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
지 더 이상 알수없을 때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A true travel
the most magnificant poem hasn't been written yet
the most beautiful song hasn't been sung yet
the most glorious day hasn't been lived yet
the most immence sea hasn't been pioneered yet
the most prolonged travel hasn't been done yet.
the immortal dance hasn't been performed yet
the most shine star hasn't been discovered yet
when we don't know any more what we are supposed to do
it's the time when we can do true something
when we don't know any more where we are supposed to go
It's the start when the true travel has just begun.
나짐 히크메트 <진정한 여행> (류시화 옮김)
시는 마지막단어가 끝난이후에 비로소 진정한 의미가 시작된다.
사랑이 끝난 다음에야 그 의미가 깨달아지듯. 삶은 많은 점에서
놀랍도록 역설적이다. 당신이 사랑하는 방법을 안다면 사랑을
모르는 것이다. 여행하는 방법을 안다면 여행의 의미를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랑과 여행은 아무리 반복해도 언제나 처음
하는 것처럼 미지의 경험이기 때문이다. 삶 역시 그렇지 않는가.
사는 법을 안다면 실제로는 사는 법을 모르는 것이다. 삶은 예측
불가능한 것투성이이니까.1921년, 열아홉 살의 터키 청년이 모
스크바 대학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곳에서 혁명의 격랑에 휩싸여
있던 러시아의 가장 전위적인 시인이자 불온한 혁명가였던 마야
코프스키를 만난다. 결국 권총 자살로 생을 마친 이 시인에게서
깊은 영향을 받은 청년은 터키로돌아와 신문과 잡지에 글을 발표
한다. 그러나 공산주의자라는 이유로 곧 체포되었고, 28년 형을
언도받고 12년을 감옥에서 지낸다. 이 기간 동안 수많은 시를 썼
으며, 공산 국가뿐 아니라 서양 국가들에서 잇달아 번역되었다.
낭만적인 혁명가로 불린 20세기 터키의 위대한 시인 나짐 히크메
트. 그의 시는 5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나 조국 터키에서는 국
적이 박탈되고 1965년까지 시집이 금서였으며, 이후에도 그의
시를 읽는 사람은 공산주의자로 매도되었다. 그러나 2000년, 50
만 명의 터키 시민이 청원서에 서명하고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
르한 파묵이 히크메트의 문학을 재조명하는 글을 발표하면서 그의
국적 복원을 촉구하는 지식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져 마침내 터키
정부가 58년 만에 그의 복권을 결정했다. 그러나 유해는 아직 모
스크바에 남아 있다. 그의 연작시 <감옥에서 쓴 편지>는 러시아
어로 번역된 것을 백석 시인이 우리말로 번역해 1956년 평양에서
출간했다. 잠언시 모음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에 이시를 처음 소개하면서, 히크메트의 이 시를 위해 시집을 내는
것이라고 편집자에게 말했었다. 이 무한한 희망과 무조건적 긍정으
로 가득한 시를 그가 장기수로 복역하면서 한 평 감옥 안에서 썼다
고 생각해 보라. 그만큼 깊은 울림이 있는 시다. 삶이라는 이 감옥
안에서 우리는 어떤 시를 쓰고, 어떤 희망을 노래하고 있는가?
독서가로 유명한 올리버 웬델 홈즈 대법관은 최고의 책을 한 권 소
개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미지의 어느 저자가 그 책을 집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람들이 나의 대표작을 물으면 나는 아직
쓰지 않았다고 대답하리라. 가장 좋았던 여행을 물으면 곧 떠날 것
이라고 말하리라. 당신의 대표작, 당신 삶의 최고의 여행, 당신이
읽을 최고의책도 마찬가지다.우리 모두는 아직 최상의 날들을 살지
않았다. 그래서 삶은 더 기대되고 경이롭다.
첫댓글 메아리님! 여기도 댓글..감사합니다.
바닷바람도 훈훈하고 그 섬에는 봄기운이 완연하드라구요.
아름다운 계절이 저만치서 손짓하고있습니다.
님도 행복한 봄날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밤이 깊어갑니다. 좋은 밤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