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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낫 길티 / 42회 미주 한국일보 문예공모 단편소설 가작
신 순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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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라지만 아직은 겨울같이 쌀쌀한 날씨에 영일은 저도 모르게 재킷을 움츠렸다. 보통 우버택시 일을 할 때는 편한 복장을 했지만, 오늘은 모임 때나 입던 고급 재킷에 양복바지를 입고 왔다. 9개월 전에 받은 핸드폰 규정 위반 교통티켓에 대한 재판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냥 범칙금을 낼걸 그랬나...”
너무 억울해서 제대로 시비를 가리자고 신청한 재판이었지만, 막상 코앞에 닥치자 심난한 마음에 살짝 후회가 되었다. 한국에서도 가 본적이 없는 법원을 이민살이 25년 만에 가게 될 줄은 몰랐다. 법원 건물은 발랄한 분위기의 일반 상업용 건물과 달리, 입구에서부터 높게 버티고 있는 진한 고동색 문과 굵은 회색 기둥들이 무겁고 위압적으로 느껴졌다. 안으로 들어서자 높은 지붕의 유리를 뚫고 들어오는 침침한 자연광이 흡사 식물원에 들어온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얼기설기 엮여 기둥을 타고 오르는 온갖 실내 식물들이 군락을 이루며 줄기를 뻗어나가고 있었다. 그들은 얼마 안 되는 흙을 공유하며 참 잘도 어울려 사는데, 자신은 겉 돌고 있다는 느낌에 영일은 외로워졌다. 별 것 없는 매점을 지나 죽 이어진 긴 복도를 무겁게 걸어서, 법원 사무실로 들어갔다. 두꺼운 투명 창 너머 카운터에서 나이든 여직원이 마이크로 맞았다. 영일의 재판은 아직 1시간 30분이나 남았으니 대기실에서 기다리라고 의외로 친절하게 말했다. 직원의 상냥한 미소는 영일의 긴장을 다소 풀어주었다. 1번과 2번 법정의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이었고, 오후 재판을 기다리는 사람 몇이 벌써 와 있었다. 빈 의자를 찾아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자 갑자기 피로가 확 몰려왔다. 잠시 눈을 감고 기대었다가 물병을 꺼내 물을 마셨다. 법원에 들어선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자꾸 목이 마르고 손에 땀이 찼다. 소변도 왜 이렇게 마려운지 재판도중에 화장실에 가야할까 봐 두려울 지경이었다. 입안이 자꾸 사막처럼 깔깔해져서 살짝만 축이려고 했지만, 어느새 물병 하나를 거의 다 비웠다. 체할까 싶어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맹물로 허전한 배를 꾸역꾸역 채우고 있었다. 이미 수십 번도 더 봐서 너덜너덜해진 서류뭉치를 다시 한 번 펼쳤다. 하도 많이 봐서 그 안의 내용을 토씨까지 다 외울 지경이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어서 천천히 서류를 넘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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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9개월 전인 6월 10일 밤 9시경에 일어났다. 그날따라 운 좋게도 손님이 많아서, 하루 목표했던 것보다 더 많이 벌었다. 게다가 어떤 노부인의 이어지는 수다를 운전하는 내내 다 받아주었더니, 고맙다고 20달러나 현금 팁을 주었다. 그래서 일찍 일을 마치고 기분 좋게 400번 고속도로를 달려 집에 가던 길이었다. 그런데, 뒤에서 조용히 따라오던 어떤 차가 잠깐 옆 차선으로 와서 영일을 힐끗 보더니, 갑자기 경찰차로 돌변해서 갓길에 세우라는 것이었다. 속도위반도 아니고 무슨 일인가 의아해 하는 영일에게 아들 또래의 백인 경찰은 휴대폰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했다. 그의 말투는 사무적이었지만 정중했고, 입가에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눈빛은 차가왔다. 영일은 청천 벽력같은 소리에 그야말로 펄쩍 뛰었다.
“무슨 소리요? 난 핸드폰에 손도 안 댔는데. 그리고 내 핸드폰은 거치대에 걸려 있잖아요.”
“당신이 지금 핸드폰을 만지지 않은 것은 맞지만, 고속도로를 주행 중인 운전자를 향해 켜져 있는 전자기기는 위반입니다. 그리고 스크린이 너무 밝아요.”
