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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망설존(齒亡舌存)
이는 빠져도 혀는 남아 있다는 뜻으로, 강한 자는 망하기 쉽고 유연한 자는 오래 존속됨을 비유하는 일종의 처세의 교훈으로 사용되는 말이다.
齒 : 이 치(齒/0)
亡 : 망할 망(亠/1)
舌 : 혀 설(舌/0)
存 : 있을 존(子/3)
(유의어)
치폐설존(齒弊舌存)
출전 : 유향(劉向)의 설원(說苑) 경신편(敬愼篇)
설원(說苑)에 실린 노자(老子)와 상종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치폐설존(齒弊舌存)이라고도 한다. 곧 강(剛)한 자가 먼저 망하고 유(柔)한 자가 나중까지 남음을 이르는 말이다. 모진 사람이 망하기 쉽고 순한 사람이 길이 남음의 비유이다.
노자는 병석에 누운 스승 상종을 찾아 뵙고 "선생님께서는 병이 깊으시니 제자에게 남기실 가르침은 없으신지요?"라고 물었다. 상종은 "고향을 지나갈 때에는 수레에서 내리도록 하여라, 알겠느냐?"라고 일렀다. 노자는 그 뜻을 알아 듣고 "고향을 잊지 말라는 말씀이시지요?" 라고 답하였다.
상종이 다시 "높은 나무 아래를 지나갈 때에는 종종걸음을 하여라, 알겠느냐?"라고 이르자, 노자는 "어른을 공경하라는 말씀이시지요?"라고 답하였다.
상종은 또 자기 입을 벌려 노자에게 보여 주며 "내 혀가 아직 있느냐?"라고 물었다. 노자가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이번에는 "내 이가 아직 있느냐?"라고 물었다. 노자가 "다 빠지고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상종이 "왜 그런지 알겠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노자는 "혀가 남아 있는 것은 그것이 부드럽기 때문입니다. 이가 다 빠지고 없는 것은 그것이 강하기 때문입니다(夫舌之存也, 豈非以其柔耶. 齒之亡也, 豈非以其剛耶)"라고 대답하였다. 상종은 "세상의 모든 일이 이와 같으니, 너에게 더 해 줄 말이 없다"라고 하였다.
이 고사는 한(漢)나라 때 유향(劉向)이 지은 설원(說苑) 경신편(敬愼篇)에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치망설존은 강한 자는 망하기 쉬워도 유연한 자는 오래 존속할 수 있음을 비유하는 일종의 처세의 교훈으로 사용된다.
치망설존(齒亡舌存)
이를 나타내는 치아(齒牙)는 어금니까지 전체를 아우른 말이다. 치(齒)는 '그칠 지(止)' 아래에 이가 나란히 박힌 모양을 한 글자다. 하얀 이와 가지런한 치열을 드러낸 미소는 단순호치(丹脣皓齒), 명모호치(明眸皓齒) 등에서 보듯 미인의 대명사다.
이는 생장과 깊은 관계에 있으므로 나이를 높인 연치(年齒)나 노인을 공경하는 향당상치(鄕黨尙齒)란 말에도 쓰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입술과 이, 그리고 혀와의 관계를 단단하고 무른 것에 비유한 교훈적인 말이 많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순망치한(脣亡齒寒)과 함께 이는 빠져도(齒亡) 혀는 남아있다(舌存)는 이 성어가 대표적이다. 치폐설존(齒弊舌存)이라 써도 같다.
아무리 강한 힘이라도 부드러움이 이긴다는 유능제강(柔能制剛)의 노자(老子)와 관련이 있다. 사람이 죽으면 굳어져 단단해지지만 부드럽고 연약할 때가 살아있을 때다. 군대도 거칠고 사납기만 하면 승리하지 못한다고 도덕경(道德經)에서 말한다.
