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국-국수가 먹고 싶다
국수가 먹고 싶다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위 시는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박광수 엮음)”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입니다.
*이상국(李相國, 1946. 9. 27.~, 강원도 양양 출생) 시인은 1976년 ‘심상’에 “겨울 추상화” 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는데, 시인은 화려한 수사나 상징보다는 향토적 서정에 뿌리를 둔 질박한 어조로 자연의 생명성과 삶의 근원적 의미를 담담하게 노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집으로는 “동해별곡” “우리는 읍으로 간다” “집은 아직 따뜻하다”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 “뿔을 적시며” “달은 아직 그 달이다” 등이 있고, 시선집으로 “국수가 먹고 싶다” 등이 있으며, 백석문학상, 민족예술상, 정지용문학상, 박재삼문학상, 강원문화예술상, 현대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박광수-사람과 세상을 향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광수 생각”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대한민국 대표 만화가, “광수 생각”외에도 “참 서툰 사람들”, “어쩌면, 어쩌면”, “광수 광수씨 광수놈”, “나쁜 광수 생각” 등의 책을 썼다.
첫댓글 허전함과 그리움 그리고
마음의 상처를 서로 보듬어 줄 수 있는 서러움의 맛....
그것이 우리네 삶의 한 조각....
서러움의 맛이라는 회장님 표현이 참신하고 댓글 내용이 심후하네요.
삶을 한 조각씩 잘 맞추면 멋진 인생이 될까요?
댓글에 깊이 감사드리고,
행복한 금요일과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이글보고 고명없이 대충 만들은 어머님의 멸치국수가 먹고 싶네요...
네, 저도 고명이 들어간 것보다 멸치 육수 들어간 것이 제 맛인 거 같아요.
예전 아버지 따라 시장 갔다가 처음 먹은 짜장면,
그때 50원인가 했었던 거 같은데,
옛날 짜장면과 예전의 멸치국수가 그리워집니다.
즐거운 금요일과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나처럼 외로운 사람들도 많은듯..
그 사람들을 품어주는 사랑은 항상 주위에 있는데.. 오늘 저녁을 비빔국수로.
ㅎ, 인간은 본래 외로운 존재라는 말도 있지요.
소주 폭탄 몇 잔 걸치고,
외로운 사람들이란 가요 한 번 들으시면 위안 될 거에요,
즐거운 금요일과 주말 되세요,,,