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651357933
인류는 고대부터 식품을 장기간 보존하기 위해서 여러 연구를 거듭해왔고 절임 음식 또한 그 결과물이다.
소금, 식초, 향신료 등에 절인 음식은 보존성을 얻는 동시에 식재료 본래의 맛과 향신료의 풍미가 섞여 독특한 맛을 자아내게 된다.
오늘은 이 절임 식품의 대표주자인 피클, 그 중에서도 인류 역사상 단 한 번밖에 만들어지지 않았던 특별한 피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099년, 주로 중소규모 영주들로 구성된 1차 십자군은 놀랍게도 성지 예루살렘을 탈환하는데 성공한다.
음유시인들은 앞다투어 십자군의 용맹을 찬양하는 노래를 퍼트렀고, 군주들은 큰 자극을 받았다.
공작 하나와 백작 몇이 모여 성지를 수복했는데, 왕들이 나선다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을 증명할 기회는 머지않아 찾아왔다.
1차 십자군으로부터 100년 남짓 지난 시점, 살라흐 앗 딘의 지휘 아래 뭉친 이슬람 세력이 예루살렘을 공격한 것이다.
예루살렘 왕국은 항복하였고 교황은 다급히 십자군을 소집하였다.
역사상 최강의 십자군, 일명 "왕들의 십자군"의 탄생이었다.
교황의 부름에 응답해 신성로마황제 프리드리히 바르바로사, 프랑스 왕 필리프 2세, 잉글랜드 왕 리처드 1세가 성지를 수복하기 위해 출정을 준비했다.
이는 명실상부 당시 서유럽이 동원할 수 있는 최고전력, 그야말로 어벤져스급 멤버였다.
이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이름은 평생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하고 막대한 영토를 정복해온 당시 서유럽의 최고권력자, 신성로마황제 프리드리히 바르바로사다.
아들의 황위 승계 작업을 마쳐두고 제국을 떠난 이 늙은 호웅은 자신의 최후를 맞이할 전장으로 성지 예루살렘을 선택한 것이다.
제국 각지에서 수많은 기사들이 황제의 마지막 여정을 따르기 위해 합류하여 대군을 이루었고, 성지를 향한 진군이 시작되었다.
튀르크군을 격파하며 진격한 십자군은 마침내 터키 남부의 살레프 강에 도달해 예루살렘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 두었는데, 강을 건너던 도중 늙은 황제는 의외의 난적을 마주한다.
아 차거
그럼 강물이 당연히 차갑지;;
죽을게
?
물놀이를 하기 전엔 반드시 안전수칙을 지키자.
그렇게 늙은 황제는 심장마비로 허망히 세상을 떠났고, 수장을 잃어버린 독일 십자군 또한 와해된다
에헤이 조졌네 이거
조진건 조진거고 폐하 시신은 어떻게 하죠
예루살렘까지 가는 동안 다 썩을텐데
소금으로 절여서 보존해야지
이런 허허벌판에서 소금을 어케 구해요?
그럼 비슷한 거라도 찾아와 식캬
(캯 지 일 아니라고 막말하네)
뿅
...이게 뭐냐?
식촌데용
나는 소금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아 그거도 겨우 구해온 거에요ㅡㅡ
안쓸거면 나 주셈 피부관리하는데 쓸거임
ㅇㅇ ㅇㅋ...
그리하여 부하들의 간절한 염원과 함께 인류 역사상 단 하나뿐인 프리미엄 피클, 황제ㅡ피클이 완성되었다.
열심히 황제 피클을 만든 기사들은 이 고귀한 피클을 예루살렘으로 운반하였으나 사태는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으니
...이거 식초 때문에 살이 흐물흐물해져서 뼈랑 분리되고 있는데요
*생활꿀팁: 식초는 단백질을 분해시킨다
식초 가져온 SHAKE IT 나와
ㅎㅎ;; ㅋㅋ... ㅈㅅ!!!
결국 초절임이 되어버린 황제 바르바로사의 시신은 예루살렘까지 운반되지 못하고 안티오키아의 대성당에 묻힌다.
유럽 전역에 명성을 떨치던 군웅의 최후로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결말이었다.
황제가 사라진 십자군 또한 허무한 결말을 맞이했다.
필리프 2세는 리처드와 투닥거리다가 탈주를 선언하고 프랑스로 돌아가 버렸고, 홀로 남아 분투하던 리처드도 동생 존이 필리프와 손을 잡고 잉글랜드 왕위를 노린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하며 3차 십자군은 끝이 난다.
리처드의 활약으로 다소의 성과를 얻어내는데는 성공했으나, 위풍당당한 출발에 비하면 너무나도 초라한 마무리였다.
첫댓글 첫짤 너무 예뻐서 진짜 맛있겠다 하면서 들어왔는데...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 황제 초절임 ㅁㅊ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긴데ㅋㅋㅋ 상상하니까 토나와 ㅠㅠㅠㅠ
으악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