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신한은행 대 현대자동차그룹
* 위원장의 행사 참가 등으로 관전평이 늦어진 점 양해바랍니다.

16. 신한은행 58 : 46 현대자동차그룹
진성후가 돌아 왔다.
신한은행이 2년 만에 K리그에 복귀했는데 선수 중에는 거의 4년 만에 K리그 코트에 나서는 선수도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진성후와 박동훈의 복귀는 신한은행 팀 전력에 엄청 난 도움을 줄 수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K리그 초창기 시절에 자유자재로 코트를 누비다가 갑자기 사라진 직장인농구 고수들이 더러 있었지만 깔끔한 농구를 구사하며 엘리트선수 못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던 이 두 선수의 퇴장 이후 신한은행은 K리그에 출전해서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아에 2년 전 부터는 K리그에 출전하지 않는 터였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첫 출전의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끈 이후 당당하게 두 번째 경기에 나서 이 두 명의 에이스를 포함하여 +1선수가 된 황동인까지 가세한 신한은행을 맞아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역시 경험이라는 농구경기의 중요한 덕목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고 연승을 이어 가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오랜만에 K리그 코트에 복귀한 진성후(14점 3리바운드 5스틸)와 박동훈(8점 14리바운드 3A)은 각각 14점과 8득점을 했지만 경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팀의 원투 펀치 역할이었습니다.
진성후는 톱 가드로서 최상의 모습을 보였는데 경기의 원활한 운영은 물론 3점 슛(4개)과 날카로운 A 패스를 통하여 존재감을 보여 주었고 박동훈은 1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3개의 어시스트를 할 정도로 폭 넓은 시야를 자랑했습니다.
득점은 역시나 +1 프리미엄이 있는 황동인(16점 4리바운드)이 주도했는데 그의 정확한 뱅크 샷과 미들 맨 역할은 노련미를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톱 가드 인 이기복(10점 4A)이 여전히 팀 공격의 바란스를 맞춰주고 힘이 좋고 볼 핸들링이 뛰어 난 권승민(8점 14리바운드5A)이 백 코트를 맡으며 공격 전면에서 동료들을 이끌며 치열하게 부딪혔고 포스트 맨 인 황상수(8점 14리바운드5A)와 이상호(9점 15리바운드)가 프론트 코트에서 상대에 뒤지지 않는 몸 싸움과 피딩을 통하여 대등한 골 밑 싸움을 벌였으나 상대의 미묘한 수비싸움에 고비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역시 신한은행은 경기를 많이 경험한 팀 답게 이기는 경기를 만들었습니다.
황동인과 진성후가 상대 가드를 압박하면서 상대에게 공격제힌 시간을 되도록 적게 주려고 노력을 했는데 이 부분이 첫 대회 출전을 한 현대자동차그룹으로서는 경기 내내 부담이었습니다.
신한은행이 하프 라인부터 상대를 압박하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볼 연결이 어려우면서 포스트 맨들의 볼을 잡는 횟수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시간에 쫒기는 슛들이 링을 돌아 나오는 숫자가 문제였습니다.
신한은행은 오랜 만에 출전한 대회인지라 코트에 대한 적응이 떨어져 슛 정확도가 많이 낮았지만 상대의 패스를 11개 나 차단하면서 공격의 흐름을 이어 갔고 황동인의 +1프리미엄 뿐 아니라 7개의 3점 슛을 통해서 효율적인 농구로 한 수 위의 실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그룹도 포스트 맨인 황상수와 이상호의 역할이 도드라지면서 팀 플레이가 살아나는 순간이 있었는데 이들을 활용한 패턴 플레이를 기본적으로 경기운영의 틀을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한은행의 노련미는 4쿼터 중후반에 들어 진성후와 이승헌(3점 슛 3개 포함 11점)의 3점 슛에 힘 입어 점수가 50 대 38로 벌어지자 일찌감치 경기 마무리 수순에 들어 갔는데 이는 추격하려는 상대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플레이이지만 앞서 가는 팀으로서는 당연히 해야하는 플레이입니다.
더구나 패스게임을 통하여 점수를 유지하는 경기 운영은 아무 팀이나 할 수 있는 전술이 아닌 만큼 신한은행의 경기 운영이 돋보인 경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