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박인희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기를 꽂고 산들 무얼하나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
물빛 몸매를 감은
한 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무얼하나
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 인해
온 밤내 비가 내리고
이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르는데
가슴에 돌단을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다 간절한 것은
보고 싶다는 단 한 마디
먼지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버린
얼굴이 아닌 다음에야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늘을 돌아 떨어진
별의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윤연선 /얼굴
https://www.youtube.com/watch?v=8S58uzoyNH8
-지난 톡에서-
목련꽃 진 자리
하이얀
조팝꽃 백도화가 활짝 웃었다
일어나니 새벽 세시
어제 저녁 여덟시부터 자기 시작했는데...
참 많이도 잤다
뭐가 그리 피곤할까?
일기 마무리하고 나니 다섯시가 다 되간다
틀린 맞춤법을 고치기가 쉽지 않다
체조와 스쿼트
이것만 꾸준히 해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데...
6시 30분이 넘었다
오늘은 집사람 광주기독병원 오전 9시 예약
시간에 맞추려면 7시 30분엔 출발해야한다
얼른 동물 먼저
내 일과 시작은 동물 돌보기
동물들을 내 가족처럼 여긴다
물과 모이를 충분히
집사람이 아침을 먹지 않겠다고
오늘 금식하란 말 없으니 한술 뜨고 가자고
집사람은 간단히 식사하는데 난 간재미탕에 말아 두그릇이나 먹었다
그런대로 간재미탕이 내 입맛에 맞는다
광주 시내로 들어서니 지하철 2호선 공사로 아침부터 막힌다
기독병원에 도착하니 8시 30분이 넘었다
접수하고 산부인과 간호사에게 접수증을 제출하니 대기 3번째
9시 넘어 진료를 받았다
집사람이 진료를 받고 나오더니 6개월 후에 다시 보자고 했단다
혹이 좀 더 커졌으니 수술해 버려야한다고 했다는데 집사람이 수술하는게 두려워 좀더 지켜보자 했다고
큰 수술을 여러번 해서 이젠 수술하는게 두렵단다
수술 하지 않고 나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건강 관리 잘하면서 다음 진료에는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봉동생에게 전하
파크장에 10시 넘어 도착하겠다고
기다리고 있겠단다
가스 충전하고 파크장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다
봉동생에게 전화하니 1홀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1홀에서 봉동생을 만났다
신회장이 약속을 지키려 하지 않아 김전의장이 출마하려고 결심했단다
서로 공약을 내걸면 신회장도 어쩔 수 없지 않겠냐고
그 말도 맞다
무투표 당선 될거라 생각하고 약속을 어기면 안되겠지
집사람과 같이 서명을 해주었다
고관절이 좀 괜찮은 것같아 한바퀴 돌자고
안면있는 분들과 같이 돌았다
오늘은 티샷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펏팅이 안된다
칠 때마다 다른 건 기본이 안되었다는 거지
4홀째 도는데 고관절쪽이 아파 걷기가 불편
간신히 한바퀴 돌고 난 아웃
쉬는게 낫겠다
집사람은 한바퀴 더 돌겠다고
힘있을 때 한번이라도 더 치는게 좋겠지
난 차에서 유트브 보며 쉬었다
집사람이 한바퀴 돌고 아웃
내가 쉬고 있으니 먼저 나왔다
국밥이나 먹고 가자고
국밥 먹은지 오래
집사람은 집에 가서 먹자는데 난 한그릇 하고 싶다
11시 30분인데도 홀이 가득
한자리 잡아 국밥에 막걸리 한잔
햇양파가 맛있어 무려 세접시나 가져다 먹었다
배부르게 잘 먹었다
집에 와 잠 한숨
일어나니 두시가 다 되간다
오늘 아래 밭에 퇴비를 뿌려 놓아야 내일 노열동생이 로타리를 칠 수 있을 것 같다
밭에 내려가려고 나오니 집사람도 따라 나선다
집사람과 같이 유박퇴비를 날랐다
내가 고관절이 아파 힘들어 하니 자기가 나르겠다고 나선다
그러나 외발 리어카라 운전하기가 쉽지 않다
아파도 내가 나르겠다고
유박퇴비 9포대를 고추 심을 자리에 나른 뒤
유박퇴비 포대를 터 밭에 뿌렸다
유박을 뿌린 뒤 복합비료를 두포대 가져와 고추 심을 자리에 뿌렸다
여기에 계분 퇴비 20여 포대를 날라다 뿌렸다
참깨등을 심을 자리엔 퇴비를 뿌리지 않는게 좋다
고관절이 넘 아파 쉬다 뿌리다를 반복
예전 같으면 얼마되지 않으니 금방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
어느새 네시가 다 되간다
고관절 아파 쉬어가면서 하지만 몸이 자유스럽지 않으니 더 힘들다
막걸리라도 한잔 하고 규산 비료를 뿌려야겠다
규산은 밑거름으로 뿌리 발육에 좋은 비료
정부에서 3년마다 무상으로 배부하는 비료
막걸리와 음료수를 가지고 내려 왔다
쉬면서 한잔
집사람에겐 음료수
규산 비료를 4포대 가져와 뿌렸다
집사람은 살충제를 뿌린다
땅 전체에 뿌려야하는데 부족
규산 비료를 뿌리다말고 살충제를 사러 갔다
살충제를 사면서 후기 사료도 한포대 샀다
하우스 속 병아리는 이제 후기 사료를 먹여야겠다
싸래기도 잘 먹으니 후기 사료와 섞어주면 빨리 클 것같다
마트에 들러 막걸리도 한병
일하고 난 뒤 한잔 해야겠다
노열동생 전화
퇴비 뿌려 놓았냐고
지금 뿌리고 있다니 내일 아침에 로타리 치겠단다
고맙다
모두 다 뿌리고 나니 여섯시가 다 되었다
집사람은 그 사이 아래 꽃밭의 풀을 뽑는다
뭔 일을 그리 힘들게 할까?
난 더 이상 일할 수 없어 집으로 올라오는데 고관절이 넘 아파 몇 번을 쉬고 왔다
아픈데다 일하니 더 힘드나 보다
닭들이 모두 들어가 있다
닭장문을 닫았다
샤워한 뒤 돼지고기 굽고 간재미무침을 가지고 베란다로
일했으니 막걸리 한잔 해야겠다
집사람은 아직도
이제 그만 일하고 쉬자고
일하다 아프면 모든게 무효
동생에게 전화
쉴 때 집에 와서 두둑에 비닐 씌우는걸 도와 달라고
나 혼자 씌우려면 넘 힘들겠다
미리 전화 해주면 시간 비워 놓겠다고
고맙다
술한잔 얼큰하게 마셨는데 노열동생이 막걸리를 들고 왔다
오늘 시제 모시고 남은 거란다
자긴 마시지 않아 한병 가져 왔다고
아이구 고맙다
내일 아침에 로타리 치러 오겠단다
집사람은 노열동생에게 로타리치고 고추밭 만이라도 비닐을 같이 씌워 달란다
그럼 넘 힘든데...
모르겠다
하는데까지 해야겠지
고관절은 아프고 몸이 넘 힘들다
하루 일과 대충대충 정리하고 바로 잠자리로
새벽 안개 자욱
가로등 불빛이 숨어 버렸다
님이여!
흐드러진 봄꽃
오늘도 꽃길만 걸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