이 가르침의 가장 적절한 실례로 이와 혀의 차이를 들어 설명한 것이 '설원(說苑)'에 실려 있다. 유향(劉向)이 편찬한 책으로 고대의 제후나 선현들의 행적, 일화 등을 수록했다. 여기엔 노자가 스승에게서 가르침을 받는 내용이다.
스승 상창(常摐)의 병석을 찾은 노자가 남겨줄 가르침이 없느냐고 여쭸다. 뛰어난 스승에게서 가르침을 받은 훌륭한 제자 노자는 말씀마다 척척 알아듣는다.
고향을 지나갈 때 수레에서 내려 걸어가라는 스승의 말씀에 고향을 잊지 말라는 뜻으로, 높은 나무 아래를 지나갈 때는 종종걸음을 하라는 당부에 어른을 공경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수레서 내린다는 것은 자신을 낮추는 예의를, 높은 나무는 가장 오래된 나무이므로 조심조심 걸어 윗사람을 존경해야 한다고 알아들은 것이다.
스승은 이어 입을 벌려 혀와 이가 그대로 있느냐고 물었다. 노자가 혀는 아직 있고 치아는 없다고 대답하니 스승이 그 까닭을 말해보라고 했다. 이에 노자는 "혀가 아직 있는 것은 부드럽기 때문이고, 치아가 빠지고 없는 것은 그것이 너무 단단하기 때문입니다(夫舌之存也 豈非以其柔耶 齒之亡也 豈非以其剛耶/ 부설지존야 개비이기유야 치지망야 개비이기강야)"라고 답했다. 경신(敬愼)편에 실려 있다.
여섯 살(6)부터 영구 치(9)가 나기 시작한다는 '이의 날'이 있다. 이와 구강(口腔)의 위생(衛生)을 계발(啓發) 선전하기 위하여 정한 날이다. 1946년부터 해마다 6월 9일로 정하였다가, 1973년에 보건의 날에 합쳤다. 국민 보건의식을 향상시키고 보건의료 및 복지 분야의 종사자를 격려하기 위하여 제정한 국가기념일로 매년 4월 7일이다. '세계 보건의 날'과 같은 날이다.
한국은 1952년부터 4월 7일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주관하는 '세계 보건의 날' 행사를 거행하다가 1973년 ‘나병의 날’(1월 마지막 일요일), ‘세계적십자의 날’(5월 8일), ‘국제간호원의 날’(5월 12일), ‘구강의 날’(6월 9일), ‘귀의 날’(9월 9일), ‘약(藥)의 날’(10월 10일), ‘눈의 날’(11월 1일) 등 건강 및 보건과 관련된 기존의 기념일을 통합하여 보건사회부(지금의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보건의 날'로 지정하였다.
국민건강증진법(2014년 7월 29일 시행)에서도 보건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하여 4월 7일을 보건의 날을 정하고 보건의 날부터 1주간을 건강주간으로 하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보건의 날의 취지에 맞는 행사 등 사업을 시행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날은 보건복지부가 행사 주최 기관으로서 건강관련 중점과제를 선정하고 보건사업의 유공자에 대한 포상을 실시하며,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행사 주관 기관으로서 보건의 날 캠페인을 실시하고 보건사업 유공자 시상식 등의 기념행사를 총괄한다.
오복의 하나라는 이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귀중하고 단단한 이를 소홀하게 다루지 않아야 하는데도 강한 힘만 믿고 거들먹거리는 사람은 그 힘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는다. 정당이나 국가도 우세한 힘의 유혹에 쉽게 빠진다. 노자의 가르침은 어디에서나 통용된다.
치망설존(齒亡舌存)
난세의 직장인 처세술
치아가 망가져도 혀는 살아남는다. 이는 곧 강직한 치아가 망가져도 부드러운 혀는 살아남는다는 뜻으로, 저자는 노자(老子)의 도덕경에 나오는 '유능제강(柔能制剛)' 즉 '부드러움이 딱딱함을 이긴다'는 말과도 같은 의미라고 설명한다.
