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김정운은 아주 낮은 단계 수준에서 후계자 승계 시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유동열 북한연구소 연구위원이 주장했다.
유 연구위원은 월간 조선 7월호에 기고한 ‘북한 권력 승계를 위한 5대 절차’를 통해 먼저 “김정운이 후계자로 유력하나 아직 후계자로 공식 지명된 징후는 없어 보인다”고 운을 뗐다.
그는 공식 승계 절차와 관련해 “김정일이 김일성으로부터 권력을 세습받은 과정에 비추어 볼 때, 김정일이 김정운에게 권력을 넘겨 주려면 ‘북한 권력 승계를 위한 5대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김정일의 후계자라면 수령의 영도계승성이 이루어지도록 당의 영도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김정운이 후계자가 되려면 형식상이나마 당 전원회의 등을 통해 후계자로 지목되어야 하고, 1980년 이래 열리지 않고 있는 당대회를 통해 후계자 등극을 공식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대회가 열린다면, 그 시점은 김정일이 ‘강성대국(强盛大國)의 문을 여는 해’로 설정한 2012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음으로 그는 “김정운이 영도체제 정비과정에서 최소한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나 국방위원회 위원 정도의 직위를 가지고(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은 형식상 지위이나 제12기에 대의원으로 비밀리에 선출됐을 가능성도 있음) 후계자로서의 영도력을 입증하면서 군과 당을 장악해야한다”면서 “김정운이 이런 자리에 올랐다는 믿을 만한 정보는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세번째로 “김정일의 경우에는 20여 년간에 걸쳐 우상화작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했으나 김정운의 경우를 보면 간접적인 김정운 찬양가로 보이는 ‘발걸음’이라는 노래가 보급되고 있는 것 말고는 이렇다 할 우상화 작업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부분의 북한 주민은 김정운이 누구인지도 모르며, 북한 언론매체나 공식 간행물에서도 김정운 이름이 전혀 거론되고 있지 않는 점은 유의해 봐야 할 대목이다”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위원은 네 번째로 “수령 후계자로서 혁명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 주체의 혁명위업을 代(대)를 이어 수행하려면, 당연히 주체혁명사상인 주체사상이나 선군혁명론에 대한 해설권을 어떤 식으로든 행사해야 하지만 이 부분에서도 김정운의 역할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김정운이 후계자라면 이른바 대남사업에 대한 지도권을 가져야 한다”면서 “김정운이 대남사업에 직접 간여하며 지도권을 행사한다는 첩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위원은 “김정일이 향후 10여 년 동안 권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김정운이 권력승계를 하면 3대 세습은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것이고 김정운은 권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김정운의 나이는 30대 중·후반이 될 것이고, 절대권력자 김정일 하에서 후계수업을 받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정일이 3~5년 안에 사망하거나 집무불능 상태가 되면, 김정운은 단기적으로 권력승계를 하더라도 그 권력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김정운은 장성택 등 후견자에 의한 섭정기간을 거치다 축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럴 경우 “김정남의 복귀, 장성택 중심의 1인 지배, 장성택-군부 연합지도체제 등의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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