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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종료 직전의 극적인 트라이로 단국대에 승리
고려대는 3월 1일 경산 송화 럭비구장에서 진행되는 2012 전국 춘계 럭비리그전(이하 춘계대회)에서 단국대를 첫 상대로 치열한 접전 끝에 24-19로 승리했다. 순조로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다.
경기 시작부터 거세게 밀어붙이는 단국대를 상대로 불안한 출발을 보인 고려대는 전반 24분 김집(Hooker 체교 09)이 트라이로 선취점을 내며 5-0으로 앞서 가는 듯 했다. 그러나 불안한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적극적으로 돌파를 시도한 단국대 박대희(S.H)에게 결국 5분도 채 지나지 않은 전반 29분 동점 트라이를 허용했다. 이후 이재복(C.T.W)이 컨버젼 킥(트라이 이후 주어지는 2점 짜리 보너스 킥)마저 성공하며 단국대는 5-7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분위기를 주도한 단국대는 패스를 가로채는 빠른 역습으로 트라이를 추가하며, 한 걸음 더 달아난 5-12로 전반전을 마무리 지었다.
뜻밖의 난항에 전반전에서 고려대는 패스 미스 등의 당황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하지만 럭비에서 5점차는 트라이 하나면 만회할 수도 있는 법. 전반전에서의 부진은 뒤로 한 채 역전을 꾀하는 고려대의 후반전이 시작됐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두 학교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골라인 근처에서 라인아웃과 스크럼이 반복되는 위험한 장면이 줄을 이었다. 눈을 뗄 수 없는 치열한 접전 끝에 후반 9분 최강산(flanker 체교 10)이 트라이를 찍으며, 고려대는 추격에 불을 붙였다. 이후 후반 25분, 교체 투입된 류제혁(S.O)이 빠른 발과 유연성을 무기로 단국대 디펜스를 제치고 독주해 역전 트라이를 만든데 이어 백현수(WING 체교11)가 컨버전 킥마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고려대는 17-12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2년 만에 춘계 대회에 출전한 단국대의 승리를 향한 투지 또한 만만치 않았다. 넘치는 집중력을 보여준 단국대는 경기 종료를 6분을 앞두고 트라이와 컨버젼 킥에 성공하며 17-19로 다시 한 번 승부를 뒤집어 놓았다.
남은 시간은 5분. 트라이 하나면 뒤집힐 수 있는 점수 차에 어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숨막히는 긴장의 시간이 흘러갔다. 별다른 득점 없이 전광판의 시계가 40분을 가르 키는 순간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하프 라인 근처에서 백현수(WING 체교11)의 공을 이어 받은 유성룡(WING 체교 09)이 단국대 디펜스를 마비시키며 40M 가량을 독주해 트라이를 만들어낸 것이다. 패배의 문턱까지 갔던 고려대는 '영웅 유성룡'의 트라이로 춘계 첫 경기를 짜릿한 승리로 마감할 수 있었다.
한편, 고려대는 4일 경희대와 춘계 대회 2번째 경기를 갖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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