부드러운 강자가 최후의 승자 법칙
행여 '강직한 치아보다 부드러운 혀'를 이야기 하면 직장 내에서 강직을 버리고 굽실굽실 하게 살아가라는 뜻으로 오해할 수 있다. 단연코 이런 뜻이 아니라 간신과 소인배들이 날뛰는 조직 속에서 오직 강직만을 미덕으로 생각하면 꺾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
이 때문에 난세(亂世)의 직장 처세술로 '치망설존'의 원칙으로 직장 내에서 똑똑하고 강해보이는 자가 승진과 요직을 차지하지만 실상 부드러운 강자가 최후의 승자가 되는 법이다. 하지만 똑똑하고 강한데다 부드러움을 겸비하면 '치망설존'의 극치이다.
입사동기, 동지이기 보다 경쟁자
지금이 왜 난세인가. 마치 일상생활이 전쟁터나 다름없다. 직장 내 적과 우군을 구분하기 쉽지 않고 직장동료가 적으로 변해 비수를 꽂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를 정부, 민간, 정치권 등 전 분야의 리더십 위기로 설명하면, 승객을 두고 먼저 도망 간 세월호 선장과 정부의 무능 대응으로부터 국정과 민생을 좌지우지하는 정치권이 모두 비대위 체제가 아닌가. 곧 전 부문 리더십의 위기다.
CEO란 스스로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역할을 나눠주는 사람으로 솔선수범과 책임감에 투철해야 한다. CEO의 중요 책무는 실적으로 말해야 하고 반드시 후계자를 양성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CEO의 리더십은 조직을 살리는 힘, 협력을 얻어내는 능력, 갈등을 해소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직장이란 결코 구호단체가 아니다. 입사 동기는 동지라기보다 경쟁자이다. 총무와 인사팀은 직원들로부터 회사를 보호하는 책임부서, 직장생활은 마라톤처럼 자기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직장일이란 '삶을 지탱하는 힘', 월급이란 '참아내는 값'이다.
직장생활을 체험하고 은퇴한 세대는 물론이고 현직 가운데도 웬만큼 경험을 쌓은 사람들은 모두 수긍하고 동의할만한 말이다.
치망설존(齒亡舌存)
중국 고대의 유명한 사상가인 노자(老子)의 스승은 상용(商容)이다. 스승이 늙고 병들어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은 노자는 급히 찾아가 임종을 지켰다. 그러면서 노자는 마지막으로 스승에게 가르침을 청했다. “스승님!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가르쳐 주실 말씀이 없으신지요?”
그러자 스승이 입을 크게 벌렸다. “내 입속을 보거라. 내 혀가 있느냐?” “네. 있습니다. 선생님!”
“내 이빨은 있느냐?” 상용은 나이가 많아 이빨이 다 빠지고 없었다. “하나도 없습니다. 선생님!”
그러자 스승은 뜬금없이 곧바로 제자에게 말했다. “알겠느냐?”
노자도 바로 이렇게 대답했다. “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알겠습니다. 이빨처럼 딱딱하고 강한 것은 먼저 없어지고, 혀처럼 약하고 부드러운 것은 오래 남는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러자 스승은 돌아누웠다. “천하의 일을 다 말하였다. 더 이상 할 말이 없구나.”
스승과 제자의 선문답 속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방법이 숨어 있다. 강하고 단단한 이빨은 먼저 없어졌다. 반면 혀는 부드럽고 약한데도 오랫동안 남아있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뜻이다.
강한 자는 망하기 쉽고 유연한 자는 오래 존속된다는 뜻의 고사성어인 치망설존(齒亡舌存: 이는 빠져도 혀는 남아있다)은 이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그만큼 노자는 부드러움을 강조한 사상가이기도 했다.
