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어제는 달이 대구에 왔더랬다. 그냥 집에 있는게 젤 좋은데 어제는 토요일 그것도 사람들 북작거리는 환락의 거리 동성로에서 우리는 즐거운 만남을 가졌더랬다. 그날따라 길보드에선 온통 명성황후 노래밖에 안나오고 좋은 노래도 계속 들으니 짜증이 나더라. 달과 나는 마땅히 할 일이 없었고 반지의 제왕을 봤다. 나는 두사부일체를 보러가자 그랬는데 달은 유치한 거 싫다고 반지의 제왕을 보자 그랬다. 근데 내가 봤을 때는 반지의 제왕이 훨 유치했다. 난 원래 판타지를 별로 안 좋아한다. 마법쓰고 이런 거 부터 나에겐 벌써 유치함이었다. 재미는 있었다. 음 그래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달은 영화를 보고나서 나에게 끊임없이 여색을 요구하였다. 내가 아는 사람이 있어야지. 천성이 워낙 여색이랑 거리가 멀고 순진, 순박, 소박 그 자체이기에 박달의 요구는 무리일 수 밖에 없었다. 미안 박달 너를 씹으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다. 어쨌든 주말의 시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돌아다니는 거 싫어하고 사람만나는 거 싫어하는 나로선 상당히 그 수 많은 사람들이 두려웠지만 그래도 민간인일때 해 볼건 다 해봐야지. 하나 하나 새로운 경험들을 해 나아갈련다. 아 맞다. 마지막으로 밀리오레에서 노래자랑을 하고 있었다. 그 노래자랑을 진행하는 사람이 아주 개그가 돋보이는 사람이었는데 아마도 조민제가 장성하면 그리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조민제식 개그를 총망라한 사람이었다. 달과 나의 쌓인 스트레스를 확 풀어줄정도로 대단한 개그였다. 더불어 조민제의 먼 훗날을 기약해본다. 그의 개그가 여기서 머무르지 않길...
p.s.1. 황이랑 같이 일수 못가서 되게 안타깝다. 민간인일때 해볼건 다 해봐야하는데.
p.s.2. 마르스라는 순정만화를 보고 있다. 아 이거 보통 순정만화랑 틀리다. 쉽게 말해 레벨이 다르다. 순정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은비가 내리는 나라, 풀하우스, 그남자 그여자 이후로 최고의 감동이다. 이제 7권까지 봤으니.. 몇 권까지 나왔는지 모르겠다. 내 동생이 빌려다 주니까
p.s.3. 어린왕자를 또 봤다. 이건 정말 볼 때마다 느낌이 틀려서 내가 처해있는 이 상황, 상황마다에 가장 내게 절실한 글귀들이 가슴에 들어온다. 음 같이 공유했으면 하는 부분인데
어린왕자가 여우를 만나고 작별인사를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여우한테와서 작별인사를 했다.
"잘 있어라"
"잘 가라. 내 비밀을 일러 줄게. 아주 간단한 거야.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어린 왕자는 기억하기 위해서 되뇌었다.
"네가 네 장미꽃을 위해서 허비한 시간 때문에 네 장미 꽃이 그렇게까지중요하게 된 것이다."
"내 꽃을 위해서 허비한 시간 때문에......"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어린 왕자는 받아 말했다.
"사람들은 이 진리를 잊어버렸다. 하지만 너는 잊어버리면 안 된다.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는 영원히 네가 책임을 지게 되는 거야. 너는 네 장미꽃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
"나는 내 장미꽃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
머리에 새겨 두려고 어린 왕자는 다시 한 번 말했다.***
여우의 말이 계속 가슴을 찌른다. 책임이라는 두 글자가 말이다. 내가 길들인 것들에 대해 나는 얼마나 책임을 지고 있는지. 휴. 내가 길들인 모두에게 미안할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불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