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남 고흥 컨츄리맨 블루핀님이 하동 금오산에 모캠하러 가신다기에 꼽사리 낄랬더니 거절을
당했었죠. 텐트가 좁고 불편할뿐더러 우린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고...... 쳇! 오기 발동으로 주 初에
11번가에서 아주 저렴하게 1인용 텐트를 구입했습니다. 1만7천8백 원--- ㅎ 목요일 배송된 텐트를
할리걸(?)캉 시험 삼아 펼쳐서 설치해봅니다. 폴대를 연결해서 펼치는 순간 뚜둑 소리가... 아~---!!
이런 뉭기리-- ㅜㅜ 두 번째 폴대가 부러져버린... 애휴~~ 할리걸(?)의 잔소리가 이어집니다. '봐라!
좀 좋은 걸 사지 뭣하러 싸구려를 사가지고... 하여간 당신 인생은 싸구려다!!' 할 말이 없습니다. ㅜㅜ
다음 날 퇴근해서 광에 처박아놓은 그늘막텐트의 폴대와 비교해보니 굵기가 맞질 않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기에 작업을 시작합니다. 부엌칼로 30분 가까이 폴대를 갈아내고 고무줄을 이어 드뎌 완성을~ ㅋ
근데 넘 작은 텐트라 누우면 딱 맞고 거의 저를 포장해놓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텐트에서 앉는 것은
꿈도 못 꿀 완전 허접함 그 자체입니다. 슬리핑백에 들어가 텐트를 닫아보니 다소 아늑한 느낌도 드는
어쨌든 싼 맛에 모캠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제 出發만 남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10시 반에 도천 비상활주로에서 블루핀님을 만나 이틀간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경주 안강
할매고디탕 식당에서 들깨를 푼 고디탕(다슬기탕) 맛을 보여줍니다. 된장을 푼 고디탕과는 맛이 다른...
7번 국도를 타다 해안가 갯마을 도로를 달리다, 시간이 넉넉하기에 임원항에 들러 카친 링스님께서 소개
해주신 미조리횟집에서 물회를 시켰더니 시마이랍니다. 얼마나 많은 손님이 다녀갔기에 물회 소스가 다
떨어졌다네요. 바닷가로 캠핑 오신 분들로 동해안 전체가 복닥입니다. 도대체 불황이 맞는지 의구심이
생깁니다.
삼척 장호항 옆 용화해변에 자리를 폅니다. 제 텐트를 보는 순간 블루핀님의 조소(嘲笑)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혼자만의 생각인감? 쳇!! 덩치에 딱 맞는 사이즈의 관처럼 생긴 텐트... ㅎ 이렇게 둘이 도란
도란 맥주도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 잠이 듭니다. 근데 아침에 일어나려니 허리에 통증이 ㅜㅜ 몸부림도
칠 수 없는 공간이라 옆으로 쪼그려 잤더니... 애휴~-!!
춥기는 커녕 열대야에 덥기만 했던 밤이었습니다. 오전 6시인데도 벌써 덥다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짐을 챙기고 추억에 남을 사진을 찍은 후 조금 더 올라가 근덕에서 태백으로 내려갑니다. 전남 고흥서
또 언제 이곳을 와볼까 하는 생각에 꼭 가봐야 할 곳만은 제대로 구경시켜드립니다. 백두대간 수목원이
생겨 호랑이를 구경하려는 차량들로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인 봉화군 춘양면 서벽마을이 복닥입니다.
경북 북부지방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다는 할리걸(?)의 전화를 개무시했는데, 안동에 진입하며 후끈 달아
오른 아스팔트 열기에 더해 할리 심장에서 뿜어나오는 열기까지... 완전 죽을 맛입니다. 안동에 들어설
무렵 구미 바구님 바이크에 체포당하는 수모도 겪습니다. 탠덤해 엄청 달리는 바구님 폼이 압권입니다.
대프리카에 진입해서 집 근처 벙글벙글 식당으로 갑니다. 비빔밥과 육개장 맛을 보여드릴 생각에...
맛이 어땠는지는 블루핀님의 後記에서 찾아보시길요. ㅎㅎ 다시 청도까지 배웅을 위해 내려갑니다.
오후 5시경 아쉬운 작별의 인사 대신 멘솔 담배를 함께 피우며 1박2일의 투어를 마무리합니다.
블루핀님은 고흥까지 250여 Km를 더 가야 한다능~ ㅋ
엄청 무더워진 날씨 탓에 다소 힘들었지만 저의 첫 모캠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1시간여를 적둥이
닦고 들어가 땀에 파김치가 된 모습을 할리걸(?)이 보더니 거지도 이런 상거지가 없다네요. 싸구려에...
밤 9시가 넘어 고흥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톡을 받았습니다. 헬멧에 달라붙어 사망한 날파리가 몇 분
인지 헤아릴 수가 없네요. ㅋ 삼가고충(故蟲)들의명복을빕니다
이틀간 저는 740Km를 달렸지만 고흥 블루핀님은 저보다 족히 500Km는 더 달렸을 것입니다. 월요일
점심시간에 간단 후기를 쓰지만 아직 비몽사몽입니다. 하물며 고흥에선 곡(哭)소리가 나지 않을지 심히
우려가 됩니다. ㅋ 카친 여러분! 주말과 휴일 잘 보내셨습니까? 투어는 역시 모캠 장비를 싣고 달려야
좀 더 뽀대가 난다는 걸 실감한 이틀이었습니다. 금주도 행복입니다. @_@
- 생전 처음 모캠을 다녀온 후 -
나름 멋진 폼을 잡아보지만 사진을 보니 역시 x폼이군요... ㅋ
때이른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벰과 카친 블루핀님~ 자세 나옵니다. ㅎㅎ
대게의 고장에 틀림없이 다녀갔다는 증거사진입니다. 창포말등대에서--
텐트를 비교해보시면... 애휴~~!! 열대야에 통풍도 안 되는... 가을에 써야겠습니다. ㅜㅜ
새벽 6시 전에 일어났지만 해가 벌써 조기까지 올라가서 日出은 완전 꽝입니다. ㅎ
폐(廢)철로에서... 메두사님 사진처럼 찍어볼랬더니 역시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군요.