이 이야기를 꺼내 든 것은 요즘 노자의 스승이 말하는 ‘이빨’들이 너무 많아서다. 부득부득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기어이 관철시켜야만 그만 둔다. 잠시 멈추거나 한발 뒤로 물러서는 법이 없다. 좌우 돌아보는 법도 없이 오직 직진뿐이다. 남의 말이나 충고는 곧 나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이빨처럼 강하기는 하지만 곧 다 빠지고 없어질 운명인 줄도 모른 채.
다양한 주의주장이 쏟아지는 이 시대의 대한민국은 얼핏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인 것처럼 보인다. 하나하나 걸러서 보기도 쉽지 않은 SNS(사회관계망) 상의 수많은 주장들만 봐도 그렇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허상일 뿐이다. 그렇게 입으로는 다양성을 외치는 사람들조차도 결국은 좌우 진영논리로만 사회를 바라본다. 나의 주장을, 나의 생각을 강하게 표출하기만 할 뿐이다.
이런 현상은 선거가 다가오면 더욱 심해진다. 지지세력을 결집시키고 표로 연결시키기가 수월해서다. 좌우로 가르고, 흑백으로 가르고, 니편내편 갈라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기만 한다. 조금이라도 물러섬이 없는 강 대 강뿐이다.
길가는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매서운 바람이 아니라 따뜻하고 부드러운 햇볕이다. 일찍이 노자는 단단하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라며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강함이라고 했다.
그러나 미리 자기가 정해둔 직선주로를 앞뒤좌우 보지 않고 달리기만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어린이를 위한 한시입문서를 읽어보라 권하는 것이다. 웬만해선 잘 알아듣지를 못하니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차근차근 쉽게 이야기해주는 책이 딱 맞다.
이 책에서 노자의 스승 상용이 혀와 이빨을 차례로 보여 준 이유를 설명해준다. 부드럽게 남을 감싸고, 약한 듯이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오랫동안 복을 받고 잘 살 수가 있고, 제 힘만 믿고 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얼마 못 가서 망하고 만다는 뜻이었다.
뒤로 한발 물러서서 유연하게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는 힘이라는 것을…. 그것이 현재의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라는 것을…. 여유를 가지고 노자와 스승의 선문답(禪問答)같은 대화를 되새겨 볼 일이다.
▶️ 齒(이 치)는 ❶형성문자로 歯(치)의 본자(本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止(지, 치)와 이를 물고 있거나 잘 움직여 씹거나 함을 나타내는 나머지 글자의 합자(合字)로 이를 뜻한다. 이는 생장(生長)과 깊은 관계가 있으므로 나이의 뜻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齒자는 '이빨'이나 '어금니'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齒자를 보면 크게 벌린 입과 이빨이 그려져 있었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止(발 지)자가 더해지면서 입이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했다. 齒자는 이렇게 이빨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지만 때로는 '나이'나 '순서'를 뜻하기도 한다. 