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배우 김규리 한국화 개인전 ‘Lost Fangs (잃어버린 송곳니)’展

[artsnews]

 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1분 전

URL 복사  통계 

본문 기타 기능

[미술여행=윤상길의 중계석] ‘혜우원’이라는 작가명으로 활동하는 배우 김규리의 한국화 개인전 <Lost Fangs (잃어버린 송곳니)>展이 5월 9일~12일 서울아트페어 김규리관, 5월 13일~31일 서울 강남문화회관 홍보전시실에서 장소를 옮겨 각각 열린다. 그의 7번째 한국화 개인전이다.

‘잃어버린 송곳니’ 전시회 포스터에서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 동안 남획으로 멸종된 한반도의 포식자들인 늑대, 호랑이, 표범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이들 동물은 한때 우리 땅을 누비며 우리 민족의 자존심과 용기를 상징하는 존재였다.

김규리의 <잃어버린 송곳니>는 작품을 통해 이 멸종된 동물들을 다시 깨워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와 자존감을 되살리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Lost Fangs> 메인 전시 테마는 '늑대무리'다. 늑대라는 동물은 사회성이 매우 강한 특징을 갖고 있다. 가족이 무리를 이뤄 서로를 보호한다. 김규리는 멸종과 소멸을 이겨내는 최고의 무기는 바로 서로를 수호하는 것, 즉 무리를 이뤄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역경을 이겨내는 지혜라고 생각한다.

김규리 | 백이(백호) | 스틸 캔퍼스에 아크릴릭 | 102x102cm | 2023

늑대무리는 우두머리 '팽'과 그를 둘러싼 동료 늑대인 ‘물(mool)’, ‘낮이’, ‘밤이’, ‘불이’, ‘백두’, ‘산이’, ‘언덕이’로 이뤄져 있다. 무리의 중심인 ‘팽’의 양쪽에 있는 ‘물’은 늑대무리의 결속력과 보호 본능을 상징한다.

특히 ‘산이’와 ‘언덕이’는 실제 흙을 사용해 늑대들의 일상과 자연 속에서의 생활을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 이 전시는 늑대가 상징하는 사회성과 자연의 힘을 통해 멸종과 소멸을 극복하는 지혜를 예술적으로 표현한다.

혜우원 김규리 작가. 사진제공=혜우원

이와 같은 의미를 살리기 위해 김규리는 포스코스틸리온의 포스아트가 생산하는 친환경 스틸 캔버스를 선택했다고 한다. 스틸 캔버스는 고해상도 컬러와 3D 적층 프린팅 기술로 작가가 원하는 배경을 형성할 수 있다.

김규리는 적층된 캔버스 위에 흙과 다양한 자연 재료를 사용해 동물의 털과 표정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멸종된 동물들의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모습을 감각적으로 재현해 관람객들에게 더 깊은 감동과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스틸 소재는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적이란 점도 선택의 배경이 됐다.

김규리 | Fang 팽(늑대무리의 리더) | 스틸 캔퍼스에 아크릴릭 | 161.5x132cm | 2024

김규리가 <Lost Fangs(잃어버린 송곳니)>란 제목에 담은 또 다른 의미는 ‘현대 사회에서 점차 잃어가는 야생성과 자아를 잃어가는 순종’이라고 한다. 김규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이를 다시 깨우고,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행동하는 용기의 중요성을 담고자 한다.

김규리는 현재 서울 북촌에 갤러리 겸 작업실 ‘혜우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Lost Fangs(잃어버린 송곳니)> 展은 한국 화가로도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는 배우 김규리의 창작 열정을 느낄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997년 패션잡지 모델로 데뷔한 김규리는 배우로 변신한 이후에는 해마다 꾸준히 여러 작품에 출연하면서 200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배우로서 전성기 시절을 보냈다.

김규리 | 불이 | 스틸 캔퍼스에 아크릴릭 | 163x132cm |2024

김규리는 2008년 영화 <미인도>(전윤수 감독)에서 신윤복을 연기한 것을 계기로 전통회화에 관심을 두게 되었으며 그때부터 한국화를 배우기 시작하며 한국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보여왔다.

이후 전통회화의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익히며 한국화가 가진 전통성을 기반으로 꾸준한 창작 활동을 펼쳐왔으며, 자신의 작업실이자 갤러리인 혜우원을 오픈하여 한국 화가로서의 그리기에 대한 열정과 예술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김규리의 그림 실력이 대중에게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지난 2014년 SBS의 <정글의 법칙 in 솔로몬>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짧은 시간에 제대로 된 도구 하나 없이 자연에서 얻은 재료들로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풍경을 멋스럽게 그려냈고,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해지게 됐다.

김규리 | 핑크스(스핑크스의 줄임말) | 스틸 캔퍼스에 아크릴릭, 먹, 흙 | 194×63cm | 2024

김규리는 이후 2022년 JTBC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해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으며, KBS2 예능 <편스토랑>을 통해 ‘북촌 리틀 포레스트’의 삶을 사는 소박한 모습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2021년에 첫 개인전을 열었는데, 전시회를 마치고 목포에 내려가서 찍은 영화 <1980>(강승용 감독)은 지난 3월 개봉했다.

관련기사

태그#전시#배우김규리한국화개인전#LostFangs잃어버린송곳니展#서울아트페어김규리관#서울강남문화회관홍보전시실#호랑이#표범#전시테마#늑대무리#혜우원#패션잡지모델#배우#한국화#미술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