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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vop.co.kr/A00001442148.html '때리고 부수고...미안하다, 사랑해서 그랬다는 애인' 한 사람이 미션카드 한 장을 뒤집었다. 거기에는 귀여운 고양이 그림과 함께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사람은 손에 쥐고 있는 4개의 아이템 카드 중 '의사' '심리상담' 카드를 내보였다. 이 사람은 '이야기 꾼'이 돼서, 미션카드에 적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다른 사람(플레이어)에게 설명했다. 이에 공감한 사람들은 엄지를 올렸고, 공감하지 못한 사람들은 엄지를 아래로 내렸다. 공감 수에 따라서 보드게임판에 놓인 말이 칸을 이동했다. (청소년 성인지 교육 보드게임 위캣두잇 시연행사 중) 청소년들의 성평등 교육을 위한 교구이자 보드게임인 '위캣두잇(We Cat Do It)' 보드게임이 출시됐다. 해당 보드게임을 1년간 개발해 온 여성단체는 이 보드게임이 학교에 보급되는 등 교구로 사용될 수 있도록 홍보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18일 오전 '희망일구는 구로여성회' 주최로 청소년 성인지 보드게임 '위캣두잇' 시연행사가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시연행사에는 성폭력 예방 및 성인권 강사, 여성단체 대표, 학부모, 교사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위캣두잇은 친밀한 관계(연인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미션) 상황들을 해결하기 위해 해법을 상상해 보는 보드게임이다. 이 과정에는 적극적으로 말하기, 경청하기, 지지하기 등의 행동 등이 요구된다. 특히 40장에 미션카드에는 '성관계는 하고 싶다면서 왜 피임은 싫은 거니?', '호기심에 만나본 친절한 어른, 자기 집에 가서 놀자고 하네', '단톡방에 외모품평하는 톡이 올라와...', '애인이 짧은 옷 절대 입지 말라는데...' 등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폭력 문제와 연애 과정에서 직면하는 성평등 문제가 담겨져 있었다. 이근미 구로여성회 대표는 "성인지 교육을 위해서는 집합식 강의를 넘어 체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마름이 위캣두잇 보드게임 개발에 큰 계기가 됐다"라며 "청소년 전용 놀잇감이 매우 부족한 안타까운 현실도 반영됐다"라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구로여성회는 학생들이 성에 대한 관심사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설문자료를 제시했다. 이 대표는 "2018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청소년 성교육 수요조사연구'에 따르면, 중학생의 성에 대한 주요 관심사 1위로 '사랑과 연애에 대한 관심'이 꼽혔는데 53%를 차지했다"며 "일주일간 친구들과 성 관련 이야기를 나눈 경험이 있다고 한 청소년은 전체 응답자 4,056명 중 44.5%에 달했다"고 전했다. 구로여성회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구로구 관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인권 교육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로교육혁신지구사업 전환기 수업의 일환으로 2년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 총 2~300명의 학생들을 교육했고, 이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보통 청소년들이 폭력예방교육 등 1~2회 교육을 경험했다"며 "특히 중3학생들은 매우 관심이 컸고 호기심의 질문과 답변에 적극적이었으나, 일방적인 강의, 도덕교과 수업 등으로 진행됨에 매우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컸다"고 말했다. 성인지 보드게임 위캣두잇은 2019년 서울시 성평등기금 지원사업이다. 구로여성회는 청소년을 위한 성평등 보드&체험키트 개발사업 시행자에 선정됐다. 이후 올해 3~10월동안 보드게임 개발팀 기획회의, 전문가회의, 청소년 체험 진행 등을 거쳐 '위캣두잇'이 개발됐다. 위캔두잇을 위해 사용하는 총 148장의 카드는 모두 손으로 그린 그림으로 만들어져 있다. 1년이라는 빠듯한 기획·제작 기간 속에서도,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것이 엿보였다. 위캣두잇의 일러스트와 디지인을 담당했던 심형석 씨는 '고양이' 캐릭터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심 씨는 "처음에는 미션카드에 사람으로 넣으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남녀 상황에만 국한돼고, 전체적인 관계를 아우르기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고양이로 성별이 드러나지 않게 표현했고 또 성소수자인 친구들도 포용할 수 있는 보드게임을 만들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보드게임의 제목과 관련해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친숙한 의미의 영어 문구인 위캔두잇에 고양이를 합성시켜서 넌센스로 제목을 지어봤다"고 말했다. 보드게임 설명회 이후에 시연행사가 진행됐다. 직접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 참여자들에게 게임의 기본 규칙과 내용을 설명했다. 사람들은 금방 게임에 몰입했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게임을 이어갔다. 시연행사에 참석한 교사들은 위캣두잇이 하루 빨리 학교 교구로 보급되기를 기대했다. 조연희 전교조 서울지부장은 "보통 영상을 통해 (성평등 교육을) 하면, 아이들이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경우가 있다"라며 현재 교육 방식에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설동아리 신청할 때 보면 보드게임 동아리가 1순위로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많고 재밌어 한다"면서, 위캣두잇이 보드게임으로 만들어진 것의 유용성을 짚었다. 조 지부장은 "금지를 가르치는 성평등 교육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상대방과 공감하면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의 교육인 것 같다. 공감능력과 관계를 배우면서 연애도 하고 성장도 하는 경험을 통해 나중에 사회에 나갔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는 "저희 단체 안에 많은 성평등 교육 강사들이 있다. 이 분들이 계속 어려워 하는 부분이 아무리 잘 짜여진 교안을 가져가더라도 (아이들과) 소통하기 어려워 일방적인 강의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캣두잇이 학교 현장에 보급되려면 전국적으로 많은 강사들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위캣두잇을 하며) 아이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면서 일상생활에서의 자기 고민들을 끄집어낼 수 있는 과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구로여성회는 '위캣두잇'이 청소년들에게 실제 교구로 사용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렇게 노력해도 편향적 부모 혹은 조부모의 가정교육을 받는다면 아이는 올바르지 못 한다 결론적으로 성인이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아야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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