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들에게 따뜻한 겨울옷과 담요가 필요합니다.(동북인도에서 온 18번째 편지)
사랑하는 선생님!
마니푸르폭동 때문에 그 동안 미루어 왔던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총회를
지난 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물바이페이에서 가졌습니다.
폭동 상황 때문에 대표들이 많이 모이지 못해서 우리는 일정을 이틀로 줄였습니다.
개회예배도 주일예배로 대신하였습니다.
총회의 주제는 “그녀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였다.”(마가복음 14장 8절)였습니다.
선생님!
우리는 총회가 끝나자마자 뉴 사이콧난민캠프, 느구르테교회, 임팔동부난민캠프,
비슈누뿌르난민캠프, A,G학교난민캠프, HYA커뮤니티홀 난민캠프를 방문해서
쌀과 고기를 난민캠프에 전달하였습니다.
느구르테교회는 많은 청년들과 가장들이 자위군으로 뽑혀간 곳이기 때문에
전 교우 가정에 쌀과 생필품을 공급하였습니다. 모든 캠프와 개인에게 한 달 분의 비상식량을 전달하였습니다.
금번에 구호한 난민 캠프에는 우리 부족민 외에도 쿠키, 따도 부족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모든 캠프에서 수백 세대난민들이 한국교회와 비전아시아를 통해서 받은 도움에 깊은 감사를 들렸습니다.
선생님!
난민 중에는 정글이나 학교나 공공건물에 있는 난민 캠프에 들어가지 않고 셋집에 사는 난민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저렴한 셋집에서 여러 세대가 한 가족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람까교회에도 5가정의 셋집에 사는 난민들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한 가족이 룽타우 씨 가족입니다. 그의 집과 옷이며 모든 가재도구가 메이테이 폭도에 의해 불에 탔습니다.
그에게는 5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그의 아내 네이는 현재 찻집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습니다.
네이는 하루 종일 일한 노임으로 3200원(200루피)를 받고 있습니다.
그의 가족은 한 달에 8천원(500루피)하는 아주 작은 오두막 셋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룽타우는 원래 작은 회사의 노동자이었는데 폭동으로 일터가 없어져서 실업자 신세가 되어 놀고 있습니다.
그의 아내 네이가 혼자 힘겹게 일해서 7가족을 먹여 살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불에 타는 집에서 양식과 솥이나 접시, 물동이 등 부엌용품을 하나도 건지지 못하고 빈털터리로 추르찬드푸르로 도망을 나왔다고 합니다.
룽타우 가족은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우리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길에 엎드려
하나님께 살려주라고 집과 일을 주시라고 기도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일 날 람까교회에 와서 자기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고난을 우리 교우들에게 말하였습니다.
우리 여신도회원들이 그의 불행을 동정하며 각자 감동되는 대로 그의 가족에게 필요한 생필품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식기, 접시, 컵, 기타 주방용품과 옷 등이 금방 모여졌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기도했던 대로 기본적으로 필요한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채워짐에 놀라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선생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건강과 양식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5명의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하고 있어서 애가 타고 있습니다.
자녀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우리 람까교회 성도들은 마니푸르폭동으로 집이 불에 타거나 가족을 잃는 그런 재앙과 슬픔을 겪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폭동상황 때문에 병원이나 학교. 시장이나 직장에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였기 때문에
하나님께 불평과 원망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우리 도시에 너무 많은 난민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난민 캠프를 보며 마음이 심란해집니다.
그들을 제대로 구호하지도 못하면서 우리들 자신도 모르게 심적 부담감과 불편을 느끼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치안이 안정된 도시에 사는 덕분에 우리들은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지만
감사와 찬양을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룽타우 씨 가족은 만날 때 마다 감사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주일 예배 때 마다 우리는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감사와 찬양의 소리를 들으며 부끄러워합니다.
선생님!
나머지 4가족은 그런대로 지냅니다.
부부(夫婦)가 비록 날품팔이지만 일자리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람까를 비롯하여 여러 지역에 셋집에서 사는 난민들이 많이 있습니다.
난민들을 방문하면 앓아 누워있는 노인들과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거나 병원에 간다고 하더라도 약을 제대로 구하지 못해서
모두들 아플 만큼 아프다 낫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선생님!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난민들이 따뜻한 겨울옷과 따뜻한 담요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메이테이들이 방화로 집을 송두리째 불태웠기 때문에 난민들은 담요와 옷들을 다 잃었습니다.
그들은 겨울이 오는 것을 염려하고 있는데 저희들 또한 겨울옷은 넉넉하게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나누어 주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조석으로 쌀쌀해진 지금 여름옷을 껴입고 있는 난민들을 보는 것이 서글프고 아픕니다.
우리 난민들에게 겨울옷과 담요를 보내주십시오.
선생님!
모든 난민들에게 필요한 겨울옷과 담요들이 공급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믿으며 도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선생님,
룽타우 씨 가족들의 사진을 보냅니다.
부디 그의 지녀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
그리고 폭동에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음에도 불평과 원망이 많은 우리 도시 크리스천들의 심령에
감사와 평화가 회복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선생님!
언제나 함께 하며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년 10월 17일 화요일 인시
마리아님께 받은 여러 개의 카톡을
우담초라하니 정리하여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