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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생불측(禍生不測)
재앙은 예측하지 못 한 데서 생겨난다
禍 : 재앙 화(礻/8)
生 : 날 생(生/0)
不 : 아닐 불(一/3)
測 : 헤아릴 측(氵/9)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하고 재앙은 받지 않았으면 한다. 운명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다고 하지만, 행복이나 재앙은 대체로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본인이 만드는 것이다. 좋은 일을 계속하면 남이 모르는 것 같아도 결국은 알게 된다. 마찬가지로 나쁜 일을 계속하면 남이 모를 줄 알아도 결국은 탄로가 난다.
착한 일을 하면서 남이 몰라줄까 걱정한다면 진정하게 착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착한 일을 수단으로 자기 이름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착한 일을 해야 한다. 더구나 착한 일을 하면서 자랑을 하거나 홍보를 해서는 안 된다.
나쁜 일을 해도 남이 모르더라고 믿고 계속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 잠시 요행으로 알려지지 않는 것이지, 언젠가는 탄로가 나고 만다.
자기가 어떤 일을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모르지만, 자기가 어떤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이 모르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흔히 "이 말은 당신한테만 하는 것이니, 비밀을 지키고 절대 다른 사람한테는 전하지 마시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다른 데 전해지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처음부터 말을 안 하는 것이 더 좋다.
'종이로 불을 쌀 수가 없다(紙包不住火)'는 중국 속담이 있다. 불을 가운데 넣고 종이로 아무리 두껍게 싸도 언젠가는 불이 그 종이를 다 태워 버린다. 나쁜 일을 저질러 놓고 아무리 감싸고 포장을 해도 언젠가는 실상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한서(漢書)에 이런 말이 나온다. "다른 사람이 듣지 못 하게 하려면 말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고, 다른 사람이 알지 못 하게 하려면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欲人勿聞, 莫若勿言. 欲人勿知, 莫若勿爲)."
착한 일이건 나쁜 일이건,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아무리 지혜가 높고 모략이 대단하다 해도 결국은 드러나고 마니 속일 수 없다는 진리를 말한 말이다. 착한 일은 힘써 하고 나쁜 일은 하지 말고, 좋은 말은 힘써 하고 나쁜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각종 선거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당선을 위해서 돈을 뿌리는 관행이 오랫동안 있어 왔다. 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등을 통해서 꾸준히 처벌해 왔지만 쉽게 근절되지 않았다. 요즈음 민주당 대표선거에서 돈봉투를 돌린 사건이 문제가 되고 있다. 더구나 녹음이 다 되어 확실한 증거를 검찰이 확보한 모양이다.
지금까지 있어온 관행인데, 우리만 재수 없게 걸렸다고 억울하게 생각하여 구질구질하게 처신하지 말고, 이번 일을 계기로 돈을 주고받는 부정한 선거가 영원히 깨끗하게 사라지게 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선거에서만 그럴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부정을 척결하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재앙은 생각하지 못 한 데서 나온다고 생각하겠지만, 나쁜 일을 하면 금방이거나 나중이거나 간에 언젠가는 드러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나쁜 일은 애초부터 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 禍(재앙 화)는 ❶형성문자로 旤(화)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보일 시(示=礻; 보이다, 신)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문책(問責)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咼(화)로 이루어졌다. 