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3. 9. 28(음8월 열나흘). 목요일.
하늘에 구름이 조금 있다.
추석 전후로 날씨가 맑아진다고 하니 다행이다.
대한민국 남한 인구는 2023년 8월말 현재 51,377,213명(여자가 19만명 더 많다)
이 가운데 4,022만 명이 올 추석에 차량이동을 한단다.
추석인데도 나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는 그냥 서울 송파구에서만 머문다.
고향집은 텅 빈 집.
둘이서 함께 살던 어머니가 아흔일곱살이 된 지 며칠 뒤에 저너머 세상으로 여행 떠나셨기에 나는 장례를 치루고는 그참 서울로 되올라서 서울에서만 산다.
지난 9월 15일 시골집에 내려가서 선산 무덤에서 벌초행사에 참가했고.....
내일은 한가위 추석이다.
'조금만 차려'라고 내가 거듭 말했는데도 아내는 차례상 준비를 하는지 주방에서는 끊임없이 음식물 냄새가 난다.
내일 추석 차례를 지낸 뒤에도 나는 그냥 서울 잠실아파트 안에서만 머물 게다.
갈 데도 올 데도 없는 실향민이 되어서....
2.
인터넷 뉴스에 아래 제목의 사건이 계속 오른다.
조금만 인용한다.
제목 : "내 땅이야" 쇠말뚝으로 골목길 막아 이웃 다치게 한 60대 실형
2023. 9. 27일 대전지법 형사11부(최석진 부장판사)는 일반교통방해치상 혐의로 기소된 A(63)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2019년 4월 세종시 연서면 자신의 집 옆 폭 2m의 골목길에 40㎝ 너비의 비계를 연결한 구조물을 설치해 통행을 방해했다.
2021년 5월에는 추가로 70㎝ 너비의 파이프를 연결하고, 그로부터 다섯 달 뒤에는 옆에 화분과 벌통 등을 늘어놨으며,
2022년 4월에는 비어있던 남은 1m 도로 한가운데에 쇠말뚝을 박고 시멘트를 부어 단단히 고정하기까지 했다.
위 뉴스의 어떤 영감탱이 논리라면 내가 사는 충남 보령 서해안 산골 아래 마을 안길은 ..... 모두 개인별로 다 쇠말뚝을 박아서 통행을 제한해야 하는가?
모든 사람들은 자기 땅이 아닌 남의 땅을 밟고 다녀야 한다.
내가 남의 땅을 밟고 다니려면 나 또한 내 땅을 내놔야 한다.
위 뉴스에 나오는 충남 세종시 연서면의 어떤 늙은것의 행태는 정말로 '개보다 못한 더러운 짓'이다.
이런 늙은것이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라니 지극히 의문스럽다.
이 늙은것은 일평생 자기 소유의 땅에서만 걸어다니고, 차 타고 다녔나 보다.
노인이 존경받고 대접을 받으려면 평소부터 남한테 많이 베풀어야 한다.
자기가 받은 것보다 더 많이 내놓고, 베풀어야 한다.
그간 나는 어땠는가를 반성하면서 이 글은 쓴다.
내 경우이다.
서해안 산골마을 서낭댕이 앞산에는 내 선산이 있다.
몇해 전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의 앞뜰과 앞산이 일반산업단지부지로 조성되면서 최씨네 선산과 논과 밭 등도 토지수용되었다.
졸지에 조상들의 집단 무덤을 파서 유골을 다른 곳으로 모두 이장해야 했다.
내가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개인소유의 산에 조상들의 유골을 이장했다.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와 죽청리의 경계선에 있는 서낭댕이 남쪽 앞산. 묘지는 죽청리 소재이다.
* 서해안고속도로 무창포나들목 진입로 바로 인근이다.
또한 최근에는 지방도로606 확장공사로 서낭댕이 조부의 집터와 내 밭이 전부 토지수용되었고, 최씨네 3인 소유의 야산 하단까지 도로가 확장되었다.
최씨네 3인은 나, 큰당숙, 사촌동생이 관여한다.
큰당숙과 사촌동생은 쓸모가 적은 3인 소유의 야산(여러 군데의 묘지를 파묘하여 내 땅에 집중시켰음)을 팔자고 제의를 했으나 나는 거절했다.
