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이 찾아오는 극심한 공포, 공황장애. 환자들은 발작에 대한 두려움으로 점차 대인관계를 피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두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곁에 있는 사람들의 '긍정적인 사회적 지지'입니다."
Q. 선생님, 아이의 공황장애 때문에 너무 지치고 힘든 부모입니다.
저희 아이가 얼마 전부터 공황장애와 광장공포증을 심하게 앓고 있습니다. 밖에서 갑자기 숨이 막히고 쓰러질 것 같다며 외출을 극도로 두려워해요. 처음에는 안쓰러워서 옆에서 많이 달래주었는데, 학교도 안 가고 매번 집 안에만 숨으려 하니 저도 모르게 지쳐서 자꾸 짜증을 내게 됩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 거냐", "네가 마음을 굳게 안 먹어서 극복을 못 하는 거 아니냐"며 비난하고 다그치는 일이 잦아졌고, 그로 인해 아이와 매일 부딪히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는 밖에 나가지 못하니 친했던 친구들과도 다 연락을 끊고 완전히 고립된 상태입니다. 제가 아이에게 차갑게 대하고 친구 관계마저 단절되니, 아이의 공황 발작 빈도가 최근 들어 훨씬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단순히 신경이나 마음의 병인 줄 알았는데, 친구 관계가 끊어지고 부모인 제가 윽박지르는 이런 상황들이 아이의 공황장애를 더 악화시키고 있는 걸까요? 제가 어떻게 변해야 아이가 이 병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A. 안녕하세요, 아이의 공황장애로 인해 부모님 역시 얼마나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지 그 무거운 고충이 깊이 전해집니다. 아이를 돕고 싶으면서도 반복되는 상황에 좌절하여 화를 내게 되고, 또 그것이 아이를 망치는 것은 아닐까 자책하시는 마음에 먼저 위로를 드립니다.
부모님께서 짐작하신 대로, 공황장애 및 광장공포증(PD/A) 증상의 심각도는 아이가 맺고 있는 사회적 관계와 가족들의 반응에 매우 지대한 영향을 받습니다.
가까운 친구가 없거나 대인관계가 단절된 고립 상태는 공황장애를 비롯한 심각한 불안 장애의 존재 및 심각성과 강하게 연관됩니다. 실제로 친구의 수와 같은 사회적 지지망의 크기가 작을수록, 환자가 한 달 동안 경험하는 공황발작의 빈도는 유의미하게 증가합니다. 아이가 친구들과 연락을 끊고 고립된 것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증상을 지켜보는 가족들이 좌절감과 부담감을 느끼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답답한 마음에 비판적이고 적대적이거나 아이를 통제하려는 태도를 보일 경우, 아이는 신체 감각에 대한 두려움과 파국적인 사고를 훨씬 더 심하게 경험하며 공황 증상이 악화됩니다.
반대로, 부모님이 능동적으로 아이의 감정을 타당화해주고 정서적인 따뜻함을 제공하며 긍정적인 문제 해결을 도울 경우, 아이의 공황장애 임상적 심각도와 광장공포증으로 인한 회피 행동이 뚜렷하게 감소합니다.
아이의 증상이 악화된 것은 결코 아이의 '의지 부족' 때문이 아닙니다. 또한 부모님께서 의도적으로 아이를 망치려 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길어지는 증상 속에서 두 분 모두 마음의 여유를 잃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부정적인 상호작용의 고리에 빠져 계신 것입니다.
지금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가장 든든한 보호자인 부모님의 비판 없는 지지와 공감입니다. 하지만 부모님 홀로 감정을 통제하며 아이를 지지하기란 매우 벅찬 일입니다. 지체하지 마시고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부모를 위한 심리교육과 가족 치료에 함께 참여하셔서, 아이의 증상에 올바르게 대처하고 가족 관계를 건강하게 회복하는 방법을 배워나가시기를 간곡히 권해드립니다.
"가족의 답답함에서 비롯된 질책이나 섣불리 통제하려는 태도는 공황장애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환자가 안심하고 증상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3가지 실천 방안을 소개합니다."
1. "왜 이겨내지 못하냐"는 비난과 통제 멈추기
가족이나 배우자가 환자의 증상을 답답해하며 비판하거나 강압적으로 상황을 통제하려 들면, 환자는 자신의 신체 변화에 더욱 극심한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질환임을 인정하고, 환자를 탓하거나 몰아붙이는 부정적인 태도를 즉시 멈춰야 합니다.
2. 환자의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따뜻하게 지지하기
연구에 따르면, 상대방이 적극적으로 경청해 주고 감정을 인정해 주는 '긍정적 지지'는 공황장애의 심각도를 실질적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공황 발작이나 불안을 호소할 때 과장된 것이라 치부하지 말고, "네가 지금 정말 많이 두렵고 힘들구나"라며 따뜻하고 수용적인 태도로 곁을 지켜주세요.
3. 가족이 함께 심리 교육 및 치료 과정에 동참하기
정신 질환은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스트레스를 주며, 대처 방법을 모르는 가족은 의도치 않게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이나 배우자가 치료 과정에 함께 참여하여 공황장애에 대한 '심리 교육'을 받고, 증상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올바른 문제 해결 기술을 함께 훈련하는 것이 매우 유익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Palardy, V., El-Baalbaki, G., Fredette, C., Rizkallah, E., & Guay, S. (2018). Social Support and Symptom Severity Among Patients With Obsessive-Compulsive Disorder or Panic Disorder With Agoraphobia: A Systematic Review. Europe's Journal of Psychology, 14(1), 254-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