신의 문책, 타박 등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禍자는 '재앙'이나 '화를 입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禍자는 示(보일 시)자와 咼(화할 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咼자는 앙상한 뼈와 입을 함께 그린 것이다. 그래서 갑골문에서는 咼자가 '재앙'을 뜻했었다. 금문에서는 신이 내린 벌을 뜻하기 위해 示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은 禍자가 '재앙'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禍(화)는 (1)모든 재앙(災殃)과 액화(厄禍) (2)몸과 마음에나 또는 일에 뜻밖에 당하는 불행(不幸)이나 손실(損失) 등의 뜻으로 ①재앙(災殃) ②재화(災禍) ③사고(事故) ④허물 ⑤죄(罪) ⑥재앙(災殃)을 내리다 ⑦화를 입히다 ⑧해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액 액(厄), 재앙 앙(殃), 재앙 재(災),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복 복(福)이다. 용례로는 재앙과 복을 화복(禍福), 재앙을 가져올 근원을 화근(禍根), 재앙과 환난을 화난(禍難), 재앙과 난리를 화란(禍亂), 재앙에 가까이 가는 단계를 화제(禍梯), 재앙의 원인을 화인(禍因), 화를 일으킬 실마리를 화단(禍端), 재변이 아직 드러나지 아니하고 잠겨 있는 기틀을 화기(禍機), 매우 심한 재액을 화변(禍變), 좋지 못한 일을 화사(禍事), 재앙이 벌어지는 빌미를 화색(禍色), 재앙을 주는 신을 화신(禍神),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화심(禍心), 참혹한 재화를 참화(慘禍), 전쟁이나 난리로 말미암은 재앙을 병화(兵禍), 화를 남에게 넘겨 씌움을 가화(嫁禍), 흉악한 재앙을 흉화(凶禍), 재앙을 불러들임을 고화(賈禍), 집안에 일어난 재앙을 가화(家禍), 화를 면함을 면화(免禍), 전쟁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재앙을 전화(戰禍), 병으로 말미암아 입는 재앙을 병화(病禍), 화를 당함을 봉화(逢禍), 남의 일로 말미암아 뜻밖에 당하는 재앙을 비화(飛禍), 재앙이 바뀌어서 오히려 복이 됨을 이르는 말을 화전위복(禍轉爲福), 화복이 꼰 노와 같이 서로 얽혀 있다는 뜻으로 재앙이 있으면 복이 있고 복이 있으면 재앙도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화복규묵(禍福糾纆), 화나 복이 오는 문은 정하여 있지 않다는 뜻으로 스스로 악한 일을 하면 그것은 화가 들어오는 문이 되고 착한 일을 하면 그것이 복이 들어오는 문이 된다는 말을 화복무문(禍福無門), 재앙이 되는 것은 입으로부터 나온다는 뜻으로 말을 삼가라는 말을 화종구생(禍從口生), 재앙은 번번이 겹쳐 오게 됨을 이르는 말을 화불단행(禍不單行), 죄화를 입은 집안의 자손을 일컫는 말을 화가여생(禍家餘生), 화나 복은 모두 자신이 불러들임을 이르는 말을 화복동문(禍福同門), 화란이 생기는 것은 다 덕이 없는 탓임을 이르는 말을 화생부덕(禍生不德), 화는 망령되이 이르지 않는다는 뜻으로 화가 도래함은 다 그 원인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화불망지(禍不妄至), 재앙은 악을 쌓음에 인한 것이므로 재앙을 받는 이는 평소에 악을 쌓았기 때문임을 일컫는 말을 화인악적(禍因惡積) 등에 쓰인다.
▶️ 生(날 생)은 ❶상형문자로 풀이나 나무가 싹트는 모양에서 생기다, 태어나다의 뜻으로 만들었다. ❷상형문자로 生자는 '나다'나 '낳다', '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生자의 갑골문을 보면 땅 위로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生자는 본래 '나서 자라다'나 '돋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새싹이 돋아나는 것은 새로운 생명이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生자는 후에 '태어나다'나 '살다', '나다'와 같은 뜻을 갖게 되었다. 生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본래의 의미인 '나다'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姓(성 성)자는 태어남은(生)은 여자(女)에 의해 결정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生(생)은 (1)생명(生命) (2)삶 (3)어른에게 대하여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말. 흔히 편지에 씀 등의 뜻으로 ①나다 ②낳다 ③살다 ④기르다 ⑤서투르다 ⑥싱싱하다 ⑦만들다 ⑧백성(百姓) ⑨선비(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을 이르던 말) ⑩자기의 겸칭 ⑪사람 ⑫날(익지 않음) ⑬삶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출(出), 있을 존(存), 살 활(活), 낳을 산(産)이 있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죽을 사(死), 죽일 살(殺)이 있다. 