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73]
필자의 셋째누나의 어릴 때 교회친구(대구 삼덕교회 고등부)인 S목사가 있다. 그는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지만, 당시 미국에서 주로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고 있었다. 그는 원래 연세대 의대를 나와 세브란스 병원에서 내과 전문 교수를 했었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어 늦은 나이에 목회자가 된 특이한 분이다. 그가 군의관 시절에 겪은 체험은 너무나 놀랍고 신비스러운 일이기에 그 내용을 소개한다.
속칭 “남한산성”이라고 하는 육군교도소가 남한산성 인근에 있다. 여기에는 전국 육해공 군부대에서 이송(移送)된 각종 범죄자가 수감(收監)되어 있다. 당시는 1980년 2월~3월 사이였는데, 대통령 시해범(弑害犯)인 김재규나 박흥주가 사형이 집행된 직후라 사회분위기가 흉흉하고 살벌했다. 교도소 내에서 의무참모가 할 일은 하루 한 시간의 위생(衛生)교육인데, 다 큰 죄수들에게 “이빨 닦아라, 발 씻어라” 하기보다는 그 시간에 S는 복음을 전도했다.
당시 S는 모태(母胎)신앙이었지만 그동안 밋밋하게 신앙생활을 해 왔다. 그러다가 군에 들어온 이후 아주 뜨거워져 복음의 열정이 충만해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그는 새벽기도회에 나가서 죄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들의 구원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를 드리곤 했다.
교도소에는 매주 월요일이면 전 후방 각 부대에서 신규 죄수들이 새로이 입소한다. 그 중 인천에서 방위병인 한 젊은이가 들어왔다. 그는 기간병들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무기고에서 M16을 탈취해 기간병(基幹兵) 28명을 죽이고 탈주했다가 붙잡혀 온 젊은이였다. 그는 재판에서 사형언도를 받았다. 그는 부친이 일찍 돌아가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극한가난(極限家難) 때문에 어릴 때부터 신문배달, 구두닦이 등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그래서 그의 성격은 거칠고 삐뚤어져 있었고, 사회나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덕지덕지 얼굴 표정에 묻어 나왔다.
교도소의 방침은 죄수로 하여금 기독교, 가톨릭, 불교 중 하나를 강제로 믿게 하는 것이었는데, 그는 1년여를 계속 종교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
S는 그가 사형 집행 하루 전, 사형에 입회하는 군의관으로서 그의 사형집행일을 미리 교도소당국으로부터 통보받았다. 그날 밤 S는 그를 위해서 교도소 내 예배당에서 밤새 기도를 드렸다. S는 하나님께 “아무리 흉악한 죄수라 해도 인간이 인간의 법으로 어떻게 같은 인간을 죽일 수 있습니까?” 하며 눈물로 호소를 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었다. S는 앰블란스(Ambulance)대신 죄수가 타는 호송차에 군목과 같이 탑승할 수 있도록 부대장에게 특청(特請)을 하여 허락을 받았다. 왜냐하면 마지막으로 그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함이었다.
S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요한복음 3장16절 말씀을 전했으나, 그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S는 이제 남은 최후의 수단은 기도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절박(切迫)한 마음으로 군목과 같이 호송차(護送車)바닥에 엎드려 1시간여 동안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당시 날씨가 매우 추웠는데도 S의 야전잠바를 입은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될 정도였다. 왜냐하면 그는 3시간 후면 죽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간절해 졌기 때문이었다. S는 세상에 태어나서 이토록 기도를 간절히 드리기는 처음이었다.
그런데 차가 진행하는 소음(騷音)가운데 갑자기 뒤에서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가 “목사님! 아까 말씀하신 것이 뭐죠?” 라는 질문을 한 것이었다. 그래서 S가 놀라서 뒤를 돌아다보니 그의 표정이 밝아지고 다소 기대가 섞인 모습으로 질문하고 있었다. S는 그에게 즉각 무언가가 일어났고 하나님이 역사(役事)하시는 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신 것은 바로 너 같은 사람들이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기 위해서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사형수는 울면서 “하나님께서 나 같은 사람도 사랑하실 수 있습니까?” 라고 물었다. S는 “물론이다, 하나님은 오히려 너 같은 사람을 더 사랑하실지 모른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는 “예수를 받아들이겠다.”고 하면서 기쁨에 충만해서 “찬송을 부르자”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예수는 믿지 않았지만 웬만한 찬송은 거의 암기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교도소는 매일 밤에는 싫으나 좋으나 예배를 드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옆방에서 매일 찬송을 듣다보니 많은 찬송을 알게 된 것이다. 그는 수갑(手匣)찬 손으로 박수를 치면서 너무나 감격하여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함은 보혈의 능력, 주의 보혈.”하며 찬송을 힘차게 불렀다.
S는 사형수에게 “너는 내 형제이다. 비록 나는 너보다 늦게 가겠지만 우리는 다 같이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이다.” 하며 깊은 위로를 해 주었다.