“말도 안돼요. 그럼 핸드폰에 있는 네비게이션은 어떻게 보고 다니란 말이오? 난 티켓 받을 만한 짓을 한게 없어요.”
“나는 법대로 티켓을 발부하는 거니까, 이의가 있다면 옵션에서 재판을 신청할 수 있어요.”
평소 일할 때 핸드폰 화면이 꺼지지 않도록 해둔 것이 실책이었을까. 그래도 초기화면 상태로 멀쩡히 거치대에 있는 핸드폰을 단지 밝다는 이유로 딱지를 먹이다니. 핸드폰이 운전자를 향해 있는 게 위법이라면 네비게이션을 옆으로 돌려놓고 보라는 건가. 하지만, 경찰은 더 이상 질문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듯 단호하게 빨리 내뱉고는 무려 490달러짜리 딱지를 떼어버렸다. 최근에 운전 중 핸드폰 사용에 대한 단속을 심하게 하고는 있지만,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티켓은 옵션이 3가지였다. 첫 번째, 모든 걸 인정하고 그냥 범칙금을 내던지, 두 번째, 위반은 인정하되 검사와 면담을 요청하여 상황을 설명하고 범칙금이나 벌점을 조절하던지, 마지막으로, 무죄를 주장하며 재판을 신청하여 해당 경찰과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다. 이때 티켓 파이터라고 부르는 법무사나 변호사를 대신 고용할 수도 있고, 운이 좋아 재판에 해당 경찰이 안 나오거나, 신청한 통역사가 안 나오면 사건이 무효가 된다. 하지만 위반의 증거가 명백한데 재판을 신청하면 가중 처벌 될 수도 있다고 들었다. 그냥 재수 없었다고 치고 범칙금을 내고 잊어버릴까 싶었지만, 아무 잘못도 없이 위반을 인정한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아내나 아들에게도 이런 억울한 일에 아무 저항 없이 굴복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섣불리 재판을 신청하는 것도 걱정이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오랜 생각 끝에 영일은 온라인으로 세 번째 옵션인 재판을 신청 했다. 어차피 재판은 몇 개월 뒤에 하니까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있을 것 같았다. 이래저래 그날 밤, 영일은 부아가 치밀어 하얗게 밤을 새고 말았다. 일어나 보니 입술이 부르터서 물집이 잡혀 있었고,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하룻밤 새 더욱 더 늙어 보이는 것은 덤이었다.
매일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거리만큼 운전을 하는 영일로서는 교통경찰에 대한 두려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특히, 모바일 앱으로 손님의 운행요청을 수락해야 하는 일의 특성상 핸드폰을 수시로 만져야만 했다. 하지만, 또 다시 경찰에게 걸리면 낭패라는 생각에 주행 중에 오는‘콜’은 놓쳐야만 할 때도 있었다. 이런 식이면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그럭저럭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이 시간은 어느새 겨울로 접어 들었고, 마침내 법원에서 재판이 3월에 잡혔다고 우편 통지가 왔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싶어 일단 티켓 파이터들을 찾았다. 하지만, 핸드폰 관련은 아예 사건을 거절하는 곳도 있었고, 가격을 터무니없이 부르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싸울 생각 하지 말고 선처를 호소하라고 진지하게 권하는 곳도 있었다. 무엇보다 어느 누구도 억울하다는 영일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다. 어떤 이는 자기에게는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법원에서 좋은 딜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모두들 경찰이 보기에 분명히 핸드폰을 사용했기에 걸렸다고 하는 것이다. 겨우 교통위반 같은 사소한 일에도 이렇게 억울한데, 살인누명을 쓰고 20년을 옥살이 했다는 사람은 얼마나 절망하고 세상이 싫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별 소득도 없이 후딱 며칠이 지나고 나자, 결국 영일은 스스로 하자고 결정했다. 믿어주지도 않고 귀담아 듣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돈을 쓰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세상에 공개된 엄청난 정보를 잘 이용하면 뭔가 길이 있을 것 같았다. 요새 젊은 사람들은 영일이 살아오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면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낱낱이 공유하고 있으니까.