거절한 이유는 있었다.
3인 소유의 야산을 통해서만 선산에 오르는 산길이 있다.
최씨네 뿐만 아니라 마을사람 황씨네, 조씨네도 이 산길을 통해서 자기네 선산에 올라가야 하는 길목이다.
최씨네 산길을 타고 오르려면 곧 황씨네 소유의 산길로 이어지고, 황씨네 산 꼭대기를 넘어서면 바로 그 아래에 최씨네 선조들의 집단 무덤이 줄줄이 이어진다.
만약에 지방도로606에 붙은 3인 소유의 땅을 팔면 산길이 없어지는 꼬라지가 된다.
포클레인, 트럭 등이 전혀 다닐 수 없게 된다.
최씨네 집단산소에 가려면 산-꼭대기로 올라가는 황씨네 소유의 땅도 밟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서낭댕이 뒷산으로 오르는 첫번째 산길이 되는 최씨네 3인 소유의 야산을 나는 '팔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 최근 지방도로606 확장공사로 공동소유 산 일부가 토지수용되었기에 잔여 평수는 900평이 안 됨.
사람이 살려면 남의 땅을 숱하게 밟아야 한다.
나 또한 내 땅으로 길을 내서 다른 사람들도 다니도록 해야 한다.
하나의 예다.
내가 사는 서해안 산골 화망마을의 옛길은, 예전에는 오죽이나 좁고 구불거렸을까?
예전에는 이렇다 할 큰 길이 없어서 어깨에 걸쳐매는 '지게'를 짊어지고 다니는 작은 샛길, 논두렁, 밭두렁이 조금이나 있어서 주변의 땅 경계선에 따라서 구불거렸다.
1918년대 일제시대에 토지측량을 하면서 신작로가 조금 넓혀졌다고 해도 고작 달구지(구루마) 정도나 다녔다.
그 당시에는 자동차가 전혀 없었다.
1960년대 초 대전에서 석재사업을 하며 사시는 아버지가 시골마을에 잠깐 내려와서, 주동이 되어서 고향마을 안길 확장공사를 시작했다.
동네사람들을 설득하고, 동네사람도 땅을 조금씩 내놓고 ...
새로 확장한 마을 안길은 논밭 경계선을 따라서 다소 구부렁거렸고, 마을 안길이 생긴 뒤로는 구루마(달구지)가 다니기 시작했고, 얼마 뒤에는 경운기가 다니기 시작했고, 그 이후는 대형트럭이 다니기 시작했다.
이 뒤로는 1974년 초 박정희 대통령이 주장한 '새마을운동'이 전국적으로 전개되면서 마을 안길이 또다시 개설되었다.
마을 안길 주변의 땅 소유자들이 땅을 무료로 조금씩 양보했다는 뜻이다.
동네사람들이 삽과 괭이로 땅을 파고, 리어커로 흙어 퍼 날라서 마을 안길을 넓혔다.
수십 년이 지난 2020년대인 지금은 마을 안길은 더욱 넓혀졌고,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서 대형트럭도 다닌다.
본질적으로 마을 안길 모두는 마을사람들의 토지가 조금씩 들어갔다는 뜻이다. 그것도 무료로....
........
나는 세금(국세, 지방세)를 많이 내자는 생각을 지녔다.
국가와 정부는 국민이 낸 세금으로 국가안보를 지키며, 경제발전, 사회안전을 도모하고, 가난한 이웃을 보살핀다.
내가 베풀어야 나도 남한테서 보호와 도움을 받는다는 뜻이다.
충남 세종시의 어떤 늙은이의 처신이라면 모든 사람은 스스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가진 게 적은 가난한 사람들은 욕심 사나운 강도가 되어서, 남을 것을 빼앗고 강탈해도 된다는 괘변, 억지논리일 게다.
이래서는 안 된다.
가진 자가 더 많이 내놓고, 남한테 많이 베푼 자기도 남한테 보호를 받아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보듬고, 보살펴야 한다.
공존공생의 사상이 더욱 확산되었으면 싶다.
2023. 9. 28. 목요일.
화망마을회관(구룡리 403-1번지) 영어 주소 : 100-2, Hwamang 1-gil, Boryeong-si, Chungcheongnam-do
나중에 보탠다.
단숨에 썼더니만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