그들은 부천에 있는 사형장에 도착했다. 사회에서 사형은 교수(絞首)형으로 집행하지만 군(軍)에서는 사형수의 1M앞에서 6명의 헌병이 동시에 사격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죽는다. 마지막으로 S는 사형수에게 사형집행하기 전, 관행(慣行)인 ”죽기 전에 소원이 무엇이냐? 고 물었다. 그는 첫째 소원은 “홀어머니를 찾아서 예수를 믿게 해 달라는 것”이었고 둘째는 죽을 때 찬송가 “저 높은 곳을 향하여”를 불러달라는 것이었다. 찬송가를 부르는 사이에 사형이 집행되었다.
군의관으로서 S의 할 일은 죽음을 확인하는 것이었는데, 주로 청진기를 쓰지 않고 경동맥에 손을 대어 확인하였다. S는 젊디젊은 젊은이의 죽음이 너무나 애절(哀切)하여 다가가 그를 안고 목에 손을 대면서 “하나님! 이 형제의 영혼을 받아주시는 거죠?”하고 부르짖었다.
그 때 부천골짜기에는 약간 구름이 끼었고 비가 부슬부슬 오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 전부터 굉장히 강한 바람이 골짜기에서 위로 불어와 안개와 구름을 물리치고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하늘이 조금 열리더니 S가 서 있는 위치에 신비롭게 해가 쫙 비취는 것이었다. 그 때 S는 찬송가 “의심의 안개 걷히고 근심의 구름 없는 곳”을 부르고 있었는데, 너무나 신비로운 일이 일어났다.
S가 그 형제를 안고 찬송가를 부르고 있는데, 주위가 환한 가운데 갑자기 너무나 영광스런 존재가 나타났던 것이다. S는 즉각적으로 “이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분은 S에게서, 그 형제를 살짝 받아 안으시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정신을 잠시 잃은 S가 의식을 차려보니 그 환영은 사라졌다. 이 모든 것이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나서 S는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그 사건 후 S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확고해졌고 죽고 난 후 가게 될 천국을 더욱 소망하게 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신비롭고 놀라운 일이다.
나는 이 일을 통해서 비록 어떤 죄인괴수(罪人魁首)라도 하나님께 회개하고 돌아오면 하나님은 언제나 용서하시고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문득, 주님이 십자가에서 운명하실 때 주님 옆에 십자가에 달린 강도(强盜)하나가 주님께 구원받은 사건이 생각났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세상에서 부귀영화가 예약된 의사로서의 삶을 과감히 포기하고 목회자의 길을 선택하신 S목사님의 영혼 사랑이 감동입니다.
S군의관이 인생의 방향을 바꾼 것은 남한산성의 바로 이 체험 때문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ㅡ글을 읽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ㅡ
다저스 선배님의 바람처럼,
부디 구원 받고 이 세상의 모든 죄를 훌훌 떨어내었길 ,,,
감사합니다~~
방장님 이 세상에서 우리 모두 주님 앞에서 다 죄인이죠ㅡ 50보 백보라고 생각합니다ㅡ
하나님을 제대로 믿고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제 주변에 계셔서
저도 늘 하나님을 진실하게 믿고 의지하고 싶은데
너무 속세에 빠져 게으름 피우네요.ㅠ
샤론님은 선하고 베푸는 삶을 살아 가고 계시 잖아요 ㅡ친구들과의 여행도 인생에서 매우 필요해요ㅡ
사소한 다툼도
커다란 싸움-전쟁은
(사랑)하는마음 소중하다는 마음이 없는곳에서 시작됩니다~
받아본적이 없을땐 나눠줌은 기대할수없습니다~
그가 생을 마감하기전에
하나님의 사랑안에 머물수 있게해준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수지맨님은 선하시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사는 삶을 택한 것 같아요ㅡ
숙연함에
글 적기가 어렵습니다만,
그 분(사형수)의 영혼이 주님품안에서
평온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누가복음 5장32절 말씀을
올려봅니다 ~ 주님앞에 우리는
모두 죄인이니까요 ~~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
죽음을 코앞에 둔그 분을 위해
온몸이 젖도록 기도해주시고,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주님앞으로 영혼을 인도해주신,
선한 목자 S 선생님(S 목사님)의
사역과 일상에, 주님은혜와 축복이
무한히 넘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마음을 채우는 좋은 글
올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사강이님 좋은 댓글 올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ㅡ
글을 읽고 잘 이해했는데,
목숨을 바치듯
혼신으로 기도해주셨다는 뜻으로
(목숨비쳐) 라는 표현을 사용했더니,
다저스님은 제가 이해를 잘 못했다고
느끼셨나보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표현을 고쳐서 적었습니다.
댓글을 내릴려다가,
주의 종의 높고 큰
귀한 스토리이기에,
부족한 댓글이나마
남겼습니댜..
평온한 수욜 저녁
맞으시길 바라며,
건강을 기원드립니다..^^
@사강이 귀한 신앙과 믿음에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