과연 인터넷 세상은 발품을 파는 만큼 성과를 얻어 올 수 있었다. 상담하는 동안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던 해당 사건의 기소 관련 모든 기록사본도 법원으로부터 받아 올 수 있었다. 며칠 동안 영일은 눈이 빠질 것 같은 피로를 느끼면서도 자료를 꼼꼼하게 검색하고, 공부를 했다. 서류나 스크린의 글자를 잘 보려고 돋보기를 장만하면서, 이젠 제법 늙었다는 것이 자각되어 씁쓸하기도 했다. 도대체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서 다른 차들의 휴대폰 위치를 힐끔힐끔 훔쳐보기도 했다. 그러나 별 짓을 다 해 보아도 무슨 이유로 영일이 단속대상이 된 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영일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었다. 영일은 폴리스 노트와 검사의 기소장을 하나씩 대조하면서 좀 더 세밀하게 따져보았다. 폴리스 노트는 경찰이 단속 당시의 상세한 상황을 시간대로 기록한 것이고, 검사는 폴리스 노트를 기반으로 기소를 결정하는 것이다. 다행히 해리라는 그 단속경찰은 폴리스 노트에 사실만을 정확히 기재하여, 영일이 핸드폰에 손대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고 적혀 있었다. 영일은 본업도 하는 둥 마는 둥, 그렇게 수 주 동안 온 힘을 다하여 차곡차곡 재판 준비를 했다. 하지만 재판일자가 다가올수록 학력고사를 앞둔 고3 수험생처럼 하루하루가 불안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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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방의 문이 열리면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 영일의 재판이다. 영일은 흩어져 있던 재판 관련 서류들을 주섬주섬 챙겼다. 더 이상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다시 입술이 바짝 말라왔다. 어느새 두 번째 물병도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다. 재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터라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얼른 화장실을 다녀온 후 재판정으로 들어가니 맨 위에 판사석이 있고, 그 아래 여러 대의 컴퓨터가 있는 중간층에 직원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제일 아래 우측 의자에 경찰 두 명과 티켓 파이터로 보이는 말쑥한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몇 앉아 있었다. 자세히 보니 경찰들 중에는 9개월 전 영일에게 티켓을 끊어준 그 경찰이 있었다. 딱지 뗄 때 잠깐 보았음에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증인인 경찰이 나오지 않아 사건이 무효가 될 기회는 없어졌다. 순간, 갑자기 속에서 뜨거운 게 치밀었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지난 몇 개월간 몸속에 암덩어리가 있는 것처럼 무겁고 불안한 마음으로 지내온 것이 분했다. 흥분하지 않으려고 숨을 크게 들이켜고 외면했다. 그런데 둘러보니 티켓 파이터들을 제외하고는 모여 있는 사람들 중 백인이 몇 명 없었다. 백인들은 모두 교통 법규를 잘 지킨다는 뜻일까? 아니면 백인들은 대부분 티켓 파이터들에게 의뢰하는 것일까. 웅성거리는 유색인 위반자들 사이에서 영일은 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혹시 내가 백인이 아니라서 이런 황당한 티켓을 받은 것이라면 재판인들 제대로 될까.
앞자리 긴 책상에는 마이크가 꽂혀 있었고, 서류를 잔뜩 앞에 놓은 평범한 차림의 40대 정도의 백인 여자가 앉아 있었다. 몇 가지 정리를 하더니 그 여자는 오늘 재판에 온 사람들은 줄을 서라고 했다. 사무직원인줄 알았던 그 여자가 공판 검사였다. 교통관련 약식재판이라서 그런지 그녀는 TV에서 보던 것 같은 법복을 입고 있지는 않았다. 그때 마침 영일이 신청한 한국인 통역사가 들어왔다. 단정한 투피스를 입은 단발머리의 중년 여성이었다. 아무래도 긴장되었고, 재판이라는 중요한 상황에서 작은 실수도 하고 싶지 않아 통역을 신청했다. 또한 통역사가 출석을 안 하면 재판이 무효가 되는 작은 기회도 얻고 싶었다. 하지만, 이젠 통역사마저 왔으니 꼼짝없이 재판만이 남았다.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영일은 자신의 사건을 어느 정도 알아야 통역이 더 잘될 듯하여 내용을 설명하려고 했다.