이빨이 가지런히 나열된 모습이 '순서'를 연상케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齒(치)는 ①이(=齒) ②나이 ③어금니 ④연령(年齡) ⑤나란히 서다 ⑥병렬(竝列)하다 ⑦벌이다 ⑧언급(言及)하다 ⑨제기(提起)하다 ⑩동류(同類)로 삼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나이가 많고 덕행이 높음을 치덕(齒德), 나이의 차례를 치서(齒序), 이의 점잖은 일컬음을 치아(齒牙), 이가 박혀 있는 상하 턱뼈의 구멍을 치조(齒槽), 齒根 치근이의 치조 속에 있는 부분을 치근(齒根), 이의 속에 있는 빈 곳을 치강(齒腔), 이촉을 싸고 있는 살을 치경(齒莖), 이를 전문으로 치료하고 연구하는 의학의 한 분과를 치과(齒科), 잇몸이 튼튼하지 못하여 잘 붓고 피가 모이는 증세를 치담(齒痰), 이의 표면 특히 이의 안쪽 밑동 부분에 침에서 분비된 석회분이 부착해 굳어진 물질을 치석(齒石), 이를 닦는 데 쓰는 약을 치약(齒藥), 잇몸이 부어서 곪는 병을 치옹(齒癰), 이뿌리를 둘러싸고 있는 살을 치육(齒肉), 이가 쑤시거나 몹시 아픈 증상을 치통(齒痛), 희고 깨끗한 이를 백치(白齒), 벌레먹은 이를 충치(蟲齒), 희고 깨끗한 이를 호치(皓齒), 늙은이의 이를 노치(老齒), 만들어 박은 이를 의치(義齒), 같은 연령을 동치(同齒), 늘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을 옹치(雍齒), 소리를 내며 이를 갊을 교치(咬齒), 새해가 되어 나이를 더 먹음을 가치(加齒), 사람이나 생물이 세상에 난 뒤에 살아온 햇수를 연치(年齒), 이를 닦고 입안을 가셔 내는 일을 양치(養齒), 입술과 이로 서로 이해 관계가 밀접함을 순치(脣齒), 어금니와 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아치(牙齒), 나이가 한 살 더함을 첨치(添齒), 이를 꽉 물다라는 뜻으로 입을 다물고 말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합치(合齒), 이를 튼튼하게 하는 일을 고치(固齒), 이는 빠져도 혀는 남아 있다는 뜻으로 강한 자는 망하기 쉽고 유연한 자는 오래 존속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치망설존(齒亡舌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속담의 한역으로 있던 것이 없어져서 불편하더라도 없는 대로 참고 살아간다는 말을 치망순역지(齒亡脣亦支), 배냇니를 다 갈지 못하고 머리는 다박머리라는 뜻으로 아직 나이가 어림을 이르는 말을 치발부장(齒髮不長), 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으로 가까운 사이의 한쪽이 망하면 다른 한쪽도 그 영향을 받아 온전하기 어려움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순망치한(脣亡齒寒), 붉은 입술과 하얀 이란 뜻으로 여자의 아름다운 얼굴을 이르는 말을 단순호치(丹脣皓齒), 이를 갈고 마음을 썩이다는 뜻으로 대단히 분하게 여기고 마음을 썩임을 일컫는 말을 절치부심(切齒腐心), 붉은 입술과 흰 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을 이르는 말을 주순호치(朱脣皓齒), 이를 갈고 팔을 걷어올리며 주먹을 꽉 진다는 뜻으로 매우 분하여 벼르는 모습을 이르는 말을 절치액완(切齒扼腕), 뿔이 있는 놈은 이가 없다는 뜻으로 한 사람이 모든 복을 겸하지는 못함을 이르는 말을 각자무치(角者無齒), 입술과 이나 수레의 덧방나무와 바퀴처럼 따로 떨어지거나 협력하지 않으면 일이 성취하기 어려운 관계를 이르는 말을 순치보거(脣齒輔車), 붉은 입술과 흰 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를 이르는 말을 호치단순(皓齒丹脣), 입술과 이의 관계처럼 이해 관계가 밀접한 나라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순치지국(脣齒之國), 붉은 입술에 흰 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를 이르는 말을 주순백치(朱脣白齒), 죽은 자식 나이 세기라는 뜻으로 이미 지나간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며 애석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망자계치(亡子計齒), 개나 말이 하는 일없이 나이만 더하듯이 아무 하는 일없이 나이만 먹는 일 또는 자기 나이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견마지치(犬馬之齒), 맑은 눈동자와 흰 이라는 뜻으로 미인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명모호치(明眸皓齒) 등에 쓰인다.
