, 붙이고 걸어주세요.”
“네.”
“와, 근사하다.”
“헤헤.”
윤지 씨가 소리내어 웃으셨습니다. 기분 좋습니다.
“윤지 씨, 이제 또 뭐로 꾸밀까요?”
“스티커.”
“전주에서 산 스티커요?”
“네.”
윤지 씨가 스티커 들고 화장대 쪽으로 가셨습니다. 하나하나 정성스레 붙였습니다. 윤지 씨 손길 닿은 곳이 귀여워졌습니다.
“윤지 씨, 시계는 어디에 두실 거 에요?”
“책상.”
“어, 근데 책상에는 지금 윤지 씨가 만든 것들로 꽉 찼어요.”
“아.”
“아니면 시계는 창가 쪽에 두는 건 어떨까요? LOVE 시계니까, 들어오자마자 보이면 좋겠다.”
“좋아요.”
윤지 씨에게 가랜드는 사진 뽑은 뒤에 함께 만들어보자 제안했습니다. 가랜드 위치를 정했습니다. 윤지 씨가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윤지 씨 방을 쭉 둘러보았습니다. 윤지 씨가 좋아하는 분홍색으로 가득한 방. 근사합니다. 멋집니다. 집들이 때 윤지 씨와 꾸민 물건들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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