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의 이변…공화당 미셸 박, 민주당 현역 꺾고 연방하원 입성
민주 텃밭 26년만에 승리
영 김 후보도 당선권 근접 2020/11/12
미셸 박 스틸 당선인은 10일 트위터로 지지자들에게 선거 승리를 알렸다. [미셸 박 스틸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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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선거의 여왕이다. 5전 전승 행진으로 최초의 여성 한인 연방하원 입성을 이뤄냈다.
미셸 박 스틸(공화) 캘리포니아 연방하원 48지구
후보는 10일 현재 총 19만7256표를 획득하며 50.9% 득표율로 18만9910표로 49.1% 득표율을
기록한 할리 루다 민주당 현역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잔여 표 수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루다
의원이 이날 오전 9시쯤 승복해 박 스틸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한인
유권자도 투표율 75% 이상으로 당선에 힘을 보탰다.
박 스틸 당선인은 본지가 한인
언론 최초로 공식 지지(Endorsement)한 바 있다.
캠프 측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공화당 연방하원 후보가 현역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26년 만의 일이다. 이로써 한인과 한국계 연방하원은 총 3명으로 늘었다. 박 스틸 후보에 앞서 앤디 김(민주) 뉴저지 3지구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데 이어 어머니가 한국인인 매릴린 스트릭랜드(민주)가
워싱턴주 10지구 의원직에 당선됐다.
현재 영 김(공화) 후보도 50.5% 득표율로 49.5%를 기록 중인 길 시스네로스 민주당 현역
의원에 1%p 앞서며 당선권에 근접해 총 4명의 한인 연방하원의원
탄생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2지구 수퍼바이저로 활동 중인 박 스틸 당선인은 이날 한인언론과
줌 회견에서 “캠페인팀이 11만여 가구를 가가호호 방문해 유권자들과 직접 소통했던 게 승인이라고 본다. 최종 12주 동안 많이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연방의회에 입성하면 “조세형평국 위원으로 오랫동안 일한 경험이 있는 만큼 세금인하와 규제완화를
위해 힘쓰겠다”며 “현재 캘리포니아 세율이 너무 높아 주민과 상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연방차원에서 주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질문에 그는 “그동안 로컬 정치인이라 아직 뭐라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일단 한국말을 완벽하게 구사하기 때문에 한국정부와 소통이 더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활발한
인턴십을 통해 한인 후배 양성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박 스틸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소송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언론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공증 과정을 거쳐 대통령이 선출되는 것이다..
적어도 12월에 들어가야 소송전이 끝나고 누가 대통령이 될지 확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스틸 후보는 내일(12일) 남편
숀 스틸 캘리포니아 전 공화당 의장과 함께 워싱턴DC에서 10일
동안 연방하원 루키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연방하원의원의 의무와 하지 말아야
할 사항 등에 대해 교육받는다. 또 연방하원 원내대표 등 선출도 할 계획이다.
한편 48지구는 라구나비치, 실비치, 코스타메사, 뉴포트비치, 헌팅턴비치, 파운틴밸리, 미드웨이 시티 7개
도시 전체를 비롯해 웨스트민스터, 가든그로브, 샌타애나 일부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미주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