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사관학교 '대전 자운대' 유력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국군사관학교가 대전 자운대에 4년제 대학 형태로 창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15일 대전 자운대 입구 모습.
국방부가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해 모든 생도가 대전 자운대(紫雲臺)에서 1~4학년 과정을 함께 밟는 안을 유력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부와 민주당은 16일 당정 협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포함한 ‘국군사관학교’ 창설 기본계획을 검토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15일 언론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방부는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폐합해 대전 자운대에 4년제 국군사관학교를 창설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유성구 자운동·신봉동·추목동 일대에 있는 자운대에는 현재 각군의 영관급 교육 시설 등이 모여 있으며, 부지 면적만 555만㎡(약 168만평)에 달한다.
군 소식통은 “자운대에 있는 육군종합군수학교 부지가 넓어 국방부가 국군사관학교 후보지로 유력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국방부 고위급 인사가 실사를 하고 간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자운대에 국군사관학교 시설이 갖춰지기 전까지 서울 노원구의 육사를 임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군에서는 육·해·공사가 모두 자운대로 통폐합되면 “바다 없는 해사, 활주로 없는 공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국군사관학교 1~2학년에게는 공통 기초 소양 교육을 하고, 3~4학년은 육·해·공군으로 나눠 각군 특성화 교육을 하는 ‘2+2 방식’을 채택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3~4학년도 자운대에서 계속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한때 육군은 전남 장성에서, 해군은 경남 진해에서, 공군은 충북 청주에서 3~4학년 교육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었다.
현재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해군사관학교는 진해 군항과 인접해 있다. 충북 청주시의 공군사관학교는 부지 내에 공군항공우주의료원이 있어 비행 환경 적응 훈련이 가능했고, 사관학교에서 직선거리로 2㎞쯤 떨어진 곳에 비행 훈련을 위한 212비행대대 및 활주로가 갖춰져 있었다. 풍동실험실, 천문대 같은 항공공학 특화 연구 시설도 공사 부지 내에 있다.
하지만 대전 자운대 인근에는 바다도, 활주로도 없어 해·공군 특성화 훈련이 수월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국방부는 해군·공군의 실습이 특정 기간에 집중돼 있어, 해당 기간에만 생도들이 이동해 훈련하면 된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사는 현재 1~4학년 모두 하계 전투수영 1주와 하계 군사실습 4주 과정을 바다에서 하고 있는데, 여름철에만 자운대를 벗어나 훈련을 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공사 역시 활주로가 필요한 비행교육 입문과정은 4학년 때 수 개월 정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군 소식통은 “입학 시부터 모든 환경이 갖춰진 속에서 꿈을 키운 장교와 몇 주간 실습만 나간 사람의 소양이 같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는 미래전 승리를 이끌 정예 장교를 양성하기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사관학교 창설 기본 계획을 조만간 상세히 설명하고, 공청회·정책설명회 등 공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국방부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 산하 사관학교 개혁위원회는 1·2학년의 통합 교육을 서울의 육사에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사와 해사의 입학 성적이 갈수록 하락하는 데는 입지 영향도 있다고 보고, 우수 인재 및 교원을 확보하려면 서울에 머무는 것이 유리하다는 취지였다.
그럼에도 국군사관학교 창설 부지로 대전 자운대가 지목된 데는 이재명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기조 등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예비역 육군 장성은 “육사를 전남 장성으로 옮긴다는 말을 흘렸다가, 그보다는 서울에 가까운 대전 자운대로 발표해서 사관학교 통합 반대파의 반발이 좀 수그러들기를 기대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육·해·공사 통합은 이재명의 공약이었지만, 육·해·공사 총동창회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