“제가 핸드폰 관련 위반으로 기소되었지만, 전 핸드폰을 안 만졌거든요. 보지도 않았고요. 그리고 기소자체가 문제가 있어요.”
“선생님, 저는 선생님의 재판 관련해서 어떤 개입도 하지 않고 조언도 드리지 않습니다. 저는 양쪽에 있는 그대로 통역만 할 뿐이에요. 저에게 설명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사무적이고 차가운 그녀의 말투에 영일은 움찔했다. 그냥 망망대해에서 혼자 난파된 배에 있다가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가 왔는데, 영일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 머쓱해졌다.
“네”
풀이 죽은 영일을 뒤에 두고 통역사는 검사 옆으로 가서 섰다. 초조한 마음으로 줄을 서 있는데, 앞에 있던 사람들과 검사가 하는 이야기들이 들렸다. 검사는 위반을 인정하면 범칙금을 깎아주는 제안을 하면서, 만약 인정하지 않고 재판을 하게 되면 괘씸죄까지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대부분은 검사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듯 했다. 영일 앞의 사람은 뒷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서 적발된 형제였다. 그들은 뒷좌석도 안전벨트를 매야하는지 몰랐다면서 잘못했으니 봐 달라고 사정사정 했다. 검사는 다시는 위반하지 말라고 하면서 범칙금을 많이 줄여주었다. 굽실거리며 그들이 간 다음 이제 영일의 차례가 되었다. 검사는 사무적으로 영일에게도 거래를 제안했다. 통역사가 부지런히 검사의 말을 한국어로 바꿔서 설명했다. 범칙금을 300달러로 줄여주겠다는 것이다.
“아임 낫 길티(나는 무죄입니다). 재판으로 가겠습니다.”
어이없다는 표정의 검사와 무표정한 통역사의 말이 동시에 이어졌다.
“당신의 핸드폰 위반은 아주 큰 사건입니다. 이대로 재판으로 가서 유죄가 확정되면, 가중 처벌되어 범칙금이 1천 달러가 넘을 수 있어요. 핸드폰 관련해서는 매우 엄격하게 법 적용을 하니 잘 생각해요. 이번이 처음이니 범칙금을 좀 더 내려줄게요.”
순간, 영일은 그냥 받아들일까 하는 유혹을 느꼈다. 사실, 재판에서 제대로 말이라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었다. 설사, 영일이 준비한대로 할 말을 다 하더라도, 그것을 판사가 인정해 줄지도 미지수였다. 만약 이대로 위반이 확정되면, 범칙금이 1천 달러가 넘을 수도 있다니… 그러나 이렇게 타협을 해버리면, 그간 마음 졸이며 힘들었던 시간들이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여기서 끝을 내버리면, 두고두고 억울해 할 것 같았다. 영일은 자꾸 자신 없이 흔들리는 마음을 꼭 잡고 단호하게 말했다.
“첫 번째, 나는 핸드폰 관련해서 어떤 위반도 하지 않았어요. 내 핸드폰은 거치대에 그냥 걸려 있었고, 나는 절대로 보지도 만지지도 않았어요. 두 번째, 기소 서류를 보면 경찰이 단속한 것과 검사가 기소한 이유가 전혀 다릅니다. 폴리스 노트에서 경찰은 78(1)전자기기 스크린이 운전자를 향해 있고 너무 밝다고 잡았는데, 검사는 내가 핸드폰을 만졌다고 78.1(1)로 기소했어요. 이것만으로도 이 재판은 무효입니다. 게다가 경찰이 지적한 78(1)에서도 거치대에 있는 핸드폰은 예외라고 법에 명백하게 나와 있습니다. 인터넷에 다 공개되어 있어요. 그 사람들이 잘못해서 내가 억울하게 여기 있는 거라고요. 따라서 나는 재판으로 나의 무죄를 밝히겠어요.”
