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통창에 앞산 풍경을 꽉채워 담은 찻집에서
아메리카노 천천히 마시고 싶은 희망사항이 있다.
거기다가 소낙비라도 퍼붓는다면 금상첨화라면서.
그날(5월 11일) 나는 그것을 통째로 누렸다.
이름도 근사한 횡성 '호수길133 카페'에서.
짧지만 굵었던 카페의 시간은 우리들 여정의 마지막이었다. 그날 서울엔 오후내내 비가 내렸다는데 강원도는 우리들 소풍길 내내 '날씨 좋다'를 숨소리처럼 뱉게 하더니
귀가의 시간에야 참았던 눈물 쏫듯 소낙비를 터뜨린다.
백수가 되면서 막 시작한 어반스케치에 어설픈 실력으로 카페의 풍경을 담은 그림을 올리는 용기는 그날의 행복이 컸기 때문이다.ㅎ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걷고싶다는 생각으로
열 번 넘게 월정사를 찾아가면서 언젠가는 '적멸보궁'에 가고 말리라는 버킷은 오늘의 첫 번째 과제다.
적멸보궁 이르는 그길에 숲은 여전히 4월의 나무처럼 연두색으로 휘황했고 나뭇잎 사이로 햇빛은 눈부셨다.
잎무성한 나무와 부처님 오신날을 맞는 연등의 풍경은
그대로 그림같다.
멋진 자연에서 그 향기 고스란히 전해받았나 보다.
불제자도 아니면서 성희야님께 배워 절을 올렸다. 마음속으로는 이런 날 주셔서 감사하다는 백팔배를, 아니 천배라도 올리고 싶었다.
횡성한우 실컷 먹고 횡성호숫길 카페 찾아 근사한 커피타임까지 가능하게 해주신 쉼터벙주님, 시크님~~함께한 우리 동지들 넘 감사합니다. 쉼터벙주님의 주머니를 너무 많이 털어 죄송한 맘도 커요.
이쁜 손주를 기다리시는 할아버지 쉼터님의 눈이 마냥 띠뜻하고 자애로웠다. 최고 할아버지 되실듯요^^~
고마운 맘을 글로라도 남기고 싶어 뒤늦은 감상 그리고 적습니다^^♡♡
첫댓글 아~
월정사 다녀오셨군여
것도 부처님 오신 날에
저도 수 년전에 이때쯤 다녀온 기억이 떠오릅니다
꼭 그곳에서 열흘이고 보름이고 템플스테이를
하고싶은 곳입니다
글 .그림 감사합니다.
그린그린님 그날의 숲이 그린그린했어요.
어디든 좋지만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더욱 근사하지요. 저도 이젠 템플스테이 로망을 가져볼까요?ㅎ
감사합니다~~^^
함께 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아름다운 후기
잘 읽었습니다.
아 그런가요?ㅎ 그날의 자연이, 바람이, 날씨가 그렇게 좋더라구요. 요즘엔 숲에 들어서면~~감사합니다.^^
그림이 참 휼륭하네요
언제 가도 좋은 곳이지요
아 나도 함 다시 갔다오고 싶네요
이 계절에 전나무숲길을 걸을 수 있는 건 호사지요.
월정사는 너무 많은 공사를 해서 정신 없었어요.ㅠ
저는 적멸보궁이 처음이라 참 좋더군요.
이젠 차가 많이 올라가요..감사합니다^^~
와~우 글과 그림이 딱 봄내님 만큼 아름답습니다 ㅎ
칭찬이 부처님이십니다. 기분이 좋으네요ㅎㅎ
@봄내 캬~
답글이
부처님이십니다~^^
@소월길 오오 너는 어디메 꽃같이 숨었느뇨~~
한참 찾은 댓글...한참 찾은 보람있네요.
아침 칭찬에 하루가..ㅎㅎ 좋은 하루 되시길요^^
아`~ 봄내님의 수채화가 모든걸 다 담았네요 .
여행이 주는 묘미는 누구랑 가느냐에 담아온 모습을 고스란히 표현을 잘하는 분들의
소회가 남겨진 여운이 아닌가 합니다
일정을 보내는 내내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산채 비빔밥과 한우의 깊은 맛에 그리고
수많은 계단이 이어져도 나무 사이로 들어 오는 햇살은 눈이 부셨어요
모든이에 마음을 풍요롭게 맹글어주는 쉼터님과 같이 동행한 학우들에 즐거움이 주는
5월이 오래도록 기억될것 같아요 ~~
봄내님도 같은 느낌이겠지요 ~~
역시 국문과출신이 써야 지맛입니다~^^
아 저 사진! 시크님 사진도 깊이 남아있네요. 역시 맘이 예쁘신 분들은 칭찬도 넘치십니다. 비바람을 예고한 날에 우리들 여행지, 산사의 햇빛이 최고 선물였구요. 참좋은 날로 오래도록 사진처럼 남겠지요. 시크님 덕분에 다녀왔습니다~~^^
글을보니 함께 동행하지못함이...
이리 야속하단 생각뿐이네여~
갔어야 하는건데~~ ㅎㅎ
맞아요~~ㅎ 지기님도 오셨으면 좋다를 연발하셨을 듯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