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외롭지 않게 늙어 갑시다 ☆
우리 앞에 남은 세월은 얼마나 될까?
푸른 잎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고
예쁜 꽃도 언젠가는 떨어지지요
이세상(世上)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오늘 이 시간도 다시 오지 않습니다.
영웅호걸 절세가인도 세월따라 덧없이 가는데
우리에게 그 무엇이 안타깝고 미련이 남을까요?
누구나 그러하듯이 세월이 갈수록
곁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가고
남은 사람들 마저 세상과 점점
격리되어 외로워 집니다.
이별이 점점 많아져 가는 고적한 인생길에서
서로 안부라도 전하며 마음 함께 하는 동행자로 인하여
쓸쓸하지 않은 나날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나이 들어 외롭지 않은 행복한 삶을 사는데
활력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이 대안입니다.
다가가지 않아도 스쳐 지나가고
등을 떠밀지 않아도 성큼성큼 지나는 세월
소박한 쉼터에 앉아 한 잔 술을 권하면
주름살 하나 남겨주고 나더러 취하라고 한다
오늘도 망설이지 않고 세월의 허리를 붙드는 것은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서가 아니라
보다 아름다운 내일을 위해서다.
무엇에 그리 쫓기며 사는건지...
왜 이리도 사는게 바쁜건지...
돈을 많이 벌려는 것도
명예를 얻으려 하는것도 아닌데...
세월은 참 빨리도 간다
돌아 보면 남은것도 가진것도 별로 없는데
무얼 위해 이리 정신없이 사는건지...
흔히 우리 인생을 가리켜 마라톤 같다고 하지요.
절대 100m 달리기가 아닌 긴 인생이란 마라톤
혹시 남들은 스포츠카를 타고 쌩쌩 내 앞을
질러가고 있다고 나만 너무 더딘게 아닌가
원망하지 않으세요?
"멀리 가는 사람은 천천히 걷는다."
빨리 피는 꽃은 빨리 지고
절대 탐스런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하지요
아무리 빨리 가드라도 잘못된
목적지에 도착한다면 우리가 왔든 길을
다시 돌아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얼마나 빨리 가느냐 보다 어디를 향해 가느냐
지치지 않고 기분좋게 내 속도에 맞추어 가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지인이 보내준 글에서-
내가 없는 삶은 어떤 의미도 없다
https://m.blog.naver.com/yamako05/223411767103?referrerCode=1
요란한 비예보
어? 깡통이었네
새벽에 청둥번개 친다며 집사람이 깨운다
우리집은 지대가 높기 때문에 벼락 맞을 확률이 높아 천둥 번개 칠 땐 컴 코드를 빼놓는게 좋다
얼른 코드부터 뽑고 밖을 내다보니 거센 바람이 분다
어제 저녁 건조대를 마루에 가져다 놓고 빨래를 널었는데 어떻게 된지 모르겠다니 집사람이 나가본다
한참 후 빨래를 가지고 들여왔다
건조대가 저 멀리 날아가 버리고 빨래도 마루 밖으로 떨어져 있더란다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 젖지 않고 말랐다
바람 한번 거세게 부나 보다
다시 잠들었다 일어나니 다섯시
얼른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냈다
아침을 짓고 감자와 양배추를 넣어 된장국도 끓였다
양배추 된장국은 소화를 도와준다
비가 내린다더니 아직 내리지 않는다