혹시나 말을 끊을까봐 급하게 한 맺힌 듯 쏟아내는 영일의 말을 통역사가 빠르게 영어로 옮겨주었다. 그제야 검사는 앞에 놓인 서류를 자세히 읽으면서, 78(1)과 78.1(1) 에 형광펜을 그었다. 그리고 검지로 책상을 두어 번 두드리더니 알았다고 하면서 자리로 가라고 했다. 영일의 서류는 따로 빼서 옆으로 놓았다. 영일은 쿵쾅거리는 가슴과 후들거리는 다리를 간신히 끌고 자리로 돌아왔다. 몇 주에 걸쳐서 보고, 찾고, 생각한 것들을 단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설명하고 나니 허무하기도 했다. 처음 경찰과 검사의 기소내용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는 어이가 없었어도, 오히려 그로인해 재판이 유리해질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애초에 단속대상도 아닌데 티켓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당장 그 해리라는 경찰을 찾아가 멱살이라도 잡고 싶었다. 재판준비를 하느라 몇 주간 돈도 제대로 못 벌고 정신적으로 시달렸는데 이게 다 그 경찰의 적발 자체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라니. 새삼 그때 일이 떠오르자 영일의 가슴은 분노로 빠르게 뛰었다. 그래도 자신의 억울함을 검사에게 하소연 하고 나니 마음은 조금 편해졌다.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등짐의 절반은 내려놓은 기분이었다. 그 복잡한 기소서류 속에서 이런 오류를 찾아낸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었다. 또한 이제부턴 검사가 재판에서 바로 잡아주겠지 하고 기대가 되었다.
약 30명 정도 되는 사람들과 검사의 간이 면담은 1인당 1분도 채 걸리지 않았고, 대부분은 검사와의 딜을 받아들인 후 돌아갔다. 결국, 영일과 함께 재판을 청구한 사람은 3명에 불과했다. 검사와의 면담 후 재판까지 10분간의 휴식이 주어졌다. 그 사이 검사는 영일의 것으로 짐작되는 서류를 놓고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면서 법전 같아 보이는 두꺼운 책도 뒤적거렸다. 그때 빌어먹을 오줌이 또 마려 워서 영일은 얼른 화장실에 다녀왔다. 돌아와 보니 검사와 경찰 한명이 뭔가를 얘기하고 있었다. 바로 영일에게 티켓을 발부한 그 경찰이었다. 둘러보니 통역사는 자리에 없었다. 그들은 영일이 전혀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했는지 개의치 않고 이야기를 계속 했다. 검사의 낮지만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이 사람은 자기는 위반한 적이 없고 검사의 기소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네가 티켓을 준 이유가 운전자를 향해 전자기기가 켜져 있어서라고 했는데, 거기서 핸즈프리 핸드폰은 예외고 노트북이나 태블릿, 휴대용 DVD 같은 게 해당되는 것이다. 설마, 너 몰랐냐?”
“다른 곳에서 같은 이유로 티켓을 주었을 때는 아무 문제없었는데 무슨 소리냐.”
“그 사람과 재판했어?”
“아니. 그는 재판을 신청하지 않았어.”
불운한 누군가는 이 말도 안 되는 티켓을 받고도 그냥 범칙금을 냈나보다. 하긴, 조금이라도 켕기는 것이 있었다면 영일도 그랬을지도 모른다. 억울하다고 신청한 재판을 준비하면서도 계속 할지 아니면 그냥 돈 내고 거기서 끝낼지 얼마나 갈등을 했던가.
“이미 이 사람은 모든 걸 다 조사하고 와서 본인이 무죄인 걸 알아.”
경찰은 잠시 당황한 듯 하더니 슬쩍 영일을 한번 보고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핸드폰이 아니고 태블릿이었던 것 같다.”
“네가 폴리스 노트에 정확하게 핸드폰이라고 적어 놓았어.”
“핸드폰 사용하는 것을 내가 보았다고 하면…”
“핸드폰에 손대는 것을 보지 못했다라고 이미 썼잖아.”
경찰이 뒤돌아 있어서 표정을 볼 수는 없었으나, 난감한 얼굴이 짐작되었다. 티켓 자체를 잘 못 끊었다는 사실이 확정되면 그에게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
“네가 티켓을 잘못 줬다. 내 생각엔 네가 재판에 참여하면 오히려 불리하니까 그냥 가는 게 좋겠다.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
‘이런 나쁜 놈들!’
