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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후기를 씁니다.
90년부터 95년까지 5년여를 제주에서 살다가와서 근 10년만에 제주도를 가보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실상은 계획되지 않았었는데 제주 출신 직원하나가
펜션(달빛마당)을 예약해두었다길래 직원 두명과 함께 여행을 간것이지요.
ㅇ비행기표 : 당연 공짜(마일리지 썼음)
ㅇ숙박 : 공짜(하루는 펜션, 하루는 전직장 직원 사택 : 혼자사는 인간들 많음)
ㅇ차편 : 공짜(직원차를 공출하였음)
ㅇ가이드 : 공짜(직원들 시켰음 : 전에 같이 근무하던 직원들,,,나도 제주살때 가이드 많이 했고,,,그때 돈 많이 들었음)
그래도 돈이 많이 들었음...술(가시오가피주)먹어야지, 밥먹어야지, 술안주사야지.
첫날은 제주 도착해서 제주사는 지인들이 신제주에 같이 가서 저녁(갈치국, 보말국)을 사주어서 맛있게 먹고 애월읍에 있는 펜션으로 가서 잤음.
이튿날 새벽 3시45분에 닭우는 소리에 깨서, 5시반에 김밥집에서 식사하고 준비해서
한라산 등정을 위해서 성판악휴게소에 7시 10분 도착
무릎보호대하고, 스패치차고, 아이젠차고, 모든 준비를 마치고 7시30분부터 산행시작.
한라산등산 코스는 영실코스, 어리목코스 관음사코스, 성판악 코스가 잇는데, 자연 휴식년제 때문에 한라산 정상을 갈려면 성판악이나 관음사 코스를 통하여야만 하지요.
성판악 코스는 비교적 매우 완만하여 여자들도 가뿐하게 오를수 있는 코스이고 편도가 9. 5KM로서 매우 먼 거리입니다.
사진 보시면 얼굴이 시커멓게 탔습니다.

등산도중 눈이 얼마나 왔는지 알아보려고 stick을 꽂았는데 1m이상 들어갔습니다.
등산로는 살짝 다져져서 괜찮은데 조금만 발을 헛디디면 1m깊이로 빠져들곤 해서 힘들었다.
성판악 코스는 구상나무 군락지가 약 2km정도 펼쳐져 있기에 매우 아름답고 호젓한 등산로입니다.
진달래 대피소에서 사발면 1개에 1000원이다. 너무 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상을 약 1km정도 남겨두었을때부터 바람이 불고 매우 추웠다. 숨은 왜 그렇게 차는지...
드뎌 4시간 30분만인 오전 12시에 한라산 동능 정상에 도착했네요.
백록담은 구름한점없이 깨끗했고요.
그러나, 잠시 사진을 찍는동안에도 추위에 혼났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관음사 코스를 택했는데 전 주에 직원 한분이 한라산 다녀왔는데 관음사 코스가 좋다고해서...
관음사 코스또한 그렇게 험한 길은 아니었지만 경사가 중 정도로서 심한편입니다.
한라산 정상에서 안내원이 미끄럼을 타지 말고 가라고 당부를 햇지만
많은 사람들이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면서 즐거워 했지요.(위험하지만 스릴이 잇엇음)
나 또한 내려올때는 방수바지를 덧입고서 썰매 타듯이 앉아서 미끄럼타고 내려왓습니다.
얼마나 재미있던지....
내려오는 도중 까마귀 떼의 아름다운 비행을 보았지요.
이 엄동설한에 배고픈 까마귀들이랍니다. 김밥을 던져주자 우르르 달려드는 모습이 동물은 살아 있다에서 나오는 매우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연출했지요.
무릎이 아픈 것을 참고 참아서 관음사 입구에 오후 4시 도착...
휴게소에서 다 불어터진 오뎅 한그릇에 2000원 했습니다. (넘비싸요...오뎅 나빠요...)
산을 내려와서 용두암 구경(용두암 가는길을 잃어버려서 헤맸음)하고 해수탕에 가서 목욕을 했습니다.(뭔 목욕비가 7000원이나 하는지..(.넘 비싸요. 용두암 앞에 있는 해수탕 나빠요)
저녁은 직원 집에 가서 가시오가피주를 새벽 2시까지 마셨습니다.
10년만에 만나는 직원들이라 매우 반가워서인지 잠도 안오고 즐거운 담소를 햇습니다.
2.6일은 직원 사택을 나와서 해장국 한그릇 먹고
관광을 나섰습니다.
나야 솔직히 너무 많이 가본 코스라서 속속들이 알고는 잇엇지만
그래도 주상절리와 용머리해안,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이는 송악산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했고요
용머리 해안에서는 쏘주한잔에 갓 잡은 멍게와 소라, 바다메기, 산낙지회를 먹는 즐거움이 있어 좋았습니다.

용머리 입구에서는 1000원내고 말 사진 찍었다.(말 빌려서 자기 카메라로 찍는데 1000원)
사진을 즉석에서 출력하면 3만 5천원입니다.
여행을 마치고 감귤밭에가서 감귤을 따왔지요.
3명이 가서 땄는데 너무 많이 땄다. 근데 감귤 따는것이 무척 고단했습니다.
삶의 체험 현장에서 일하는 기분이엇는데 실상 돈 주고 사면 얼마 안되지만 재미있는 추억이었지요.
감귤 따는동안 새들이 자기들 먹어야 할 귤 다 따간다고 요란하게 지저귑니다.
실상 지금따는 감귤이 최고로 맛있는 감귤이랍니다. (최고로 달다)
저녁엔 몸국(맛있음: 제주에 가거든 제주 토속음식이니 꼭 먹어보기 바람)을 먹었지요.
전에 제주 근무할때 먹어보긴 햇지만 오랫만에 먹어서 그런지 담백하더군요.
저녁 7시 40분경 제주 근무하는 전 직장 직원하나가 못와봐서 미안하다는 전화와 함께
한라봉 한상자를 사서 인편을 통해 공항출국장으로 보내습니다.
"그놈의 정"이란게 무언지를 느끼면서 2박 3일간의 짧은 제주 여행을 마쳤습니다.
2005.2.7 상현달
첫댓글 멋진 여행하셨네요. 제주의 눈덮힌 한라산 모습이 참 아름다웠던 기억이 납니다. 회맛 좋은가요? ㅎㅎㅎ
아주 저렴한(?) 알짜베기 여행을 하셨네여~~ 저두 만 8년을 제주에서 바닷물과 더불어 있었지요.. 님의 사진으로 불뚝 거리는 마음이 삐져 나옵니다.
제주라... 이번엔 우도와 마라도를 갔었죠. 서귀포시에 들러 야간 천지연 보고 중문단지 들러 왔었어요. 담엔 한라산등반 해보고 싶어요.
넘 멋져요~~상현달님을 못 뵙는대 이렇게 사진이라도 뵙오니 방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