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돌아볼 수 있는 세상
강아지를 판다는 광고를 보고
어린 소년이 찾아왔다
"주머니에 칠천 원밖에 없는데...
그래도 강아지를 좀 보여주시겠어요?"
"그럼, 보여주고말고"
털 뭉치 같은 조그만 강아지
다섯 마리를 하나씩 살펴보던 소년이
"이 강아지는 다리를 절름거리는군요
이 강아지를 사고 싶어요"
"절름발이를?
평생 다리를 절 텐데 어떻게 키우겠니?"
"이 강아지는 많은 사랑과 도움이 필요할 거예요
꼭 제가 샀으면 좋겠어요"
주인은 소년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청이 얼마나 간절한지 거절할 수가 없다
"고맙습니다. 아저씨, 고맙습니다"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띠고 뒤돌아 가는 소년의 걸음을
무심코 바라보던 주인은 아! 하는 탄성을 질렀다.
그 소년도 한쪽 다리를 절고 있었던 것이다
좋은 글 중에서
💜동박새 또 한번의 봄
https://m.cafe.daum.net/dreamt/Snn0/97
통통통
조양뜰에 울려 퍼지는 트랙터 소리
농부들은 씨 뿌려 가을을 준비한다
새벽 두시에 깨었다 다시 잠들어 일어나니 다섯시
많이도 잤다
며칠동안 잠을 푹 자는 편
그런데도 아픈건 무슨 이유?
일기써 톡을 보내고 체조와 스쿼트
일곱시 다 되니 해가 뜬다
요즘엔 해뜨는 시간이 빨라진다
오늘 노열동생이 아래밭 로타리 쳐준다 했으니 얼른 식사하자고
아침을 일찍 먹고 나가 봐야겠다
간재미탕 데워 말아 먹으니 맛있다
며칠째 먹어도 질리지 않다
워낙 먹는걸 좋아해서인지 모르겠다
나가려는데 아래 밭에서 트랙터 소리
벌써 밭갈러 왔나보다
집사람은 동물 먼저 챙겨주고 내려가 보란다
그 말이 맞다
바쁘다보면 빠뜨릴수 있다
육추기와 병아리장 병아리들이 먹성 좋다
하루에 두 번씩을 주는데 물과 모이가 없다
내가 넘 적게 주나
오늘은 한그릇씩 주었다
모두들 물과 싸래기를 많이 주고 닭장의 기러기는 밖으로
알을 품지 않는 녀석들은 나가서 실컷 놀아라
아래밭에 가니 로타리를 치고 있다
땅이 마르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칠만 하단다
아침을 먹지 않았다기에 올라와 빵과 포카리스웨트를 가져다 주었다
한참 로타리 치는데 트랙터가 말썽
유압기름이 새 버린다
유압기름이 없으면 로타리치는 날을 들어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없단다
이거참
내가 사 올 거냐니까 집에 유압기름이 있단다
우선 땅두릅을 농협물류센터에 가져다 주어야한다고
내차로 땅두릅을 실어 물류센터에 갔다
생산자와 등급별 갯수를 적어 낸다
그러면 농협에서 일괄 모아 광주나 정읍등의 공판장에 내어 경매한 뒤 수수료를 떼고 대금을 통장에 입금시켜준다고
본인이 직접 경매장에 가지고 가지 않으니 편하겠다
농민들에게 편리한 제도
유압기름을 넣고 시동을 거니 작동한다
다행이다
땅을 두 번 로타리 친다
땅이 고루 잘 갈리겠다
로타리 친 땅에 살충제를 또 뿌렸다
이래야 병충해를 좀더 예방할 수 있다고
로타리 친 뒤
관리기를 가져와 두둑을 잡아 준다
난 잡은 두둑을 쇠갈퀴로 고루 골랐다
두둑을 골라야 비닐씌우기가 좋다
집사람은 그 사이 오이구덩이를 파고 퇴비를 넣어 두었단다
내가 고관절 아파하니 자기가 대신 한단다
아파도 내가 할 수 있을 건데....
두둑을 다 잡고 나니 어느새 12시 30분
꽤 시간이 많이 걸렸다
가서 점심이나 먹자고
서울 아짐도 올라오셨기에 같이 가자고
내동아짐도 가시자고 하니 몸이 좋지 않으시다며 다녀 오란다
김가네 가서 김치찌개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있는데 정수 형님이 들어오신다
시골에 오셨다가 친구분과 식사하러 오셨다고
오랜만에 뵈니 반갑다
정수형님이 우리 밥값을 계산해 버리셨다
아이구 내가 사드려야하는데...