모른 체 듣고 있던 영일은 저도 모르게 욕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뻔했다. 경찰은 두말 않고 바로 모자를 집어 들더니, 노려보고 있는 영일을 그냥 지나쳐 가는 것이었다.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는 그의 목덜미가 벌겋게 보인 것은 착각이었을까. 주먹을 불끈 쥔 영일은 스쳐 지나가는 경찰에게 한국어로 나직하게 그러나 그가 충분히 들을 수 있을 만큼 욕을 했다.
“씨발, 개새끼 ”
경찰과 검사는 한 통속이라는 블로거들의 조언을 까맣게 잊고, 검사에게 미주알고주알 다 털어놓은 것이 후회되었다. 검사는 결코 영일의 편이 아니었다. 영일의 억울함을 풀어주기는커녕 증인인 경찰이 출석하지 않아서 재판이 무효가 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었다. 피해를 당한 사람은 생각도 않고, 단지 그들끼리 잘 빠져나갈 궁리만 하다니. 이쯤 되니 판사 앞에서 경찰과 검사의 잘못을 낱낱이 지적해주고 싶었다. 이 경찰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티켓을 잘 못 주었고, 이 검사는 얼마나 많은 사건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기소했을까. 또 티켓을 받은 사람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억울해 하면서도 벌금을 냈을까. 더 이상의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넘어가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화가 나서 스쳐가는 생각일 뿐, 본 재판을 앞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오지랖을 부릴 만큼 마음의 여유는 없었다. 어쨌든 증인이 가버린 영일의 사건은 이대로 무효처리가 될 것으로 보였다.
무슨 10분이 이다지도 긴지 준비한 두병의 물을 거의 다 마셔 버렸고, 손바닥은 미끈거릴 만큼 축축해져왔다. 가슴 뛰는 소리가 검사한테까지 들릴 것처럼 쿵쾅거렸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이렇게 자꾸 떨리는지 작은 한숨이 저절로 나올 때쯤 앞쪽 작은 문이 열리더니 직원의 뒤를 따라 판사가 들어왔다. 검은색 법복을 입고 콧대에 안경을 걸쳐 꼬장꼬장해 보이는 백발이 성성한 백인 판사였다. 작은 몸집에 구부정하니 천천히 걸어 들어오는데 등장만으로도 엄숙이 옥죄어 왔다.
“일동 기립”
구령에 맞춰 법정안의 모든 사람들이 일어서서 그가 판사석에 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구령에 맞춰 앉았다. 영일도 꼴깍 침을 넘기며 자리에 앉는데 파르르 떨리는 손에서 볼펜이 떨어져 굴러갔다. 볼펜을 주우려고 몸을 숙이자, 이번에는 옆에 둔 서류뭉치가 흩어지며 바닥에 떨어졌다. 아이고… 모두 쳐다보고 있는 게 느껴져 숨이 막혔다. 간신히 벌게진 얼굴로 볼펜과 서류를 다 주워서 앉으니 재판이 시작되었다. 겨우 교통관련 소액 재판인데도 재판정에는 긴장감이 바닥부터 깔려있었다. 첫 번째는 다소 남루한 차림의 아기 엄마였다. 카시트 규정 위반으로 걸렸는데 여자는 자신의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범칙금 감소도 받았지만, 한꺼번에 낼 돈이 없다고 읍소했다. 판사는 코끝에 안경을 걸친 얼굴을 앞으로 쑥 내민 채 여자의 말을 들었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판사의 위치 자체가 숨통을 조이는 것 같았다. 그런데 카랑카랑 할 것 같은 노구의 판사는 의외로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렇다면 한 달에 얼마씩이면 낼 수 있나요?”
“존경하는 판사님, 한 달에 40불이면 가능합니다.”
“좋아요. 그럼 40불씩 3개월에 걸쳐서 내도록 해요. 카시트는 아기의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부터는 위반하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참으로 자애로운 판사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는 공손하게 판사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그대로 법정을 빠져 나갔다. 이번에는 검사가 영일을 불렀다.
‘아, 이제 시작이구나.’
영일은 떨리는 걸음으로 앞으로 나가 판사 앞에 섰다. 검사는 줄줄이 영일의 기소내용을 길게 읊기 시작했다.