▶️ 亡(망할 망, 없을 무)은 ❶회의문자로 兦(망)이 본자(本字), 동자(同字)이다. 사람(人)이 망하고 도망해 와서 숨는다는 뜻이 합(合)하여 망하다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亡자는 '망하다'나 '도망가다', '잃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亡자는 亠(돼지해머리 두)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돼지머리와는 관계가 없다. 亡자의 갑골문을 보면 칼날 부분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는데, 이것은 칼날이 부러졌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칼날이 부러졌다는 것은 적과 싸움에서 패배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亡자는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의미에서 '멸망하다'나 '도망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전쟁에서의 패배는 죽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亡자에는 '죽다'나 '잃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亡(망, 무)은 ①망하다, 멸망하다, 멸망시키다 ②도망하다, 달아나다 ③잃다, 없어지다 ④없애다 ⑤죽다 ⑥잊다 ⑦업신여기다, 경멸하다 ⑧죽은, 고인(故人)이 된 그리고 없을 무의 경우는 ⓐ없다(무) ⓑ가난하다(무)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이룰 성(成), 있을 유(有), 일 흥(興)이다. 용례로는 죽은 아버지를 망부(亡父), 망명해 온 사람을 망객(亡客), 아주 주책없는 사람의 낮은 말을 망골(亡骨), 패가망신할 못된 짓을 망덕(亡德), 죽은 며느리나 죽은 아내를 망부(亡婦), 망할 징조를 망조(亡兆), 죽은 뒤를 망후(亡後), 망할 조짐을 망괘(亡掛), 집안이 결딴남을 망가(亡家), 망하여 없어진 나라를 망국(亡國), 있는 것을 아주 없애 버림을 망살(亡殺), 사람의 목숨이 끊어져 죽는 때를 망종(亡終),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비는 일을 망축(亡祝), 무례한 언동을 망상(亡狀), 죽은 사람의 혼을 망혼(亡魂), 장사葬事를 치르는 동안에 죽은 사람을 일컫는 말을 망인(亡人), 손아래 사람의 죽은 날을 망일(亡日), 죽은 아이를 망아(亡兒), 체면이나 명망을 망침을 망신(亡身), 죽은 사람의 영혼을 망령(亡靈), 자기 나라의 정치적 탄압 따위를 피하여 남의 나라로 몸을 옮김을 망명(亡命), 피하여 달아남이나 쫓기어 달아남을 도망(逃亡), 망하여 없어짐을 멸망(滅亡), 꺼져 없어짐을 소망(消亡), 잘 되어 일어남과 못 되어 없어짐을 흥망(興亡), 잃어 버림이나 망하여 없어짐을 상망(喪亡), 싸움에 져서 망함을 패망(敗亡), 쇠퇴하여 멸망함을 쇠망(衰亡), 위태로워 망하려 함을 위망(危亡), 사냥이나 주색의 즐거움에 빠짐을 황망(荒亡), 양을 잃고서 그 우리를 고친다는 뜻으로 실패한 후에 일을 대비함 또는 이미 어떤 일을 실패한 뒤에 뉘우쳐도 소용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망양보뢰(亡羊補牢), 달아난 양을 찾다가 여러 갈래 길에 이르러 길을 잃었다는 뜻으로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 진리를 찾기 어려움 또는 방침이 많아 할 바를 모르게 됨을 일컫는 말을 망양지탄(亡羊之歎), 죽은 자식 나이 세기라는 뜻으로 이미 지나간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며 애석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망자계치(亡子計齒), 죽을 죄를 저지른 사람이 몸을 감추어 멀리 도망함을 일컫는 말을 망명도주(亡命逃走), 물건을 얻거나 잃거나 함에 있어 그 이해를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는 뜻의 말을 망극득모(亡戟得矛), 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으로 가까운 사이의 한쪽이 망하면 다른 한쪽도 그 영향을 받아 온전하기 어려움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순망치한(脣亡齒寒), 달아난 양을 찾다가 여러 갈래 길에 이르러 길을 잃었다는 뜻으로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 진리를 찾기 어려움 또는 방침이 많아 할 바를 모르게 됨을 일컫는 말을 다기망양(多岐亡羊), 책을 읽느라 양을 잃어버렸다는 뜻으로 마음이 밖에 있어 도리를 잃어버리는 것 또는 다른 일에 정신을 뺏겨 중요한 일이 소홀하게 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독서망양(讀書亡羊) 등에 쓰인다.