비 내리지 않을 때 동물 챙겨 주러 나갔다
웅이는 밤새 문앞에서 잤는지 내가 나가니 다리를 쭉 뻗으며 기지개를 켠다
귀여운 녀석
숫내만 내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풀어 키우면 좋을건데 언제 숫내 내어 동네를 휘젓고 다닐지 몰라 마냥 풀어 놓을 수가 없다
내가 닭들 모이주러 가니 졸졸 따라 온다
항상 사랑받으며 자유스럽게 살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
우리도 한평생 자기 뜻대로 즐겁게 살다 갔음 좋겠다
육추기 안에 병아리 8마리
태어난지 3주째 되는데 꽤 크다
어제 저녁 물을 두그릇이나 떠다 주었는데 다 마셔 버렸다 모이도 한톨도 남지 않았다
먹성 좋아서인지 잘들 크고 있다
병아리장 병아리들도 잘 먹는다
이번엔 실패하지 않고 병아리들을 키워 낼 수 있을 것같다
물과 모이를 충분히 주었다
닭장의 닭과 기러기 마당가 병아리장의 청계와 브라마 모두들 건강해 보인다
어제 짐승에게 잃어버린 한 마리가 좀 아쉽다
애써 키운거라 잃지 않아야하는데 잠깐 소홀하면 낚아채 간다
싸래기와 물을 충분히 주었다
집사람이 얼른 아침 식사하고 뒷밭에 심은 감자에 붓해주러 가자고
비 내리지 않을 때 가서 붓하면 괜찮겠다
양배추와 감자 넣어 끓인 된장국이 맛있다
이런 된장국을 자주 끓여 먹어야겠다
감자에 붓해주러 가려고 밖으로 나오니 어?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이제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려나 보다
비 맞아가면서까지 일할 필요 있겠냐며 들어와 버렸다
집사람이 머리염색을 해주겠단다
염색한지 한달쯤 되어가니 머리가 불 밤송이 같아 보기 싫다고
저번에 쓰고 남은 염색약으로 머리 염색
집사람이 꼼꼼하게 잘 해준다
머리를 감고 샤워까지 하고 나니 사람꼴 난다고
항상 미리미리 염색하란다
난 젊었을 적부터 용모에 넘 관심 없다
털털함이 밴 몸이라 나이들어도 마찬가지
나이들어 털털하면 추한건데...
매일 아침 저녁으로 칡을 먹어보니 괜찮게 느껴진다
집사람이 동생에게도 한박스 사주면 좋겠다고
노열동생에게 전화
칡을 살 수 있겠냐고
알아보고 전화하겠단다
다시 전화와서 칡을 가지고 집에 간다고 했단다
잘 되었다
동생에게 전화
너 주려고 칡을 샀으니 가지러 오라고
오전에 할 일이 있어 오후에 오겠다며 보관해 두란다
칡을 가지고 왔다
저번처럼 100봉지에 9만원에 주겠다고
10만원을 받는데 만원을 깎아 주었다
고맙다
내년에도 칡을 캐면 우리에게 꼭 팔라고 부탁했다
집사람이 요양보호 교육을 같이 받는 유여사가 조개캐러 갈 때 꼭 한번 따라가고 싶다 했단다
조석예보를 보니 17일 수요일 점심 때쯤 가면 괜찮겠다
날씨도 청명하고 기온이 높다
조개캐기 괜찮겠다
그때 갈테니까 같이 가겠냐고 전화해 보라고
전화해 보더니 그러겠다했단다
수요일엔 조개나 캐러 가야겠다
고관절이 많이 아프다
백양한의원에 가서 침이라도 맞으면 더 나을까?
집사람도 허리 아프다며 따라 나선다
한의원에 가니 치료받는 사람이 가득
날씨가 궂어 일할 수 없어 많이들 왔나 보다
물리치료 받으며 잠한숨
난 핫팩만 대면 잠이 온다
고관절과 그 아래쪽 근육이 당겨 걷질 못하겠다니 고관절 쪽에 사혈하고 허벅지 쪽엔 약침을 놓는다
일하지 않으면 덜 아픈데 좀이라도 무거운 걸 들고 걸으려면 절뚝거릴 정도로 아프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추나요법을 받으려면 기다려야한다
그 사이 성심의원에 가서 혈압약이나 처방 받아야겠다
우리가 치료받고 있는 사이 비한바탕 내린 것같다
도로가 젖어 있다
비는 그쳤지만 우중충
오늘 비가 많이 내린다 했는데 그만 내릴려나?