“존경하는 판사님, 피고는 20XX년 6월 10일 오후 9시경 400번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온타리오 주 경찰 소속 해리 그레이 경사에 의해 고속도로 주행 중 전자기기 사용 위반으로 적발되었습니다. 그의 핸드폰은 피고를 향해 있었고…”
기소내용을 길게 영어로 말하는 동안 통역사의 동시통역이 함께 진행되면서, 영일은 두 언어가 한꺼번에 귀를 때려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긴장까지 더해서 머리가 터져 버릴 것만 같았다. 기소내용을 다 읽고 나자, 검사는 영일을 외면한 채 판사에게 더욱 공손하게 말을 이어갔다.
“존경하는 판사님, 이상이 피고에 대한 기소내용입니다. 그런데 그레이 경사가 지적한 위반 사항은 78(1)인데 검사는 78.1(1) 로 기소를 하여 경찰과 검사의 기소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증인으로 출석하여 기소내용을 확인해야할 그레이 경사가 지금 이 자리에 불참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피고의 주행 중 핸드폰 사용 규정 위반은 명백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가 다시 기소한다면 분명히 피고의 위반내용을 제대로 따져 유죄를 입증할 자신이 있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지금 증인의 불출석으로 인해 기소에 대한 내용을 더 이상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하여 본 건은 기각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영일은 침을 꼴깍 삼키며 숨을 죽였다. 영어로도 통역사의 한국말로도 ‘기각’이란 단어를 분명히 들었다. 판사는 검사의 말을 듣고 기소서류를 천천히 보았다. 그 시간이 천년만년처럼 느껴졌다.
“경찰과 검사의 기소가 서로 상이한데다 증인인 경찰의 불출석으로 더 이상 확인이 불가능하여 이 건은 기각을 합니다. 하지만 피고.”
판사는 말을 끊고 예의 콧대에 걸친 안경 너머로 영일을 내려다보았다.
“핸드폰 관련 위반은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겁니다. 또한 검사도 피고의 유죄를 확신하고 기소하는데 자신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증인이 오지 않아 운 좋게 기각이 되었지만, 다음부터는 법규를 철저히 지켜 위반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아닙니다. 판사님. 거짓말, 모든 게 다 거짓말이에요. 난 피고도 아니고, 기각이니 무죄라는 말도 가당치 않아요.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억울한 사람이라고요. 검사도 내가 아무 잘못이 없는걸 알면서도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영일은 보란 듯이 크게 외치고 싶었다. 그러나 단지 생각일 뿐, 하고 싶은 말이 가슴에 켜켜이 쌓인 것과는 달리 판사 앞에서 말이 되어 나오지는 않았다. 이미 잘 해결되었는데 구태여 일거리를 만들지 말고 그냥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네”
잠시 침묵했던 영일은 결국 이 짧은 한마디로 모든 것을 승복하고야 말았다. 영화에서 보던 것 같은 극적인 정의구현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만 가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판사님.”
영일은 허리를 굽혀 인사하면서 검사를 힐끗 보았다. 무표정한 검사는 서류에 스탬프를 찍어 옆으로 치우면서 이미 다음 사건을 보고 있었다. 처음부터 발생할 이유가 없었던 이 사건은 영일에게만 무거운 짐이었고, 재판이 끝난 상황에서는 누구도 아무 관련이 없는 것이었다. 이 거짓말쟁이들은 오늘이 지나면 기억도 못 할 것이다. 이렇게 사과 한마디 듣지 못한 영일의 억울한 재판은 끝이 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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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재판이 기각되어 영일에게 불리한 기록은 안 남게 되었지만, 마냥 좋아하기에는 지나간 시간이 너무 허무했다. 게다가 괘씸한 경찰과 검사에 대해 아무 말도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래도 법원 건물에 처음 들어올 때와는 다르게 복도를 걷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 그동안 반평생을 남의 나라에서 살며 복잡한 일은 그저 피하기만 했는데, 이젠 뭐든 맞서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에는 지금보다 훨씬 잘 준비할 자신이 있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뿌듯한 성취감이었다. 아침부터 굶은 영일이 뭐라도 먹어볼까하고 흘낏 쳐다본 매점은 정말 별것이 없었다. 그런데 구석에 서있는 어떤 중년여인의 코트가 낯익었다. 아내였다. 혹시나 재판과정에서 허둥대거나 비굴한 모습을 보일까봐 법원에 같이 못 오게 했는데 기어코 온 것이었다. 영일을 발견하자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지만, 눈은 연신 영일의 표정을 살피고 있었다.
