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둑과 타이마트(에누마 엘리쉬)
우선, 강들은 바다가 가까워질수록 흐름이 느려지면서 바닷물과 섞인다. 가뭄으로 강물이 줄어들면 바닷물은 강을 타고 위로 올라온다.
강안의 평야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는 바닷물이 올라와서 땅을 적시면 흉년이 된다. 민물이 많이 흘러내려와서 바닷물을 밀어내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다.
에누마 엘리쉬는 이 지역의 농민들이 의례를 올릴 때 부르는 축가이다.
민물은 민물의 산 마르둑이며, 농민의 입장에서는 선신이다. 바다의 신 타이마트는 농사를 망치는 악의 신이다. 마르둑이 타이마트를 퇴치하기를 비는 축가이다. 마르둑은 바다 용(우주 용) 타이마트를 죽이고, 그 몸을 분해하여 산맥도 강도, 온갖 만물을 만든다는 내용이다. 이 내용이 바로 창조신화가 된다. 중국의 반고신화, 인도의 창조신화인 우주옹--을 죽인는 것도 같은 내용의 신화이다.
*에누마 엘리쉬를 신의 찬가라고 하지만, 사실은 주문이라는 것이 더 맞다.
바닷물이 올라와서 농사를 망칠 형편이 되자 사제-왕이 재앙이 오지 말도록 주문을 왼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이 시대의 주 산업은 농업이고, 풀을 필요로 하는 목축업이다.
***농업, 목축과 관련이 있는 종교적 주술 등이 신화 형식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