성심의원에 가서 혈압을 재보니 150 85
왜 이리 높지
의사샘은 괜찮다고 한다
이번엔 40일분 약을 처방해 준다
5월 5일부터 15일까진 휴진이라고
그래서 넉넉하게 지어준단다
약을 짓고 한의원에 다시 오니 집사람은 추나요법을 받았다
나에게도 받으라는데 난 생략
하나로 마트에 들러 막걸리와 돼지고기를 사 왔다
날씨가 우중충하니 점심 때 막걸리 한잔 해야겠다
돼지고기 구워 베란다에서 막걸리 한잔하면서 점심
연초록 잎새
울긋불긋 피어있는 봄꽃들
새들의 지저귐도 신선하게 들린다
이런 자연속에서 술한잔 할 수 있으니 기쁘지 않겠는가
웅이도 옆에 앉아 발로 나를 툭툭 건드린다
고기 한점 주라는 거겠지
나만 입이더냐 옛다 너도 한점 먹어라
이 좋은 날
마음도 넉넉해야지
집사람은 묵은지 넣어 고등어 지짐을 했다
김치 맛이 참 좋다
이 김치는 김치냉장고에 넣지 않고 겨우내 밖에 놔둔건데 고랭이가 끼지 않고 잘 숙성되어 맛있다
올해도 김장해서 밖에서 익혀 먹어야겠다고
우리집은 산밑이라 공기가 좋아 김치가 맛있게 숙성되는 것같다
낮잠 한숨
일어나니 세시가 훌쩍 넘었다
많이도 잤다
비는 내리지 않는다
오늘은 요란한 비예보 있었으며 바람도 거세게 불었었는데 바람이 자며 비가 내리지 않는다
집사람이 감자 붓해주러 가자고
그래 붓해주고 산에 올라가 고비있으면 꺾어야겠다
꽃삽과 호미를 들고 뒷밭으로
어제 감자가 싹이나 찢어 놓은 비닐 주변에 고랑에서 흙을 퍼 고루 덮어 주었다
감자는 자꾸 붓을 해주어야 밑이 잘든다고 한다
올핸 몇 번 붓을 해주어야겠다
붓을 하고 산에 올라가 보았다
다리가 아파 걷기 힘들지만 천천히
고비나는 곳에 가보니 많이 나진 않았지만 좀 올라왔다
고비를 꺾고 있는데 동생 전화
집에 왔단다
고비를 꺾고 내려오니 동생이 고사리 밭에서 고사리 한주먹 꺾었다
땅두릅도 몇 개 땄다
집사람은 동생에게 칡한박스 주고 어제 데쳐 놓은 고사리도 한봉지
조기 넣어 지져 먹으면 좋을 것같다
가는 길에 큰형님댁에 들러 고사리 한봉지 가져다 드리라고
따온 땅두릅도 싸주었다
염장 미역도 조금씩 나누어 먹자고 준다
뭐든 나누어 먹으면 좋겠지
꺾어 온 고비와 고사리를 다듬어 가스렌지에 냄비 올려 삶았다
야외 솥에 삶기엔 양이 좀 적다
오전 일과 정리하고 있는데
집사람이 닭장에서 난리 난 것처럼 닭들이 꼬꼬댁 거린단다
웅이도 내려갔다며 가보란다
어두워지는데 무슨 일이지
내려가 보니 웅이가 무얼 물 듯 말 듯 하며 몰고 있다
뭐지 하고 쫓아가보니 산짐승이 물어갔을 거라는 닭을 몰고 있다
닭이 어디서 나왔지
깃털이 온통 젖어 있다
어제 놀래서 숨어있다가 이제야 나온 것같다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찾아서 다행이다
닭을 잡아서 닭장에 넣어주었다
닭들을 잃지 않으려면 가두어 키워야 할까 보다
베란다에서 저녁을 먹었다
난 날씨 따뜻하면 베란다에서 식사하는 걸 좋아한다
자연과 함께 하는 기분이 들어서일까?
군 돼지고기와 묵은지 고등어지짐 엄나무와 두릅순 김치 있으니 성찬이다
막걸리도 곁들여 배부르게 잘 먹었다
술한잔 마셔서인지 잠이 온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가로등 불빛이 흐릿
미세먼지 많나?
님이여!
봄이 무르익어 갑니다
이 좋은 봄
날마다 꽃길만 걸으시고
오늘은 세월호 10주기
꽃다운 어린 생명들을 어른들의 부주의로 잃어버렸음을 상기하면서
다시는 이런 불행이 반복되지 않게 각성하는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