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다 우려가, 희망보다 실망이 컸던 140분이었다. 여야 원로와 전문가들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해 하나같이 “안타깝다”고 반응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사과와 해명이 충분치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여권 원로들은 윤 대통령의 화법과 태도를 무엇보다 아쉬워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떻게 대통령이 국민 앞에 나와서 ‘미쳤냐’, ‘부부싸움을 하겠다’ 같은 말을 할 수가 있나 싶다”며 “국가를 통치하는 사람은 어려운 문자를 쓰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쉬운 말로도 품격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에 미국 제도를 거론하며 ‘인권 유린’을 주장한 걸 두고 윤 전 장관은 “본인이 특검으로 가장 핫하게(뜨겁게) 뜬 사람인데 우리와 다른 미국 얘기를 꺼낸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조금 변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지고 봤지만 ‘저 사람 하나도 안 변했구나’ 싶었다”며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 생각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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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등 전문가 그룹의 평가는 더욱 신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2027년 5월 9일 제 임기를 마치는 그 날까지 모든 힘을 쏟아 일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는 “오늘 회견으로 정국을 수습할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를 대통령이 스스로 날려버렸다”고 혹평했다. 그는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진단과 처방 없이 2시간 20분 넘는 시간을 낭비했다. 한마디로 낙제점”이라고도 했다.
첫댓글 수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