용례로 살아 움직임을 생동(生動), 목숨을 생명(生命), 살아 있는 동안을 생전(生前), 생명을 유지하고 있음을 생존(生存),말리거나 얼리지 않은 잡은 그대로의 명태를 생태(生太), 자기가 난 집을 생가(生家),생물의 환경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생활 상태를 생태(生態), 세상에 태어난 날을 생일(生日), 사로 잡음을 생포(生捕), 태어남과 죽음을 생사(生死), 먹고 살아가기 위한 직업을 생업(生業), 활발하고 생생한 기운을 생기(生氣), 자기를 낳은 어머니를 생모(生母), 끓이거나 소독하지 않은 맑은 물을 생수(生水), 어떤 사건이나 사물 현상이 어느 곳 또는 세상에 생겨나거나 나타나는 것을 발생(發生), 배우는 사람으로 주로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을 학생(學生),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선생(先生), 사람이 태어남을 탄생(誕生),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일단 못 쓰게 된 것을 손질하여 다시 쓰게 됨 또는 죄를 뉘우치고 마음이 새로워짐을 갱생(更生), 다시 살아나는 것을 회생(回生), 아우나 손아래 누이를 동생(同生), 사람이 삶을 사는 내내의 동안을 평생(平生), 어렵고 괴로운 가난한 생활을 고생(苦生), 살림을 안정시키거나 넉넉하도록 하는 일을 후생(厚生), 사람을 산채로 땅에 묻음을 생매장(生埋葬), 생명이 있는 물체를 생명체(生命體), 이유도 없이 공연히 부리는 고집을 생고집(生固執),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죽게 마련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세상만사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생자필멸(生者必滅), 불교에서 인간이 반드시 겪어야만 한다는 네 가지 고통 즉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네 가지의 고통을 이르는 말을 생로병사(生老病死), 산 사람의 목구멍에 거미줄 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곤궁하여도 그럭저럭 먹고살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생구불망(生口不網), 학문을 닦지 않아도 태어나면서부터 안다는 뜻으로 생지生知하는 성인을 이르는 말을 생이지지(生而知之), 죽은 자를 살려 백골에 살을 붙인다는 뜻으로 큰 은혜를 베풂을 이르는 말을 생사골육(生死骨肉), 사람이 태어난 뒤 사흘 동안과 죽은 뒤 이레 동안을 부정하다고 꺼리는 기간을 이르는 말을 생삼사칠(生三死七), 몹시 곤란한 지경에 빠져 삶이 차라리 죽음만 같지 못하다는 말을 생불여사(生不如死), 기운이 꺾이지 않고 본디의 기운이 아직도 남아 생생한 모양을 일컫는 말을 생동생동(生動生動), 삶은 잠깐 머무르는 것이고 죽음은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이 이 세상에 사는 것은 잠깐 동안 머물러 있음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죽는 것은 본래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는 말을 생기사귀(生寄死歸), 산 채로 삼키고 산 채로 껍질을 벗긴다는 뜻으로 남의 시문을 송두리째 인용함을 이르는 말을 생탄활박(生呑活剝), 나면서부터 알아 쉽게 행한다는 뜻으로 배우지 않아도 사물의 도리를 알아 쉽게 그것을 실행한다는 말을 생지안행(生知安行), 일속을 잘 알지 못하고 관계가 없는 사람을 그릇 책망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생면대책(生面大責), 태어나서 만나 본 적이 없는 전혀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생면부지(生面不知), 살리거나 죽이고 주거나 뺏는다는 뜻으로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생살여탈(生殺與奪), 거듭나서 유전한다는 뜻으로 만물이 끊이지 않고 변해 감을 이르는 말을 생생유전(生生流轉)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부적절(不適切),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나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일컫는 말을 불구대천(不俱戴天), 묻지 않아도 옳고 그름을 가히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불문가지(不問可知),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지위나 학식이나 나이 따위가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불치하문(不恥下問),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불요불굴(不撓不屈),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등에 쓰인다.
