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histopian
·
9월 6일
고종대 왕비의 신임을 받은 진령군이라는 무당이 있었습니다.
많은 관직이 그의 말 한마디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는 물론 왕비에게도 인사에 개입할 권한은 없었지만, 그의 무당집 앞에는 ‘선물’ 바치고 벼슬 얻으려는 자들이 줄을 섰습니다.
이게 공적 권한 없는 자들이 나라를 망치는 방법입니다.
더 보기
과키몰리🥑
@guaki_moly
간신 민영준과 진령군을 효수하여 백성의 원통함을 풀어 줄 것 등을 청하는 전 형조 참의 지석영의 상소
… 신령스러움을 빙자하여 지존(至尊)을 현혹시키고 기도를 핑계로 국가의 재산을 축냈으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여 농간을 부리고 방백(方伯)과 내왕하며, 화복(禍福)으로 백성을 무함하고 총애로 세상에 방자하였으니, 요사스런 여자 이른바 진령군(眞靈君)은 온 세상 사람들이 그의 살점을 먹고 싶어하는 자입니다. 아, 저 일개 간신과 일개 요녀는 나라에 해독을 끼친 원흉이고 백성을 좀먹은 대악(大惡)입니다. 그런데 하나는 안치(安置)하고 하나는 죄를 따져묻지 않으시어 마치 사랑하여 보호하듯 하셨으니, 백성의 원통함이 어떻게 풀릴 수 있겠습니까.
삼가 바라건대, 전하께서는 속히 상방보검(尙方寶劍)을 내려 종가(鍾街)에서 이 두 죄인을 죽여 도성 문에 목을 매달도록 명하신다면 민심이 비로소 시원해질 것입니다. 이어 강직한 사람을 임명해 안찰(按擦)의 임무를 맡겨서 팔도(八道)에 파견하여, 감사(監司), 병사(兵使), 수령 중에 매우 탐학한 자와 토호(土豪)와 향리(鄕吏)로서 심하게 백성을 해치는 자를 가려서 경내에서 효시(梟示)하게 한다면 여정(輿情)은 기뻐 복종하고 비도들은 사라질 것입니다. 예전에 순(舜) 임금이 네 명의 흉도를 처벌하자 천하가 다스려졌으니, 잘 다스려 평안하게 하는 방법은 진실로 형법(刑法)을 공정히 하는 데 달려 있습니다. 삼가 바라건대 밝으신 성상께서는 밝게 살피소서. …
승정원일기 139책 고종 31년(1894년) 7월 5일
오후 5:11 · 2024년 9월 6일
·
739
조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