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년 10월 19일 기사 성수대교 3주기 유적 이상엽씨
정부를 원망하진 않았나요?
어느 나라 어느 사회에 서던 불의의 사고는 발생합니다. 그럴 때마다 인재라고 하지만 욕심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고 부정부패 없는 사람의 사회가 어디 있나요? 국가나 누구를 원망한 적 없습니다.
성수대교 사고 이듬해 삼풍 백화점이 무너졌습니다. 10년 전에는 세월호 사고 재작년 이맘때는이태원 헨리흰 참사가 있었지요.
미래는 모르는 거예요. 세월호도 그렇고 정치적으로 이용만 당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성수대교 때도 이태원때도 서울시장 등이 경질됐고 건설사는 파산 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안 될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사고 발생 7 년 후 대법원은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 동아건설의 부실 시공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동아건설은 2001년 완전 해체됐다. 지금의 성수대교는 현대건설2997년 7년 9월에 완공했다.
다른 사고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다.
사고가 정쟁화 된다고 해도 가족이 살아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화풀이나 복수 대상이 필요한 것 같아 고해요. 누나는 우리가 그 사랑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아직 살아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제가 어려움에 처하해지면 누군가 저를 도울 겁니다. 천국을 살 것인가 지옥을 살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이에요.
또 다른 계획이 있나요.
누나는 인생을 길게 볼 수 있는 눈을 주고 갔어요. 제가 경험한 놀라운 일들을 소설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습니다. 스스로 믿음이 강한 사람은 아니지만 제가 겪은 사랑의 순간들을 남겨 증인이 되고 싶어요.
김경화 기자 조선일보. 2024년 10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