“기각되었어.”
“어머, 경찰이 안 나왔어요?”
“아니 나왔는데… 얘기하자면 길어.”
“아무튼 잘되었네요. 고생했어요.”
“고생은 무슨, 겨우 교통딱지 하난데. 언제 온 거야? 집에 있으라니까 뭐 하러 여기까지 왔어. 쓸데없이.”
“좀 전에요. 궁금하고 마음이 영 불안해서요. 안 떨렸어요?”
“에이, 떨리긴. 별거 아니라니까. 어휴, 배고프다. 월남국수나 먹으러 갈까?”
“그래요. 나도 아직 아무것도 안 먹었네요.”
영일은 퉁명스러운 말과 달리 아내가 와줘서 진심으로 기뻤다. 혼자서 법원을 나섰으면 아마도 다시 우버 앱을 켜고 일을 시작했을 것이다. 그동안 재판준비에 신경 쓰느라 제대로 일하지 못한 것을 벌충하려면 말이다. 밖에 나오니 멀쩡했던 하늘에서 잔뜩 진눈깨비가 흩날리고 있었다. 만약 재판에 패소하여 핸드폰 위반으로 결정되었다면, 심난한 날씨가 서글픔을 더욱 부추길 뻔 했다. 법원 주차장을 빠져나와 큰 길로 접어 들면서 라디오를 켜자, 내일은 맑고 따뜻한 날씨가 될 것이라는 채널 680 앵커의 경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상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소와 같이 평화롭고 분주하기만 했다. 영일도 내일부터는 하루 목표액을 채우려고 부지런히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평범한 일상이 계속될 것이다. 톰과 제리같은 단속 경찰과의 숨바꼭질도 변함이 없겠지만, 어차피 살아가는 일중 하나일 뿐이다. 서로 자신의 일을 잘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문득,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 해리라는 그 경찰의 굴욕적인 퇴장이 떠올랐다.
‘그 경찰은 이제 다시는 그 따위 티켓을 주지는 않겠지. 최소한 그놈으로 인해 억울하게 당할 피해자는 이제 없을 거야. 그럼 되었지 뭐.’
영일은 뜨끈한 월남국수에 매운 소스를 듬뿍 넣을 생각을 하자, 꿀꺽하고 입맛이 다셔졌다. (끝)
캐나다 한국일보 : 신순호씨 '아임 낫 길티' (koreatimes.net)
첫댓글 신순호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무더운 여름 건강히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건강한 여름 되세요.
신순호님
마침내 손꼽아 기다리던 작품을 개봉해주셨군요.
읽는 내내 주인공 영일이 되어 긴장하고 분해 하며 몰입했네요.
벌써부터 다음 소설이 기대됩니다.
다시 한번 수상을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왕성한 창작활동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살아가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작가가 되도록 더 공부하고 노력할게요.
신 순호 님,
단편소설 잘 읽었습니다.🌷🌷
순호 님의 작품을 읽으면서
글 쓰는 사람은 순호 님처럼 어느
장르라도 쓸수 있는 필력이 있는거구나
하는 생각, 다시 한번 하게 됐네요.
순호 님,
새로운 길을 더욱 더 탄탄한 보폭으로
가시길 바랄게요.
이 미숙 회원 드림.
안녕하세요. 너무나 과분한 말씀이세요.
뭘 쓰고 있긴 한데 제대로 방향을 잘 잡고 있는지 회의를 가지던 중에 저에게도 용기를 주는 일이 생긴것 같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순수하고 정감어린 단어가 어우러진 동시가 참 좋고 부럽네요.
앞으로도 더 많은 동시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수상 축하합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겪어서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오래전 일이라 잊고 있었는데 순호님의 글을 읽고나니 새삼 기억이 떠 오릅니다. 저도 스토리를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살면서 그냥 별일을 다 겪네 하며 스쳐보낸 많은 일들이 지나보면 드라마같은 일처럼 느껴질때가 많은것 같아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가장 좋은 타이밍이니 선생님의 좋은 작품도 곧 나올것 같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