▶️ 舌(혀 설)은 ❶상형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입으로 내민 혀의 모양을 형상화하여 혀의 뜻을 나타낸다. 또는 음(音)을 나타내는 干(간; 내미는 일, 실)과 口(구)의 합자(合字)이다. ❷상형문자로 舌자는 '혀'나 '말'을 뜻하는 글자이다. 舌자는 동물의 혓바닥을 본떠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舌자를 보면 길게 뻗은 혓바닥 주위로 침이 튄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뱀이나 도마뱀의 혓바닥을 그린 것이다. 사람보다는 파충류 혀가 인상이 강하기에 동물의 혀를 그려 '혓바닥'을 표현한 것이다. 舌자는 본래 '혓바닥'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지만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실제로는 '말'과 관련된 뜻으로 쓰이는 편이다. 게다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도 주로 모양자로만 활용되고 있다. 그래서 舌(설)은 혀의 뜻으로 ①혀 ②말, 언어(言語) ③과녁의 부분(部分)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말다툼이나 입씨름을 설전(舌戰)말로 옳고 그름을 가리는 다툼을 설론(舌論), 혀가 굳어서 뻣뻣함을 설강(舌强), 혀를 움직여서 내는 자음을 설음(舌音), 남을 해하려는 뜻이 담긴 말을 칼에 비유해서 일컫는 말을 설검(舌劍), 칼과 같은 혀라는 뜻에서 날카로운 말을 설도(舌刀), 말을 잘못한 때문에 받게 되는 해를 설화(舌禍), 서슬이 선 말로 날카롭고 매서운 변설을 설봉(舌鋒), 혀를 이루고 그 주질이 되는 근육을 설근(舌筋), 혀의 상태를 보아서 병이 있고 없음을 진단하는 일을 설진(舌診), 악독하게 혀를 놀려 남을 해치는 말을 독설(毒舌), 입담 좋게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설(言舌), 붓과 혀 곧 글로 씀과 말로 말함을 이르는 말을 필설(筆舌), 나쁘게 욕하는 말을 악설(惡舌), 시비하고 비방하는 말을 구설(口舌), 쓸데없는 말을 자꾸 지껄임을 농설(弄舌), 재치 있게 하는 교묘한 말을 교설(巧舌)말이 많음이나 수다스러움을 장설(長舌), 입담 좋게 말을 잘 하는 재주를 변설(辯舌), 혀를 가두어 둔다는 뜻으로 말을 하지 아니함을 수설(囚舌), 말로 이러쿵 저러쿵 다투는 일을 각설(角舌), 혀 아래나 밑에 도끼 들었다를 이르는 말을 설저유부(舌疽有斧), 혀가 칼보다 날카롭다는 뜻으로 논봉論鋒의 날카로움을 이르는 말을 설망어검(舌芒於劍), 혀가 꼬부라지고 불알이 오그라진다는 뜻으로 병세가 몹시 위급하다를 이르는 말을 설권낭축(舌卷囊縮),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라는 뜻으로 항상 말조심을 해야한다를 이르는 말을 설참신도(舌斬身刀) 등에 쓰인다.