고맙다
점심때 막걸리를 마셨더니 잠이 펄펄
고추두둑에 비닐 씌우자고 했지만 낮잠자고 나서 생각해 볼 일
30여분 달콤하게 잤다
일어나니 2시가 되간다
비닐씌우러 나서니 집사람과 서울 아짐이 같이 하자고
셋이서 고추두둑에 비닐을 씌웠다
비닐 씌우기 전 고추두둑에 총채 진딧물 탄저병 약을 뿌렸다
역병약은 고추를 심은 후에 뿌리면 좋단다
비닐을 씌웠다
서울 아짐은 농사일을 해보셔 비닐가장자리에 훨씬 잘 흙을 덮는다
난 고관절이 아파 잘 못하겠다
흙을 덮다 쉬면 집사람이 대신
가만 있으면 좀 나은데 걷거나 움직이면 아프다
이런 몸을 어디에 쓸고
9두둑을 씌우고 나니 세시가 넘었다
그래도 9두둑이나 씌웠으니 다행이다
나머지 10두둑은 천천히 씌울까?
거긴 참깨와 고구마를 심기로 했으니 좀 늦게 씌워도 괜찮을 듯
오늘은 바둑 모임
샤워하고 모임에 나갔다
김회장과 재봉동생이 두고 있다
보통 이 시간이면 꽤들 나오시는데...
좀 기다리니 장사장이 왔다
바둑 한수
나에게 두점 바둑인데 승률이 내가 좀 낫다
오늘은 내 돌을 잡으려다 귀의 돌이 약해져 치중 수에 죽어 버렸다
내 돌은 잡았지만 그 댓가가 커 흑의 비세
끝내기에서도 흑이 선수를 뽑지 못해 많이 당했다
계가해보니 무려 30여집 차이가 난다
김사범님 전총무 이전조합장도 왔다
오늘은 영수씨 병문안 가자고
총무가 병문안 가실 분은 위로금을 내라고 하니 꽤 많이 동참했다
영수씨가 폐암
특별히 병문안 하자고 톡에 올렸더니 많은 분이 호응해 주었다
들어온 그대로 전달하자고
항암 치료 받고 오늘 집에 왔다고해서 다함께 병문안
영수씨 집에 가니 사모님이 계신다
들어 와 차 한잔 하라는 것을 안에 들어가면 폐 될 것같다며 밖에서 얼굴만 봤다
항상 웃고 뭐든 솔선하던 영수씨인데 항암치료 받으며 너무나 야위어 안타까웠다
암은 쉽게 나을 수 없는 병
그래도 힘내라고 한마디씩
암을 이겨내고 건강해져 함께 바둑 둘 수 있었음 좋겠는데...
모두 십시 일반하여 저녁이나 함께 하자니
다른 분들은 볼 일 있다고 일어서 버린다
전총무와 김사범님 나 셋이서만 호용동생 식당에 가서 김치찌개에 막걸리
낮에도 한병 마셨건만 잘도 들어 간다
바둑 두고 있던 재봉동생은 식사하지 않는다며 가버렸다
김사범님과 한수 두자고 하니 조문 다녀오시겠다고 나가신다
나도 집에나 갈까 하고 일어섰더니 장사장이 들어 온다
장사장에게 한수 두자니 술이나 한잔 하자길래
내일 바둑 두러 가야해서 더 이상 마시기 어렵다고
그럼 한판 두잔다
앞판에서도 대마를 잡아 이겼는데 이 판도 마찬가지
내돌을 안정시키고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니 걸려든다
바둑은 이렇게 두어야하는지 모르겠다
섣불리 먼저 달려들지 말고 자기 돌을 튼튼히 지켜 놓고 상대의 과수를 유도해 공격하는 것
말이 쉽지
항상 욕심이 먼저 앞선다
내일은 고흥군수배 바둑대회 참가
읍내에서 아침 일곱시에 만나 김회장 차로 고흥을 가기로 했다
요양보호사 강의가 있지만 내일은 별 수 없다
멀리까지 갔으니 좋은 성적을 냈음 좋겠는데...
아니 내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었음 좋겠다
후레쉬 들고 닭장 문단속
뻥이가 있지만 문을 닫아두지 않으면 산짐승이 들어갈 수 있다
하루일과 대충 정리하고 바로 잠자리로
오늘은 푹 쉬어야겠다
창문을 여니 포근
저 멀리 가로등만 깜빡깜빡 졸고 있다
님이여!
연초록 이파리
울긋불긋 피어나는 봄꽃들
봄찾아 나들이 해보심도 힐링이리라
오늘 행복한 일들만 가득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