블루핀(Bluefin)이란 필명처럼 푸른색만 살려서 찍어봅니다.
이젠 폼도 부산 Macho님한테 가서 배워와야겠습니다. 아님 닥 할러데이님? ㅎㅎ
1,300여 리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연(黃池淵)에서-- 해발 700m 정도의 고도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국도인 만항재(해발 1,330m)에서~
함백산(1,573m) 오르는 길은 차단기가 아닌 철제문으로 봉쇄를 해놨습니다. 뭔 1급 보안시설이라고... ㅜㅜ
봉화 춘양 우구치계곡에 진입하기 전 내리천변에서--
@응암동늑대 감사합니다.
제 악보는 걍 계명을 끌적거려놓은 거라... ㅎㅎ
@주식1004 메일 보내주셔요 울샘한테 작업해서 보내드릴께요
곡명하고요 조 말씀해주시고요
@응암동늑대 조라 그러심 지식이 부족하여 잘 모르고,
노래방에서 Eb로 시작하는...
'도라솔미 레도레 솔#라'로 시작합니다. ㅋ
sx3318@hanmail.net입니다. 감사합니다. ^^
@응암동늑대 1주일이 되었는데 온다던 악보는 판문점을 넘어 北으로 간 모양입니다. ㅜㅜ
@주식1004 핑계같지만요
연습실에 물이들어와서 한5일 빼기쳤구여
악보는 오늘선생님께 부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통화한겁니다
@응암동늑대 여기 댓글이 있는 줄 이제 봅니다. 죄송요--
제가 담당하는 부동산 업무에서 누가 알박기를 해놔 정신이 없네요.
출장 탓에 제 때 연락도 못 드렸습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그러게 일도사모님 말씀 안들으시면 망한다니까요 ~~ 모캠은 좋은데 텐트가 ?? 에휴 ~ 여기서 군용텐트 대짜락두 한나 구해서 내려보내드릴까요 ?? ㅎㅎ
일단 휴대가 힘들어서 사양합니다. ㅜㅜ
괜히 가격만 보고 접근했다 폴대가 부러지는 바람에 쿠사리만 먹었네요...
그래유~~- 저는 싸구려 인생을 사니께--
글 재미나게 잘 봤습니다 소설 써셔도 되겠습니다.~~^^
점심시간이군요.
틈틈이 답글 달다 보니 12시입니다.
글 재주는 없지만 있는 그대로를 쓴 기행문에 지나지 않습니다. ㅎㅎ
맛점하시길요-- ^^
장장 740km를 달린 생생하고 재미난 후기를 보며
사진 또한 잔뜩 기대를 하고 보는데...
후기에 비해 많이 모자란 듯 보이는 사진. 아무래도
적잖은 나이에 직장에서 눈치보며 올리다 보니
많이 빠지지 않았나 예상해봅니다~~
추신) 우쨌거나 이번 투어의 포토제닉은 블루핀님이
아니라, 비엠에 한 쪽 발을 올려놓고 말보로(?)를
물고 있는 억수로 머찐 천사님이십니다~~~^^
사진은 50여 장이지만 앞서 블루핀님께 보내드렸기에 미리 올리셨답니다.
그래서 거의 중복되지 않게 몇 장 찾아서 올려봅니다. ㅎㅎ
말보로는 아니고 던힐 스위치랑 보헴 화이트 섞어서 핍니다. ㅋ
근데 멋과는 정말 담을 쌓아 거리가 멉니다.
걍 예의상 적어주신 것이라 생각하지만 감사드립니다. ^^
@주식1004 하이고, 참말로!!! 나는 예의상이라두 그짓말 못하는 사람이시더.
하여간 첫 번째 머찐 사진 크게 확대해서 거실 벼루빡에 붙여
놓으믄 보는 사람덜 다 기절할낍니더~ 그짓말 아입니더!!!^^
@bluesky1004 ㅍㅎㅎ
다른 멋진 분들 찍어드리는 게 제 바램입니다.
실력은 미천하지만 정성은 담을 줄 알기에 말입니다.
행복한 오후 보내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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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출장에
이제 집에 도착했네요 입에서 단내가 펄펄
우리딸 어릴때 취미로 쓰다놔둔 클라리넷 방금 꺼내봅니다
입술이 두꺼워서 리드에서 소리가 날지 ㅎㅎ
형님~ 다음투어부터는 저는 바람잡이만 할께요 저는 메이킹필림 버젼만 올리는걸로
장마 빈틈에 갯꺼시님 보러 제주한번 갈까요^^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에 깨어 골방에 쪼그려앉아 모닝궐련하며 봅니다.
늦게 내려오셨군요. 당연 후기는 고흥에서 써야죠--
사진 수가 많아 추가로 올려봅니다.
카친님들 누가 봐도 금번 모캠투어의 핵심은 고흥서 삼척까지 왕복 1,184Km의 장거리를 달린 Bluefin입니다. ㅎㅎ
글쎄 제주는 가려면 여건이 맞질 않네요.
비가 엄청 쏟아지는 수요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