▶️ 存(있을 존)은 ❶회의문자로 侟(존)과 통자(通字)이다. 子(자; 약한 아이)와 在(재; 만물이 살고 있다)의 생략형(省略形)으로 이루어졌다. 아이가 살고 있음을 불쌍히 여겨 동정을 베푼다는 뜻이다. 전(轉)하여 오래 살다, 있다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存자는 '있다'나 '존재하다', '살아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存자는 才(재주 재)자와 子(아들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才자는 땅속에서 올라오는 초목을 그린 것이다. 存자는 이렇게 어린 초목을 뜻하는 才자와 子자를 결합한 것으로 본래는 어린아이의 안부를 묻는다는 뜻으로 쓰였었다. 여기서 안부라고 하는 것은 생존 여부를 묻는다는 뜻이다. 조그만 병치레에도 쉽게 목숨을 잃었던 예전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在자는 이렇게 '안부를 묻다'라는 뜻으로 쓰이다가 후에 '있다'나 '존재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存(존)은 ①있다, 존재하다 ②살아 있다 ③안부를 묻다, 노고를 치하하고 위로하다 ④존문(存問)하다, 문안하다 ⑤보살피다, 살펴보다 ⑥보존하다, 보전하다 ⑦편안하다 ⑧관리하다, 관장하다 ⑨생각하다, 그리워하다 ⑩가엾게 여기다 ⑪마음이 향하다, 쏠리다 ⑫세우다, 설치하다 ⑬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다다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재(在), 있을 유(有), 날 생(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 폐할 폐(廢), 빠질 몰(沒), 꺼질 멸(滅), 패할 패(敗), 죽을 사(死), 죽일 살(殺), 없을 무(無)이다. 용례로는 현존하여 있음 또는 있는 그것을 존재(存在), 보존과 폐지를 존폐(存廢), 생존하여 자립함을 존립(存立), 계속하여 존재함을 존속(存續), 제도나 설비 따위를 없애지 않고 그대로 둠을 존치(存置), 아직 살아서 목숨이 붙어 있음을 존명(存命), 존재함과 존재하지 않음 또는 생존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존부(存否), 삶과 죽음 또는 존재와 멸망을 존망(存亡), 살려 주어 양육함을 존육(存育), 다른 지방에 임시로 머물러 삶을 존접(存接), 꿋꿋하게 주견을 가짐을 존주(存主), 잊지 않고 생각에 늘 지니어 둠을 존념(存念), 남아 있거나 남겨 둠을 존류(存留), 마음속의 생각을 존심(存心), 없애지 않고 보존하여 둔 원안의 문건이나 안건을 존안(存案), 본디의 양심을 잃지 않도록 그 착한 성품을 기름을 존양(存養), 셈에서 어떤 것을 넣거나 빼거나 함을 존발(存拔), 위로하여 안심하게 함을 존무(存撫), 이미 존재함 또는 이전부터 있음을 기존(旣存), 의지하고 있음을 의존(依存), 보호하여 남아 있게 함을 보존(保存), 생명을 유지하고 있음을 생존(生存), 지금 생존함을 현존(現存), 함께 도우며 살아나감을 공존(共存), 실제로 존재함을 실존(實存), 남아 있음을 잔존(殘存), 엄연하게 존재함을 엄존(嚴存), 언제나 존재함을 상존(常存), 같이 있음이나 함께 생존함을 동존(同存), 쓰고 난 뒤에 남아 있는 돈이나 물건을 여존(餘存), 건강 따위를 소중히 보존함을 정중하게 하는 말을 온존(溫存), 양친이 모두 살아 계심을 구존(俱存), 제 힘으로 생존하는 것을 자존(自存), 존속하느냐 멸망하느냐의 매우 위급한 때 또는 죽느냐 사느냐의 중대한 경우를 이르는 말을 존망지추(存亡之秋), 죽고 사는 중대한 시기를 일컫는 말을 존망지기(存亡之機), 어떤 존재는 인정하나 그 존재하는 까닭을 논하지 않음이나 그대로 버려 두고 이러니저러니 더 따지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존이불론(存而不論), 몸을 편안하게 보존하는 길을 일컫는 말을 존신지도(存身之道), 낡은 예의나 허례를 버리지 못하고 그냥 남겨둠을 일컫는 말을 존양지의(存羊之義)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