▶️ 測(헤아릴 측)은 ❶형성문자로 测(측)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則(칙, 측)으로 이루어져 물깊이를 재다의 뜻을 나타낸다. 전(轉)하여 재다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測자는 ‘헤아리다’나 ‘재다’, ‘측량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測자는 水(물 수)자와 則(법칙 칙)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則자는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솥에 글을 새긴다는 의미에서 ‘법칙’이나 ‘준칙’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법칙’이라는 뜻을 가진 則자에 水자를 더한 測자는 ‘법의 기준에 따라 측정된 물의 양’이라는 뜻이다. 지금도 비가 얼마나 왔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측정기(測程器)를 사용한다. 측정기에 측량되는 강수량은 법에 정해진 기준에 따라 측정량이 표시되기 때문에 測자는 강수량을 측정한다는 의미에서 ‘측량하다’나 ‘헤아리다’나 ‘재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測(측)은 ①헤아리다 ②재다 ③재어지다 ④맑다 ⑤알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헤아릴 감(勘), 헤아릴 탁(度), 헤아릴 촌(忖), 헤아릴 규(揆), 헤아릴 료(料), 헤아릴 량(量)이다. 용례로는 헤아려 정함 또는 어떤 양의 크기를 기계나 장치를 써서 어떤 단위를 기준으로 하여 잼을 측정(測定), 기계를 써서 물건의 깊이 높이 길이 넓이 거리 등을 재어 헤아림을 측량(測量), 천문이나 기상을 관측함을 측후(測候), 토지를 측량할 때 쓰는 긴 막대기를 측간(測桿), 따지어서 헤아림을 측탁(測度), 각을 측정함을 측각(測角), 키나 높이를 측정함을 측고(測高), 발광체의 빛의 강도를 잼을 측광(測光), 여러 가지 양을 재는 단위 또는 어떤 단위로 어떤 양을 쟀을 때 얻어지는 수치를 측도(測度), 힘의 크기를 잼을 측력(測力), 발걸음의 거리를 잼을 측보(測步), 헤아려서 셈함을 측산(測算), 목재의 재적이나 수령이나 생장량을 측정함을 측수(測樹), 모로 봄이나 옆쪽으로 봄을 측시(測視), 깊이를 잼을 측심(測深), 길이를 잼을 측장(測長), 천체를 관측하여 헤아림을 측천(測天), 바람과 방향이나 속도나 세기 따위를 잼을 측풍(測風), 바다의 넓이나 깊이 또는 해안선을 측량함을 측해(測海), 경사진 정도를 측정함을 측사(測斜), 측정하는 데 쓰이는 기계 또는 장치를 측기(測機), 깊은 은혜를 이르는 말을 측은(測隱), 자연 현상의 추이 또는 변화를 정확 세밀하게 관찰하여 수량적인 측정을 헤아림 또는 사물을 살펴 봄을 관측(觀測), 앞으로 있을 일을 미리 추측함을 예측(豫測), 미루어 생각하여 헤아리거나 어림을 잡음을 추측(推測), 근거가 없이 하는 추측을 억측(臆測), 몹시 흉악함을 흉측(凶測), 이치에 맞지 않아 헤아릴수 없음을 망측(罔測), 이유와 근거가 없는 추측을 억측(憶測), 헤아려 알기 어려움을 난측(難測), 물건의 길이나 넒이를 재어 계산함을 계측(計測), 눈대중으로 눈으로 보아 수량을 어림잡아 헤아림을 목측(目測), 걸음의 수효로써 거리를 대강 재는 일을 보측(步測), 미리 헤아릴 수 없음을 불측(不測), 그릇되게 측정하거나 헤아림을 오측(誤測), 실지로 재는 일을 실측(實測), 정밀하게 측량함을 정측(精測), 몸의 옆면을 체측(體測), 손가락을 가지고 바다의 깊이를 잰다는 뜻으로 양을 헤아릴 줄 모르는 어리석음을 이르는 말을 이지측해(以指測海), 변변치 않은 작은 물건으로 큰 바다를 헤아린다는 뜻으로 소견이 천박함을 이르는 말을 이려측해(以蠡測海),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못이란 뜻으로 위험한 곳이나 불안한 것의 비유를 이르는 말을 불측지연(不測之淵), 변화가 심하여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변화난측(變化難測),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몹시 괴이함을 일컫는 말을 해괴망측(駭怪罔測), 사람의 마음은 헤아리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인심난측(人心難測)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