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학회 참석 차,
오후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간다.
(계양산)
비행기 창가 좌석은 얼마 만에 앉아보는지
기억도 가물거리는데..
그 덕분에 날개를 바라보며
요런 고장물 같은 공기 마시며
기내 잡지를 뒤적이는데
막내와 안면 있는 작가의 작품이라고
옆에서 마나님이 거든다.
그러다 어?
한라산인가.. 했더니
한라산이 맞다..
요건 통방산..
(공항 옆 도두봉)
(한라산)
공항에 지인이 픽업 나와서
애월의 자택에 들려 집 구경하며
간단히 한 잔 한 다음,
메종 호텔 가서 학회 강의 듣고..
식당서 테이크 아웃하여
방에서 저녁 식사를 한다.
그리고 산책 후 취침..
(카지노 포토존)
<일요일>
아침에 강의 한 번 더 듣고
차를 렌트하여 꽃구경을 나선다.
우선 삼성혈부터 들리고..
그 다음 전농로로 간다.
삼성혈에서 눈이 호강하여
전농로는 그냥 드라이브..
이제 졔주 대학으로..
제주대 진입로로 들어가니
벚꽃도 사람도.. 한창 시즌인데
길가에 무신경하게 늘어 놓은
주홍 칼라콘이 눈에 거슬린다.
제주대학 정문에서 차를 돌려서
제주종합운동장으로 간다.
일본에도 없는 왕벚꽃 자생지가
제주도에 있다 하는데
그에 걸맞게 어딜 가도 벚꽃이 한창이다.
운동장 구석 한편에 주차하고
산책하다 설렁탕으로 점심을 먹고,
(한라산)
길 한편에 판를 벌리고 앉아서
봄 날, 꽃과 햇볕과 술을 만끽하니
비록 산중은 아니지만
이백의 '양인대작산화개'가 따로 없다.
(兩人對酌山花開)
(수리딸기)
해닥사그리하여..
이번엔 녹산로로 간다.
거리가 제법 멀으니
운전하는 마나님에겐 미안하지만
가장 편한 자세로.. ㅎㅎㅎ
녹산로에선 노랑,분홍..
유채꽃과 벚꽃을 감상한다는 데
벚꽃은 약간 빈약한 듯.
차들이 줄 서서 남쪽으로 내려간다.
차를 돌려 세우고 증명사진 찍은 다음
산굼부리로.
산굼부리는 수십 년 전에 들려본 적이 있는데
입장료가 비교적 비싸다.(일반 6000원,경로 4000원)
(복두꺼비 식수대,지하 330m 암반수이다.)
(곰솔과 사슴상)
곰솔의 잎은 소나무보다 억세며,
바닷가를 따라 자라기 때문에 해송으로도 부르고
또, 줄기껍질의 색깔이 소나무보다 검다고 해서
흑송이라고도 한다.
제주도에선 산천단 곰솔이 유명하다고.
(구상나무)
여긴 감수성 풍부한 사람들이
느긋하게 멍 때리며 즐기는 곳 같고,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오는데
본전 생각이..
나오며 들린 화장실 안내판이
코믹한게 사실적이다.
이제 제주 한라 수목원으로 갔는데
수목원 진입로에도 꽃이 만개했다.
하지만 주차장이 만원이라
바로 옆 수목원 테마파크로 갔는데..
시간이 일러
야시장은 아직 안 열었고
공원 여기 저기 둘러보고
차 안에서 미사 중계 방송 듣다가
5시에 연다는 회전 초밥 집에 갔더니
5분 지났는데 이미 만석이라 30여 분 기다려야 한다나?
(날이 좋아 하루 종일 한라산이 보였다.)
그냥 공항으로 가서 느긋하게 저녁 식사 후
일몰 보다 귀경한다.
2022.04.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